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신대 개교7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가 WEA 교류를 반대하는 성명을 한 일간지 전면광고로 냈다.
'광신대 개교7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가 WEA 교류를 반대하는 성명을 한 일간지 전면광고로 냈다. ©광고 캡처

오는 15일 CCMM빌딩에서 '2025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 서울총회 조직위원회 출범 감사예배'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11일 광신대 개교7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이하 광신 측)가 "합동 교단이 WEA와 교류할 수 없는 이유"란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1,000여 명이 넘는 합동 교단 측 인사가 함께 참여했다.

광신 측은 "우리 합동 교단은 개혁주의 신학과 보수 복음주의 신학을 가장 성경적 신학으로 믿는다"고 밝히고, "우리는 모양만 개혁주의 신학, 보수 복음주의 신학으로 포장하고 있는 WEA와의 교류는 결단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광신 측은 그 이유에 대해 WEA의 신앙고백에 나타난 신학 정체성과 WEA 최근 행보를 들었는데, 특히 친 카톨릭, 친 이슬람, 친 젠더 관점 등 일부 행보로 드러난 신학적 정체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WEA 사무엘 창 부총무
왼쪽 사진은 WEA 사무엘 창 부총무(왼쪽)와 무슬림 장로협의회 사무총장 모하메드 압델살람 판사가 만나 대화하는 모습이 담긴 무슬림 장로협의회 홈페이지. 오른쪽 사진은 둘의 만남을 보도한 WEA 뉴스 페이지.

특히 광신 측은 성명을 통해 "WEA 부총무 사무엘 창은 무슬림 장로 협의회를 방문하여 종교간 대화와 상호 존중 및 협력을 약속했다"며 사무엘 창의 친이슬람적 행보를 지적했다. 광신 측에 따르면, "사무엘 창은 2024년 2월 29일 아부다비를 방문하여 무슬림 장로협의회 사무총장 모하메드 압델살람 판사를 만나 협력을 강화하고 공유 가치 증진을 약속했다"고 설명하고, "인류 형제애, 관용, 평화 공존의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무슬림 장로협의회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종교 간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종교 공동체 간의 평화, 이해, 상호 존중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과 대화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광신 측 한 관계자는 "사무엘 창 부총무가 종교 간 대화를 촉진하고 증오 발언, 인종차별, 차별을 방지하려는 무슬림 장로회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고 밝히고, "WEA 대외 관계를 총괄하고 있는 부총무가 친이슬람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사무엘 창의 아부다비 발언을 문제삼고 있다"고 전했다. 사무엘 창은 과거 WEA 총무 겸 신학위원장이었던 토마스 쉬르마허(2024년 3월 사임)가 WEA 총무를 재직하던 시절 임명했던 두 명의 부총무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이번 서울총회 조직위 출범 감사예배에는 WEA 측 관계자로 사무엘 창, 페이롱 린 부총무 두 사람 모두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친이슬람 행보로 논란이 일고 있는 WEA 사무엘 창 부총무. ⓒWEA
친이슬람 행보로 논란이 일고 있는 WEA 사무엘 창 부총무. 옆은 같은 부총무인 페이롱 린. ⓒWEA

또 광신 측은 토마스 쉬르마허 전 WEA 총무의 로마카톨릭과의 밀착 행보를 지적했다. 단체는 "쉬르마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끄는 가정에 관한 가톨릭 시노드(세계 주교회의)의 유일한 복음주의자 회원이며, 교황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 세계 총대주교 바르톨로메오 1세와 같은 교회 지도자들과 대화했고, 2021년에는 워싱턴 D.C.에 있는 정교회 성 소피아 대성당에서 강연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광신 측은 성명을 통해 WEA가 젠더 관점으로 빈곤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광신 측은 이러한 WEA 일부 비복음주의적인 행보를 이유로 합동 교단과 WEA와의 교류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했다.

한편 일각의 보도에 따르면, 광신대와 같은 교단인 예장 합동 측의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가 WEA 총회 유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WEA 총회를 준비하는 한 관계자는 “WEA 의장 및 지도부는 작년부터 한국교회의 지도자들과 대화를 통해 WEA 서울총회 유치를 위한 논의를 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올 5월에는 대회 개최를 요청하는 공식적인 활동을 통해 한국의 복음주의 단체와 선교단체, 교회, 해외 개혁주의 단체, 그리고 지도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출범에 이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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