"통일 '물꼬' 트기 전 노 저을 '준비'돼야"
18회째, "하나님 계획 아니고선 불가능"
북한선교 전문가·현장사역자 강연 마련
통일인식 저조한 '젊은 세대'에 관심 요청
치유·화해 역할 감당할 한국교회 동참 절실
"한반도 통일 꿈꾸는 외국인 많아" 증언도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된' 한반도 모습의 큰 그림을 그려가는 2025 통일비전캠프가 열린다.
2025년 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안양 새중앙교회에서 열리는 통일비전캠프는 통일의 새나라를 꿈꾸는 비전 세대들과 함께 '다시 새롭게: ReNew All'이란 주제로 복음통일을 구체적으로 그려갈 예정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나라는 신흥 강대국으로 부상했고, 국내외 다양한 이슈로 국제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올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통일비전캠프'는 2008년부터 한반도의 통일과 북한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자 시작된 모임이다. 처음에는 부흥한국에서 중보기도 사역의 일환으로 시작되어, 점차 여러 선교단체와 교회의 연합 사역으로 확대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연초마다 북한을 품고 기도하며 사역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공동체이다.
이번 2025 통일비전캠프에도 통일 및 북한선교 사역을 하는 전문가들과 실제 현장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사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문 영역과 현장 사역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나눌 예정이다. 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선교적 사명을 갖고 '통일선교사'로 세우며, 특히 통일 세대의 당사자가 될 많은 청년 세대들이 합류하여 영적 유산이 계승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으고 있다.
강사로는 김동춘 목사(기획위원장, 서울제일교회),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김승욱 목사(할렐루야교회), 주도홍 목사(전 백석대 교수), 김명선 대표(한국예수전도단) 등 한국교회 안에서 통일을 준비하는 목회자들을 비롯해 전문사역자들이 오전 강의 및 저녁 메시지를 전한다. 전문 사역자로는 정진호 교수(전 평양과기대 설립부총장), 피터 양 선교사(YWAM-AIIM 대표), 전 국제YWCA 한미미 부회장, 제이미 킴 대표(레아인터내셔널) 등이 함께 한다. 그리고 오랫동안 통일비전캠프를 섬기고 있는 부흥한국과 함께, 예수전도단 화요모임, 유니블하트 찬양팀이 찬양 인도를 섬긴다. 캠프 일정 이후에는 DMZ 탐방도 예정돼 있다.
지난 몇 년간 남북관계 경색으로 북한을 향하는 모든 길목이 막힌 시기에도 하나님은 역사하셨고 통일을 준비하게 하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민족을 위해 기도한 수많은 성도들의 눈물 어린 기도 덕분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역사이다. 그리고 이제는 '정말 준비해야 하는 때'라는 것을 황덕영 목사는 강조했다. 황 목사는 북한선교와 한반도 통일을 바라는 사람들을 국외에도 심어두고 일하셨다며, "지금 전 세계적으로 외국 사람들을 엄청나게 일으키고 계신다"고 증언했다.
지난 10월 서울대 평화통일연구원에서 진행한 통일 인식 조사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의 절반 가량이 '통일이 불필요하다'고 답해 청년들을 중심으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또한 10명 중 4명은 '통일 필요치 않다'고 답해 통일에 대한 인식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일비전캠프는 이러한 현실 속에 더 많은 젊은 세대들이 이 자리를 통해 통일에 대한 비전을 발견하고 함께 꿈꿀 수 있는 발돋움이 되길 소망하고 있다.
11월 29일 새중앙교회 조이홀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예수전도단 선교본부장 김현철 목사의 사회로 열린 간담회에서 캠프 기획위원장인 김동춘 목사(서울제일교회), 황덕영 목사(새중앙교회), 고형원 목사(부흥한국)가 자리해 모임의 취지와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캠프 기획위원장 김동춘 목사는 "코로나 3년 동안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번 캠프는 '리뉴 올'(Renew all),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임한다"면서, "세 가지 방향의 연합을 이룬다. 장담하건대, 이 캠프는 보수와 진보가 연합해서 모이는 모임이다. 특별한 주도세력이 없다. 우리가 하나가 되고 한가족이 되어야 북한을 품을 수 있다는 마음으로 진행되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그것이 첫 번째 연합의 의미이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목사는 "두 번째는 '청년'이다. 청년을 깨워야한다는 비전이 있다. 북한을 품도록 만드는 데 초점이 있다. 그래서 이번에 청년선교단체와 연합해서 하려고 한다. YWAM, CCC, SFC 등이다. 이번에는 YWAM이 주관한다"고 했다. 또 "세 번째는 '교회'이다. 지역 교회와 함께 동역하는 자리"라면서, "한반도 상황이 얼어붙어 있다. 순수한 마음으로 한국교회가 한반도를 다시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마음으로 얼어붙은 한반도의 상황을 녹여주시길 기도하며, 우리의 하모니가 하나님께 기쁨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소로 섬기는 황덕영 목사는 "다가올 2025년을 준비하며 캠프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시작하신 분도 하나님, 지금까지 이루신 분도 하나님이시다"며, "우리 교회에서 함께 섬길 수 있도록 말씀 주셨고 너무 큰 감격을 주셨다. 그간의 캠프들이 다 기회였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때가 된 것 같다.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통일의 장을 넘기신다는 확신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 목사는 "통일을 위한 선교사, 통일의 일꾼들은 이미 다 교회 안에 있다. 민족적인 부르심, 시대적 부르심을 잘 알지 못하고 수많은 인적자원들이 교회에 잠들어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에스겔 37장을 언급했다. '두 막대기가 내 손에서 하나가 되리라'는 예언을 통해서 분열된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 다시금 하나로 통일되어 연합하게 될 것을 선포한 내용이다. 황 목사는 "물리적인 개최지는 이곳이지만 지역교회 한 곳의 의미가 아닌, 한국교회를 함께 품고 연결하는 '마중물'이 되면 좋겠다"면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란 말이 있다. 지금 당장은 물이 안 들어올 것처럼 보이지만 노를 저을 준비가 돼야 한다"면서, "'복음통일'의 은혜를 주실 것이고, 이뤄진 것처럼 교회가 준비를 해야 한다. 교회와 성도가 한마음 한 뜻이 돼야 한다. 모든 교회가 통일비전캠프를 해야 한다"고 한국교회의 동참을 요청했다.
또한 황 목사는 예레미야애가 5장 21절을 언급하면서 "지하교회 성도들을 비롯해서 우리가 하나님을 구할 때 반드시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화해를 이루고 통일을 이뤄서 한반도가 세계 선교를 감당하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캠프가 지금까지 열리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하나님은 통일에 청사진이 있으시다. 통일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 가운데 예기치 못한 때 열리게 될 가능성도 크다. 이 캠프가 '트리거'가 되어서, 도미노처럼 지역 곳곳과 해외까지 통일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하나님 나라의 새로운 역사를 세우는 기회가 되길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오랜 시간 통일비전캠프와 동역하고 있는 부흥한국 고형원 대표는 "캠프에는 한국교회 성도뿐 아니라 탈북민, 디아스포라, 외국인까지 크게 네 종류의 참가자들이 온다. 이 네 사람들이 하나님 말씀 안에서 함께 지어져가는 '신비'가 일어난다"면서, "하나님 나라의 비전 안에서 한반도의 이슈가 단순히 우리만의 일이 아니라, 열방을 섬기고자 하는 비전 안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하고, 성숙케 되고, 하나의 꿈을 갖게 되는 '신비'를 누린다. 18회차를 맞으며 느끼는 것은 이것이 '아름다운 연합 사역의 장'이라는 것이다. 참여단체마다 각 역할을 분담해서 진행되는데, 어떻게 보면 통일을 연습하는 장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고 대표는 "이 시대에 태어나게 하신 것은 이 시대에 필요한 짐을 지게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분단된 이 나라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에는 치유와 화해의 사명이 있다. 화평케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고백하며 적대와 전쟁으로 깊게 패인 이 상처를 치유하면서 미래로 나아가는 길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 사람들이 우리보다 신앙심이 절대 못하지 않다. 그들은 총과 칼 앞에 무릎꿇지 않는 신앙이다. 그런 북한의 그리스도인을 만나 남북이 함께 주님 앞에 돌아갔을 때, 그때 남녘이 정화될 것이다"며,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공산주의 사회에서 규명하는 인간관이 아닌, 성경에서 말하는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진정 깨달아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한 인간으로서 가장 기쁘고 충만한 인생을 누리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황덕영 목사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부흥하고 있는 나라들이 있다. 몽골, 러시아, 남미 등이다. 브라질만 해도 파송선교사가 3만 5천명이 넘어간다. K-컬쳐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우리나라를 세우신 이유가 있다.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이끄실 것이란 믿음이 있다. 우리끼리 하는 모임이 아니라, 국적이나, 분야, 영역, 세대 가리지 않고 다 함께 해야 한다"고 맺었다.
한편 참여단체는 고신통일선교원, 지코리아(G-Korea), 뉴코리아(New-Korea), 부흥한국, 비전유니피케이션, 생명평화길벗, 서울제일교회, 유니블하트,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통일선교전략협의회, 평화한국, 한국복음주의협의회, GLC(God Loving Children), PN4N, YWAM-AIIM(시애틀 안디옥선교훈련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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