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가디언 뉴스 유튜브 캡쳐
미국 현지 시간 5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의 개표가 일부 주에서 이미 시작된 가운데, 현지 유권자들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기독교인의 표심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중 과연 어디로 향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슈가 되는 두 후보의 정책들 중에선 기독교와 밀접한 것들이 있다. 낙태권이나 동성애 문제가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선 이런 것들이 사회적으로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선 현 부통령인 해리스 후보는 여성들의 낙태권을 지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2022년 낙태권을 인정했던 기존의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을 뒤집자, 민주당은 이 판결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동성애 이슈에 있어서도 해리스 후보는 이른바 LBGT들에 대한 차별금지를 내세우고 있다. 해리스 후보의 선거 캠페인 웹사이트는 “LBGT들을 위한 차별금지를 법률로 제정하기 위한 평등법(Equality Act) 통과를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평등법은 지난 2021~2022년 미국 117대 의회에서 통과됐지만 상원에서 막혔다.

반면 트럼프 후보의 정책은 이와 결을 달리 한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2017년 1월부터 2021년 1월까지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재직했을 당시, 낙태에 부정적이었다. 이에 현지 친생명 활동가들(프로라이프)로부터 지지를 받았었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 2022년 낙태권이 미국의 헌법적 권리가 아니라고 판결한 것도,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 시절 임명한 보수적 대법권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후보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연방 차원의 낙태 금지를 지지한다’는 당 정강정책 문구를 삭제하고 ‘낙태권은 각 주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현지 프로라이프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낙태권에 부정적인 보수적 유권자들은 그래도 해리스 후보보다는 트럼프 후보가 이 문제에 있어서는 더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동성애 문제에 있어선 보다 더 분명한 입장을 취한다. 과거 대통령 재임시에도 LGBT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 후보는 특히 미성년자들을 성과 관련된 의학적 시도에서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대통령에 당선되면 국가 세금이 이러한 시술을 홍보하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데 사용되는 것을 영구히 중단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현지 미국에선 26개 주가 일부 또는 모든 유형의 청소년 성전환 시술을 금지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또 “미성년 자녀에게 용서할 수 없는 시술을 수행한 의사를 고소할 수 있는 피해자의 사적 소송”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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