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이란 ‘하나님에 관한 체계화된 지식’이란 뜻으로 12세기에 처음 사용되었다. 성경은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계시이고, 신앙은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믿음인데, 이 둘을 연결하는 것이 바로 신학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신학의 원리는 계시이다.
전통적으로 신학자들은 성경의 절대무오성을 믿으며 하나님의 계시의 빛 아래에서 성경을 해석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18세기 계몽주의의 영향을 받아 인간의 이성의 능력을 강조하며 개 개인의 이성을 따라 자유롭게 신학을 연구하는 ‘자유주의 신학’이 태동하게 되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은 인간의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계시에 근거하고 있는 교리를 무가치한 것으로 비평하였다. 이러한 신학적 입장은 성경해석에서 가장 큰 문제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올바른 신앙을 갖는데 많은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2017년에 갤럽은 “미국인 중 24%가 성경이 문자 그대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었다. 반면에 29%는 성경이 “‘사람이 기록한 우화, 전설, 역사 및 도덕적 교훈의 모음일 뿐’이라고 생각한다”는 조사를 내놨다. 최근에 한국에서 나온 설문조사를 보면 교인들 중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믿는 자가 절반도 안 된다는 설문 내용이 나왔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을까? 근본적인 원인은 신학을 이수한 목사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미쳤기 때문이라고 본다.
전통적인 신학을 이수한 목사들은 성경을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계시’로 믿고 성경의 진리를 전하는 데 온 힘을 쏟는다. 성경은 ‘진리’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전해져 왔다. 전통이나 관습과는 다르게 진리는 그 특성상 ‘온전’하기에, 불변적인 특성과 가치를 지닌다. 진리는 영속적이다.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마 5:18). 그들은 진리는 무한하신 분에게서 나왔기에 무한한 가치를 지닌다. 진리는 무한하고, 불변하고, 배타적이고, 유일하며, 선하고, 능력이 있다고 전한다.
하지만 계몽주의의 영향은 받은 목사는 성경을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계시’로 온전히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성경은 설화로, 신화로, 역사적 산물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따라서 성경을 텍스트로 읽지 않고 현재 상황을 중요시하고 성경을 상황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성경은 시대적으로 성경을 재해석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본질과 비본질이 뒤섞여 혼돈이 일어난 이 시대에 끊임없이 진리를 구시대적 가르침으로, 시대에 맞게 개선되어야 할 문제로, 혹은 상대적인 것으로 만들어 타협하게 되는 상황들을 직면하게 하는 것으로 성경을 인식하고 전하고 있다. 성경을 진리의 말씀이 아닌 하나의 시대적 산물로 취급하여 취사선택하기를 기뻐하는 시대를 살기를 가르치고 있다. 주일을 가볍게 여기는 문제, 동성애를 용인하고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문제, 낙태를 살인이 아닌 인권의 차원에서 다루는 문제 등등 심지어 예수 이외에도 구원의 길이 있다고 전하는 실정이다. 예수를 동성애자로 보는 퀴어 신학까지 등장하였다. 그러다 보니 교인들은 성경에 대해서 더 많은 의문을 가지게 되고 신뢰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 결과, 교인들 중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믿는 자가 절반도 안 된다는 설문 내용이 이 시대의 영적 현실을 보여준다. 앞으로는 세속적 생각과 기준들이 더욱 거세게 교회로 밀려들어 올 것이다. 계몽주의 신학을 이수한 자들이 득세할수록 성경은 구닥다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유럽처럼 한국교회도 성경을 믿지 못하는 교인들이 점점 더 많아지므로 해서 문을 닫는 일들이 점점 심해질 것이다.
목사들 중 사울 같은 자들이 많다. 하나님에 대해서는 열심이었지만 실질적으로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 자들이 목사가 된 자가 많다. 그들 가운데에는 상당수는 예수를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로 믿지 않는다. 그들은 단순히 예수를 혁명가로 개혁자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예수, 구원, 영생, 영혼, 경건, 천국, 지옥에는 관심이 거의 없다. 성경은 자신들의 주장을 대변하는 정도의 도서로 간주한다. 다만 세상 것에 관심을 둘 뿐이다. 육신의 속한 것에 중점을 둔다.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그들이 돌로 스데반을 치니 스데반이 부르짖어 이르되 주 예수여 내 영혼을 받으시옵소서 하고 무릎을 꿇고 크게 불러 이르되 주여 이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이 말을 하고 자니라 사울은 그가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그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큰 박해가 있어 사도 외에는 다 유대와 사마리아 모든 땅으로 흩어지니라”(행 7:58-8:1).
다메섹 이후 변화된 사울의 고백(딤전 1:8-15)이 오늘날의 모든 목사들의 고백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러나 율법은 사람이 그것을 적법하게만 쓰면 선한 것임을 우리는 아노라 알 것은 이것이니 율법은 옳은 사람을 위하여 세운 것이 아니요 오직 불법한 자와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와 경건하지 아니한 자와 죄인과 거룩하지 아니한 자와 망령된 자와 아버지를 죽이는 자와 어머니를 죽이는 자와 살인하는 자며 음행하는 자와 남색하는 자와 인신 매매를 하는 자와 거짓말하는 자와 거짓맹세하는 자와 기타 바른 교훈을 거스르는 자를 위함이니 이 교훈은 내게 맡기신 바 복되신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을 따름이니라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우리 주의 은혜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과 사랑과 함께 넘치도록 풍성하였도다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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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