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총장 강성영)와 ‘김복동의 희망’(공동대표 김서경·권미경·윤미향)은 4일 경기도 캠퍼스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기리기 위한 ‘김복동의 나비길’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날 개관식은 권해효(몽당연필 대표, 배우)가 사회로, ‘김복동의 희망’ 윤미향 공동대표의 개회사, 한신대 강성영 총장의 환영사, 박상필 김복동평화센터건립 상임추진위원장의 경과보고, 학교법인 한신학원 윤찬우 이사장·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이훈삼 총무·한신대 총동문회 김종수 사무총장의 축사, 前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한국염 대표·前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김선실 관장·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평화비경기연대 황순연 대표·한국노총 정연실 여성상임부위원장의 연대사 순으로 진행됐다.
환영사를 전한 한신대 강성영 총장은 “한신은 항일 민족주의의 DNA를 가지고 있다. 우리 한신의 정신인 민족, 민주, 평화, 인권, 통일을 향한 걸음을 나비길을 통해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을 진정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우리가 김복동이다! 우리가 평화다!’라고 함께 느낄 수 있는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축사를 전한 학교법인 한신학원 윤찬우 이사장은 “김복동 선생님께서 가시는 길에 우리 한신 학원이 동행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김복동의 나비길이 하나님의 꿈, 한신의 명예와 건학이념, 진정한 인권 운동가들의 명예가 회복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나아가 테러와 전쟁이 가득한 survival(생존)의 이 땅을 revival(회복)의 공간으로 바꾸는 나비길이 되기를 축복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이훈삼 총무는 지난 80년대 한신의 민주화운동을 회상하며 “김복동 할머니께서 평생을 바쳐 싸웠던 역사의 진실을 통해 우리가 깨우칠 수 있었고 전환점을 만들 수 있었다”며 “김복동의 나비길이 우리 역사와 사회의 진실을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김복동의 희망 관계자들은 나비길 공동 제작 과정을 설명하며 평화의 소녀상을 공개했다. 이어진 공연과 선언문 낭독에서 참석자들은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이어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고 희망을 다짐할 것을 결의했다.
나비길 선언문에는 △우리와 같은 피해자가 다시는 생겨서는 안됩니다 △우리 역사를 보고 배워서 다시는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희망을 잡고 살아 내 뒤를 따르라는 김복동의 말을 나비길에서 함께 다짐하고 선언하자는 의지를 담았다.
한편, 한신대는 지난 10월 ‘김복동의 희망’과 협약을 맺었으며, 이번 개관을 계기로 평화와 인권을 위한 활동을 더욱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