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연구소 한건수 대표
한건수 대표 ©노형구 기자

제22회 한국피스메이커(이사장 이철 목사, 대표 여삼열 목사) 콘퍼런스가 8일 오전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이날 열린 총 9개 강의는 세션 3개로 분산돼 선택 강의 형태로 진행됐다.

세션 1에선 감사연구소 예닮 한건수 대표가 ‘감사운동’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한 대표는 “미국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무엇이 보이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보느냐가 문제라고 했다”며 “새싹과 같이 우리 삶에 일어나는 작지만 좋은 일인 밝은 점은 어느 순간에나 존재한다. 감사는 어느 순간에나 존재하는 밝은 점을 찾아내게 해준다”고 했다.

이어 “필립 왓킨스는 새롭지 않은 일상이라도 새로운 해석 요소를 찾아내 즐겁게 누릴 수 있는 능력이 감사라고 했다”며 “똑같은 사람과 상황에서도 밝은 점을 찾고 새롭게 해석하면, 환경이 바뀌지 않았을지라도 나의 삶과 공동체에 즐거움이 찾아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사의 행동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면 일상에서 긍정적 감정을 견지하면서, 더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생기있게 타인과 소통하게 해주면서, 더 도움을 주고 관대한 사람이 된다”며 “감사가 많아지면 잠도 잘 자고 병치레도 적다”고 했다.

아울러 “감사의 본질은 일상의 크고 좋은 사건뿐만 아니라 작고 소소한 사건에도 반응하는 것이다. 감사의 단어 ‘Thank’는 ‘Think’에서 기원한다”며 “즉 감사는 기억하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신명기 24장 9절, 5장 15절, 7장 18절, 32장 18절 등 해당 구절들의 마무리는 ‘기억하라’로 끝난다”며 “감사는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행하셨는지를 기억하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성품에 대한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고 했다.

그는 “그래서 감사는 적어야 한다”며 “감사는 ‘새롭게 일어난’ ‘매일 반복되는’ ‘기대하는’ ‘일어나지 않은 좋은 일’을 구체적으로 적는 게 좋다. 감사 일기를 적으면 하루라는 시간을 넘어 일생에 대한 감사를 느낀다”고 했다.

아울러 “필립 왓킨스는 감사는 사람들의 불쾌한 기억조차 좋은 삶의 스토리로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고 했다. 감사는 똑같은 상황에서 어두운 점보다 밝은 점을 발견해 항상 기뻐하는 삶을 유지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감사는 공동의 힘을 길러줘 자신이 타인에게 이익이 되고자 헌신하거나 대가를 지불하도록 한다”며 “한 공동체에 감사 코치 한 명을 세우면 조직의 갈등이 줄고 발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뜻은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는 데 있다.(살전 5:16-18)”고 했다.

강의가 열리는 모습.
강의가 열리는 모습. ©피스메이커 제공

세션 2에서 김홍석 조율컬렉티브 대표는 ‘기독교 공동체와 회복적 정의’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김 대표는 “회복적 정의는 가해자를 처벌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존 응보적 정의를 반성하고, 피해자의 회복에 관심을 기울인다”며 “가해자의 처벌이 피해자의 회복과 무관해지는 사법 시스템 등 기존 응보적 정의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또한 “1974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엘마이라 마을에서 고등학생 2명이 마을 차량의 타이어를 펑크내고 기물들을 파손하는 사건이 생겼다”며 “당시 마을 경관은 이 사건에서 고등학생 2명을 사법 처리를 하는 대신 이들이 피해자들을 대면하고 사과하도록 했다. 마을 주민들은 고등학생 2명을 용서했고, 이들은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이것이 회복적 정의의 출발”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가해자는 피해자의 고통을 듣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의 엄중한 무게를 느낀다. 피해자는 가해자가 왜 그 일을 저질렀는지 이해한다. 이를 통해서 진실한 용서의 계기도 생길 수 있다”며 “여기서 당사자뿐만 아니라 공동체의 참여로 피해자의 고통을 분담하는 효과도 생긴다”고 했다.

그는 “회복적 정의는 가해자-피해자만이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문제로 확장시켜 감정적 파급효과를 분산하고 고통을 분담하고자 한다”며 “이처럼 교회가 마을의 갈등 조정의 역할을 한다면 마을과 사회의 공동체성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피스메이커는 성경적 갈등 해결과 관계 회복을 연구하고 추구하는 단체로 2002년 창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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