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신천지 집회 대관 철회 촉구 기자회견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GMW연합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오는 30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자칭 ‘10만 수료식’을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민들이 경기관광공사에 대관 취소를 촉구했다.

수도권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김선규 목사,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는 25일 오후 경기관광공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의 상징인 임진각에서, 더 나아가 경기관광공사의 관리하에 이단 집단 신천지의 집회가 열린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이라며 이 같이 촉구했다.

수기총에 따르면 대관 신청 단체는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로, 수기총은 이 단체가 신천지와 함께 경기관광공사 측에 대관을 신청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는 과거에도 신천지 위장단체로 알려진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과 공동으로 종교행사를 주최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날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공동대표 주요셉 목사에 이어 발언한 수기총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는 “이 집회는 경기도민과 파주시민의 신앙적, 윤리적 가치에 위배되며, 무엇보다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했다.

박종호 목사
수기총 사무총장 박종호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GMW연합
주요셉 목사
자유인권실천국민행동 공동대표 주요셉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GMW연합
​그는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는 그 시설이 상징하는 의미와 목적에 부합해야 하며,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평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임진각에서 논란이 많은 이단 집단이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것은 공공시설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행위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청이 관광산업과를 통해 이 시설을 지도 및 감독하는 기관으로서, 도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필요 시에는 권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주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민들의 반대와 우려를 무시하는 처사는 공공기관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니며, 특히 도민들이 평화를 기원하며 찾는 임진각에서 이단 집회를 허용하는 것은 공공시설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했다.

​박 목사는 “신천지 집회에 대한 대관을 즉시 철회하고, 파주시민과 경기도민의 목소리에 응답하시기 바란다”며 “만약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시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며,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는 크게 실추될 것”이라고 했다.

박종호 목사 주요셉 목사
박종호 목사와 주요셉 목사(테이블 왼편)가 경기관광공사 관계자와 면담하고 있다. ©GMW연합
​수기총에 따르면 기자회견 후 박종호 사무총장과 주요셉 대표가 경기관광공사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자리를 비워 기획조정실장과 면담을 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주요셉 대표는 “혹시 경기관광공사에서 (대관을 신청한) 그 사람들이 누군지 몰라서 잘못 승인했다면 다시 바르게 처리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며 “대관 신청 주체가 처음부터 거짓이라면 이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음에도 한 번 승인이 된 건 철회할 수 없다고 말한다면 이는 용납이 안 된다”고 했다.

수기총 측에 따르면 담당 실장은 “신천지라고 이렇게는 안 들어왔다고 보고받았다”면서 “대관 절차에서 그런 것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인 대관 절차에 의해 대관이 된 걸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확답은 못 드리겠지만 말씀하신 부분을 사장님께 일단 보고를 드려봐야 할 것 같다”며 “이후 철회가 맞는지 아니면 승인을 계속하는 건지는 사장님의 방침이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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