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책으로 평가 받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은 1678년에 작성돼 약 350년의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삶과 신앙에 귀감이 되는 영적 네비게이션이 되고 있다. 주인공 크리스천의 순례여정을 1인칭 시점으로 다루며 독자는 자신의 삶과 신앙을 점검하고, 현실 세계의 문제의 답을 찾아간다. 그만큼 《천로역정》에는 그리스도인의 인생여정에서 만날 법한 다양한 인물들과 사건들로 가득 차 있다.
경산중앙교회를 섬기는 저자 김종원 목사 역시 목회의 수많은 갈림길에서 《천로역정》을 통해 바른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바른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영적 네비게이션이 되고자 소망하는 마음으로 집필했다. 여기서 다음 세대란 단순히 자녀 세대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 나라를 찾는 모든 구도자들, 영적 순례길에 오른 모든 이들이 ‘다음 세대’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혹시 당신도 한때는 변덕과 같은 사람이 아니었는가? 이게 도대체 뭐냐고, 예수 믿으면 대단한 축복은 아니어도 일이 좀 풀려야 되는 것 아니냐고, 그런데 이게 뭐냐고 불평하며 절망의 늪에 빠져 원망하는 변덕과 같은 사람은 아니었는가?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은, 믿음의 길을 걷는 순례자이기를 원한다면 절망의 늪도 통과해야 한다는 사실이다”고 했다.
이어 “생명의 문, 좁은 문은 율법의 형식이나 도덕, 상식, 종교적인 열심, 직분과 같은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좁은 문이다. 우리는 좁은 문이라고 하면 힘들고 어려운 것만을 생각한다. 힘들고 어렵거나 남이 안 하는 선택을 하는 것 말이다. 하지만 어렵고 힘든 가시밭길이라도 거기에 예수 그리스도가 없으면, 그것이 바로 넓은 문이다. 그것도 힘들면서 넓은 문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망의 늪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가? 주저앉고 싶은가? 이 절망의 늪을 빠져나가기만 하면 순례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가? 우리를 보호하고 돕기 위해 기다리고 계시는 분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우리의 영원한 도움이 되시는 보혜사 성령님이 계신 것을 믿길 바란다”며 “조금 앞서 믿음의 길을 걸으며 뒤에 따라오는 이에게 용기를 주는 역할을 누가 해야 할까? 부모이다. 솔직히 부모도 자식도 모두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야 한다. 부모도 인생이 쉽지 않다. 그러나 신실이 자기가 살기 위해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라고 외친 것이 뒤따르던 크리스천에게 격려가 되었던 것처럼, 부모인 우리도 우리를 뒤따르는 자녀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당신의 삶에도 부활의 아침이 필요한가? 절망의 감옥에서 나오는 부활이 필요한가?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려오는 사면초가의 상황이고, ‘이젠 정말 끝이구나’라는 생각에 아직도 절망의 감옥에 갇혀 있는가? 이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은 기도인 것을 믿으시길 바란다. 아무 문제도 없는 것 같은 그때가 더욱 깨어 있어야 할 때이다. 세상의 마법이 어떻게 가정과 자녀들에게 스며들지 모른다. 아이들이 세상 냄새에 민감해지기 전에 기도 냄새를 맡고 자랄 수 있도록 양육하기를 바란다. 예배가 귀하고 기도가 살길이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가르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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