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채 총장
서병채 총장
물론 철학적이고 너무 사색적인 것 같지만, 무지한 피조물인 우리의 모습을 잘 표현한 말인 것 같다. 또한 이 말은 어쩌면 단편적으로는 인간은 욕심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다고 억지로 꿰맞추기도 해본다. 즉 자초한 것이라는 판단에서인 것 같기도 하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곤경에 처했다고 가정해보는데 나이 들어서 건강이 아주 안좋아 졌는데, 생노병사는 충분히 이해가되는데, 건강악화의 원인이 술·담배 때문이라고 하면 사실 건강악화는 본인이 자초한 것이다. 즉 스스로 곤경에 빠진 경우이다. 아닌가?

사업을 하다가 곤경에 빠지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그 이유는 방만한 경영이었든지, 지나친 사업확장이었든지, 또는 귀가 얇아서 이 사람 저사람 얘기를 너무 듣고 너무 쉽게 믿어서 일을 그르치게 만들기도 한다. 내가 아는 사람들도 보면 친구말에 속아서 다단계에 빠진다든가, 또는 보이스피싱에 빠져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한 아프리카에는 사기꾼이 많다고 우리 학생들이 말해주곤하는데, 어쩌면 미리 조심하라는 뜻으로 얘기해주는것이라 본다.

그런데 뭔가 하려다보면 어려움은 생기기 마련이다. 사역에서나 선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곤경에 빠지는 단계로 넘어가는 때가 있는데, 그럴 때엔 지혜로운 처세가 필요하다고 본다. 어려움은 극복하고 해결로 귀결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곤경에 빠지기도 하는데 어쩌면 우리의 이기심, 욕심에서 종종 발생하는 것 같다. 열심히 하는 것과 잘못하는 것은 다르다고 본다. 열심을 다해 사역하면서 그 만큼의 결과물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너무 인간적인 욕심은 좀 피하는 게 좋을듯 하다. 둘다를 가지고는 선한 일에 매진하는 것은 힘든 것 같다.

우리는 또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잠못이루기도 한다. 그래서 그 다음날은 피곤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것도 결국은 나 스스로가 만든 것이다. 작은 일에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는다. 알고보면 사소한 일인데 그것 가지고 이리 재고 저리 재고 하면서 건강을 해친다. 해결 안될 문제를 갖고 고민 고민하기도 하는데 알고보면 내 능력 밖의 일이 확실하다. 친구문제, 가족문제, 친척문제 등등인데 그것도 내가 만들어서 나 자신에게 해를 끼치곤 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우리는 스스로 곤경에 빠지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 지나친 욕심, 나 중심의 이기심, 올바르지 못한 판단, 그리고 쓸데없는 염려, 추측, 갈등을 내가 자초하고 있는 것은 전부 나를 갉아멌는 것이지 도움은 안되는것 같다. 인간이란 부족한 피조물이라는 것을 알고 겸손하게 나날의 삶을 맞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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