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소재 서울제일교회(담임 김동춘 목사)에서 ‘고령화 시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표회는 한정국 위원장(국제위원장, 전세계한인선교기구연대)의 사회로 ▲김진양 부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가 ‘고령화 시대와 한국의 미래’ ▲윤영근 목사(할렐루야교회)가 ‘고령화 시대에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 한국사회, 초고령 사회 진입
김진양 부대표는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인 인구(만 65세 이상 인구)가 994만 명으로 곧 1000만 명을 돌파한다고 한다”며 “노인 인구가 2030년에는 1298만 명, 2050년에는 1891만 명, 2072년엔 1727만 명으로 증가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총 인구는 2020년에 5184만 명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서 2024년에는 5175만 명, 2050년엔 5006만 명, 2072년엔 3622만 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총 인구는 줄고 노인 인구가 늘면서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노인 인구의 비중이 2024년 19.2%, 2030년 25.3%, 2072년 47.7%로 총 인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총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7%와 고령화 사회 14%를 넘으면 고령 사회 그리고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라고 분류하는데, 우리나라는 빠르면 2024년 말, 아니면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부대표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이유는 사망자보다 출생아 수가 턱없이 낮기 때문”이라며 “출생아 수를 보면 2000년에 64만 명이었으나 2022년엔 25만 명으로 20년 남짓 기간 동안 출생아 수가 무려 약 60%나 줄어들어서 사회적으로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 국군의 군인 수가 2023년 말 기준으로 47만 명인데, 22년 출생아 가운데 남아를 약 22만 명으로 본다면 앞으로 현재 병력 규모도 유지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반면에 수명은 늘어나고 있다. 2000년 기대 수명이 79.7세인데, 2022년엔 85.6세로 늘어났다. 그만큼 노인의 수가 누적되기 때문에 노인이 늘어나는 것이다. 게다가 출생아 수가 크게 늘어난 베이비 붐 세대(1955년~1963년)가 노인 연령으로 편입되면서 앞으로 노인의 수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 초고령 사회에 대한 대책
김 부대표는 초고령 사회에 발생하는 문제로 ▲노동력 부족 ▲노인 부양 부담 증가 ▲노인 고립 및 외로움 ▲노인 빈곤 ▲세대 갈등 등을 꼽았다.
그는 초고령사회에 대한 몇 가지 대책으로 “먼저, 노인 복지 제도 확대이다. 노인의 생활수준 및 여건은 개선되고 있으나 아직 노인 빈곤률은 세계 최고의 수준이다. 안정적 삶을 위한 복지 제도가 필요하다”며 “둘째는 건강한 노년을 위한 건강관리 및 의료 서비스이다. 노년의 행복한 삶을 위한 첫째 조건은 건강관리다. 이를 위해 건강관리 서비스, 돌봄 서비스 등 노인 전문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셋째는 행복한 노년을 위한 여가 및 자기 계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여가 시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레저 학습 문화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넷째는 고령 인구의 직업 기회로,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서 자기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활기찬 노후를 위해서 노인을 위한 다양한 일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다섯째는 연금제도개혁으로, 현재대로라면 곧 연금 고갈이 예상되므로 연금제도를 개혁해서 연금에 대한 불안을 해소해야 하며, 여섯째로 고령친화적 문화와 생활 여건 조성으로, 사회가 노인을 사회의 짐으로 생각하지 않고, 사회의 동등한 일원으로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고령자를 위한 시설을 갖춘 고령친화적 도시 여건을 갖추어야 한다”며 “마지막 일곱째는 저출산 문제 해결이다. 궁극적으로 추산을 늘려서 인구 구조가 개선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젊은이들이 자녀를 가질 수 있도록 사회적 여건과 문화를 바꾸어야 한다”고 했다.
◆ 시니어목회, 시니어 바라보는 관점 중요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윤영근 목사는 “시니어목회에서는 시니어를 바라보는 관점이 중요하다. 신학적·철학적으로 형이상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사역현장에서는 불안정하다. 실제적인 적용 가능한 인간론이 필요하다”며 “인간론의 접근방법은 복지관점으로 인간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교육학적 입장에서 시니어를 보는 것이다. 인간에 대한 관점이 복지관점에서 교육학적 입장으로 바뀌면 사역의 폭이 넓어진다”고 했다.
윤 목사는 “노인인구의 문제는 이제 교회안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정확하게는 문제라기보다는 출구전략이 필요한 것”이라며 “교회에서는 청·장년중심의 목회적인 관심과 외부에 대한 선교적인 관심에 집중되어 왔었다. 이제는 초고령화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시니어에 대한 목양과 선교라는 목양의 숙제를 피할 수 없다”고 했다.
◆ 시니어목회, 세 가지 분야의 실천적 제안
윤영근 목사는 시니어목회를 위한 세 가지 난제로 ▲‘난 노인이 아니야’라는 성도들의 인식 ▲‘노인대학에서 여행이 최고지’라는 인식 ▲‘시니어사역은 아직 중요하지 않아’라는 리더층의 생각 등을 꼽았다.
그는 초고령시대의 온전한 성동인 고령 노인을 위한 시니어목회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세 가지 분야의 실천적 제안으로 ▲조직구성의 결정 ▲리더의 세움 ▲창의적인 사역 등을 말했다.
이어 “먼저, 시니어도 교회의 정확한 구성원이라는 생각에서 조직의 구성결정을 해야 한다”며 “출애굽기 10장 9절엔 ‘남녀노소’라는 정확한 세대별 구분을 하였다. 노인은 사회의 빠뜨릴 수 없는 구성원임을 성경에서 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두 번째는 리더의 세움으로, 시니어 교인들은 모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소그룹의 리더를 구성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오히려 젊은 성도중의 리더와 시니어그룹의 리더는 기본 체력과 소양이 다르다. 소그룹은 디테일할수록 좋다. 그러나 80세가 넘어가면 리더세우기가 어렵다. 대그룹의 장점을 활용해야 한다”며 그 예로 일부 고령소그룹의 수요예배이용, 대그룹이후 소그룹 추천, 노인대학 후 교구 모임 등을 말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창의적인 사역의 선순환으로, 노인문제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복음이 노인을 변화시키고 다음세대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교회가 먼저 고령친화성의 기준을 마련하여 사회의 기준을 선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반은총의 영역아래에서 바른문화 건전한 문화를 선점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아울러 “아직도 시니어세대는 달리고 싶어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같은 간격의 차이로 좀 더 일을 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이제는 교회의 일꾼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다시 서는 날이 그들에게 사역이 되고 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날이다. 그리고 그곳에 복음으로 철저히 무장된 시니어가 나가는 것이라면 시니어사역의 최고의 결과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앞서 기도회는 조평세 대표(교회갱신위원장, 월드뷰 부편집장, 1776연구소 대표)의 사회로, 김동춘 목사(청년대학생위원장, 서울제일교회 담임)의 설교, 기도, 서울제일교회의 특송 순으로 진행됐다.
‘뛰어내리지 말라’(마 4:1~11)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동춘 목사는 “삶의 가치를 분명히 해야 한다. 뛰어내리면 안 된다. 사탄의 유혹에 넘어가면 안 된다”며 “우리는 하늘에 속한 사람이다. 하나님의 영광과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을 시험치 말고 다만 하나님께 경배드리자”며 “내 생각과 뜻대로 신앙생활 하지 말고, 때로 내 뜻과 다르고 내가 이해하기 힘든 일이 생길지라도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믿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쫓아가자”고 전했다.
이어진 기도 순서에선 ▲유관지 목사(북녘교회연구원 원장, 용산감리교회 원로)가 ‘한국교회를 위하여’ ▲ 정현구 목사(중앙위원, 서울영동교회 담임)가 ‘우리나라를 위하여’ 각각 기도하고, 위 두 가지 기도제목을 가지고 합심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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