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부터, 다른 분야도 한가지겠지만, 학계에서는 “학문의 자유”라는 말을 아주 일반화 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학문의 자유는 신학계에서도 사용하고 있어 자유주의 신학이 나타났는가 하면, 연구 자체도 경계선이 없는 입장에서 그 용어를 쓰고 있다. 신학에서 학문의 자유, 인간에 의한 학문연구의 자유는 정말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에 선행하는가” 또는 “말씀보다 우위에 있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참 신학자나 교회는 한결같이 성경의 핵심 주제나 목표, 그 뜻에서 떠나지 않는다. 강조점이나 믿음의 성향은, 또는 교단 조직 형태는 조금씩 다른 모습이지만 핵심 말씀 해석이나 교리는 성경을 중심으로 동일한 입장이다. 여기서 조금만 벗어나면 바울의 말대로 “다른 복음”(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라디아서 1:8)으로서 정통 말씀으로부터 문제가 된다. 즉, 이단이 되는 것이다.
초기 기독교 교회가 이런 상황에 부딪혔었다. 영지주의자들에 의해서다. 영지주의자들은 영과 지식을 강조해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으로 이땅에 오지 아니하였다 주장했다. 주전 4~3세기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 특히 플라톤은 영은 영원하기 때문에(불멸) 선하며 육은 영원성이 없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가치가 없는 악한 것으로 생각했다. 이러한 플라톤 철학이 그리스나 지중해 일대 근동에 편만했는데, 이것이 영지주의자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그래서 영지주의자들은 “선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어떻게 악을 상징하고 한계성을 가진 육신을 입고 이 땅에 올 수 있겠는냐, 영적으로만 왔다” 한 것이다.
성경 요한복음 1장 14절,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가운데 거하시매“ 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육신으로 이땅에 오셨다. 즉 성육신 하셨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영지주의자들은 육신으로 오지 아니하였다 하여 성경과 배치된 주장을 하니 이단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이단 사설들, 비성경적 이론들은 21세기 지금도 극성을 부려 유신진화론이 등장하기까지 하였다.
오늘날의 학문의 자유는 르네상스(Renaissance) 인문주의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할 수 있다. 인간들이 자유의지를 강조하다 보니 자유에 대한 각성이 학문적 이론으로 나타나 자유주의(Liberalism)가 나타나게 되었다. 이러한 자유주의에 근거한 사상 철학들이 활성화 되어 1800년대 후반에는 자유주의 신학이 등장하기까지 했다. 자유주의 신학은 슐라이에르마허(Schleiermacher)에 의해 시작되어, 후대 신학자들은 그를 자유주의 산학의 아버지라 부르기도 할 만큼 자유주의 신학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학문의 자유가 확산되자, 유럽에서는 성경을 평가하는 것을 중점으로 하는 학문이 발전하였다. 고등비평(역사비평)이니 하는 것들이다. 성경은 신화와 같은 내용들로 되어 있고, 이성이나 과학이 발달되지 않은 시대에 쓰여진 것이기에 말씀을 이성과 과학적 근거에서 진위, 사실을 밝히고자 하는 학문비평의 방법론이 대두되게 되었던 것이다. 그 이전, 영국의 존 록크(John Locke)의 경험주의나, 토마스 홉스(Thomas Hobbs)의 합리주의, 그리고 실증주의(Positivism) 같이 이성을 중심으로 한 철학자들의 그런 각종 성경비평의 ground 역할을 했다. 마치 칼 도마(Ground)가 있고, 생선(성경)을 도마 위에 올려 놓고, (학자들이) 비늘도 벗겨보고, 배도 따고, 뒤집어 아가미도 들여다 보고, 그리고 토막치는 것과 같은 일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하여 성경이 난도질을 무수히 당하게 되었다. 그 결과, 엄청난 성경정신, 교리에 벗어난 결론들만 나타나게 되었다. 아래는 학문의 자유를 통해 성경은 어떻게 왜곡되어져 있는가 하는 사례들이다.
성경: 하나님은 말씀으로 창조하셨다.
진화론자: 창조가 아닌 진화되었다.
유신진화론자: 하나님은 진화론적 과정으로 창조하셨다.
성경: 태초(맨 처음)에 하나님이 사람을 창조하시고 그의 혼을 넣어 주셔서 인간이 되었다.
진화론자: 빅뱅 또는 어떤 현상 → 각종 화학요소 → 생물출현 → 동물 → 유인원 → 네안데르타인/자바인 → 인간
아브라힘과 이삭 사건
Kierkegaard: 하나님에 대한 신앙이다/순종
헤겔: 윤리와 도덕문제/살인미수
종교
성경: 믿음. 하나님과 예수에 대한 신앙
Schleiermacher: 인간심리현상이다.
하나님 존재
성경: 살아계신 하나님이다.
자유주의신학자들 중 일부: 신은 죽었다.
구원
성경: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구원얻는다
자유주의 신학자들: 다른 종교를 통해서도 구원받을 수 있다.
예수와 12제자
성경: 예수는 12명의 남성 제자들을 두시고, 하나님 나라를 교육하셨다.
자유주의 신학자들: 예수포함 그 12명은 게이들(동성애자)이다.
인간주의 입장에서 성경과 그 뜻을 자유롭게 연구하다 보니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앙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신학의 학문적 자유는 이와 같이 그릇된 바탕을 마련한다.
여기서, 진화론만 가지고 말하다면, 진화론은 유신진화론이 되고, 그 유신진화론에 학문의 자유가 플러스(+) 되니 성경의 진리가 바뀌게 되고, 교회가 흐트러지게 되고, 교단의 정체성이 무너지게 되고, 그 후에는 그렇게 겆잡을 수 없는 도미노 현상이 위와 같이 발생하게 된다.
인간들이 말하는 학문의 자유, 그 크기는 얼마이며, 그 영역은 어느 정도며, 누구의 자유이며, 누구를 위한 자유이며, 무엇을 위한 자유인가, 나아가 그 학문의 자유는 정언적 명령(Categorical Imperative)과 같은 권위를 가지는가? 학문의 자유를 주장하는 자들은 “학문의 자유는 하나님 말씀의 권위에 선행하는가” 또는 “인간 학문의 자유권은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보다 우위에 있는가”라고 하는 것에 대한 이런 저런 변명없이 학자적 양심에 따라 진솔한 대답을 내놓아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른 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유라고 무책임한 말이나 행동을 하면 반드시 그에 대한 책임적 요소가 따르게 됨을 명심해야 한다. 하나님의 역사 앞에서는 인간이 항상 겸손해야 한다. 학문의 자유가 성경의 권위보다 위에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