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리더십, 서울서 첫 국제 모임 가져
글로벌 교회의 미디어 인식·존재·사역 지원하고 교육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
제4차 로잔대회 후속 모임으로 진행된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 행사에 참여한 로잔 리더십들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 준비위원회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한 복음 전파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대를 맞아, 글로벌 교회가 미디어 사역에 전략적으로 참여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Lausanne Media Engagement Forum)이 최근 제4차 로잔대회 이후 후속 모임을 가졌다.

 

‘미디어 인식, 미디어 존재, 그리고 미디어 사역’이라는 주제로 지난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울 목동 한사랑교회에서 진행된 모임에 강사로 참여한 로잔 지도자들은 “이번 모임은 2010년 제3차 로잔대회에서 시작된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의 전 세계 리더십이 처음으로 함께 모여 진행한 국제 행사라는 데 의의가 있다”라며 “우리는 미디어를 활용하여 하나님의 메시지를 영향력 있게 소통하는 방식을 글로벌 교회에 알려주고 싶고, 또 젊은이들이 건강한 미디어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원한다”라고 말했다.

2일 한사랑교회에서 만난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리더십들은 카탈리스트이자 TWR 아프리카 미디어 리서치 전략가인 루돌프 카부츠(Rudolf Kabutz) 대표, 애뉴얼 크리스천 월드뷰 필름 페스티벌(Annual Christian Worldview Film Festival) 설립자이자 미디어 토크(Media Talk) 101 디렉터인 필립 텔퍼(Phillip Telfer) 대표, 인도 유어비전 커뮤니케이션(UrVision Communications) 및 압나오 재단(Apnao Foundation) 공동 설립자인 알렉스 간타(Alex Ganta) 대표, 로잔운동 글로벌 카탈리스트이자 글로벌 어린이 포럼 진행자 펄 간타(Pearl Ganta) 대표, 랜드마커 미니스트리 대표 및 설립자이며 루스타(RUSTA) 인터내셔널 공동대표 및 공동설립자 오영섭 목사(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 코리아 준비위원장) 등이다.

카부츠 대표는 이날 먼저 “과거 미디어 사역은 미디어에 종사하는 분들이 참여하고, 기독교인은 주로 선교 사역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라며 “그런데 지금은 미디어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모든 교회와 모든 사역자가 미디어와의 연관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미디어 참여’(Media Engagement)를 언급할 때, 많은 하나님 나라의 사람이 연관된다. 지금까지는 몇몇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나눴지만, 더 많은 네트워크가 이뤄지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카부츠 대표는 이어 “이번 4차 로잔대회에서 느낀 것은, 많은 사람이 미디어를 알고 배우기 원한다는 것이었다”며 “여러 행사를 미디어로 도와주는 분들도 오셔서 어떻게 미디어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는지 배우고 싶어 했고, 다른 기관의 미디어 리더로 사역하는 분들도 그들의 사역에서 기술을 어떻게 더 잘 사용할지 배울 수 있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사업 전문직 종사자들도 오셔서 많은 커넥션을 가졌다”라며 “한 예로 사회 문제를 다뤄온 유명 저널리스트인 제레미 테일러(Jeremy Taylor)는 다른 저널리스트들을 돕는 데 관심이 많다. 또 최근엔 저널리즘 책을 발행해 기독교인들이 도전과제에 직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
카탈리스트 루돌프 카부츠 대표는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은 교회가 미디어에 잘 참여하도록 준비시키고, 미디어 전문인들을 준비시켜 예수님의 증인이 되도록 돕는다. 또 영향력을 미치는 제자들이 미디어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돕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카부츠 대표는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의 존재 이유에 대해 “첫 번째, 교회가 미디어에 잘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식 중 하나는 미디어에 특화된 전문인을 연결해 주는 것이다. 그들이 서로 함께 일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한다”며 “이번 모임에서도 협업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을 모으고 협력시킬 뿐 아니라 준비시켜서, 미디어로 더 잘 사역할 수 있도록 많은 기술을 제공하고, 그들이 다른 자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라고 덧붙였다.

 

카부츠 대표는 “두 번째, 미디어 전문인들을 준비시켜 증인이 되도록 한다”며 “미디어와 연관된 직장에서 전문인들이 하나님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직장에서 진실성을 가지고 일할 때, 미디어 제작자로서 전문성 있게 살 뿐 아니라 예수님의 증인으로도 살 수 있는 것이다. 또 그들의 삶 자체뿐만 아니라, 협업과 동역 가운데 예수님의 증인이 되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째, 라디오의 연사,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젊은이들, 또 대학 교수 등 자신의 직장 가운데 영향력을 미치는 많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미디어로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돕고 가르친다”며 “세상 사람들이 복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복음이 상황적 맥락과 연관성 있게 전파되도록 돕는다”라고 말했다.

원래 미디어는 오래전부터 복음 전도의 중요한 도구이자 매개체로 기능해 왔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IT 기술 발달 등과 함께 미디어를 활용한 사역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카부츠 대표는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미디어는 항상 중요했다. 그러나 팬데믹 이전에는 사람들이 지금과 같이 미디어가 중요했는지 인식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달라진 것은, 팬데믹 이후 사람들에게 미디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설득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미디어를 어떻게 건강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디어가 많은 시대에 사람들은 계속 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미디어가 넘쳐나고 있어 무의미한 대화 등 잘못된 방식으로 사용하기가 너무도 쉽다”며 “사람들에게 미디어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영향력 있게 소통하는 방식에 대해 가르치고 싶다. 또 가정에서 젊은이들이 건강한 미디어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원한다”라고 말했다.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
카부츠 대표는 “미디어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기술은 여러분들이 소통하고 싶은 사람에게 도달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미디어 기술 중 가장 중요한 기술로는 “여러분들이 소통하고 싶은 사람에게 도달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대답했다. 카부츠 대표는 “아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려면 나이 많은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페이스북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이용하는 인스타그램을 봐야 한다. 우리가 어떤 세상에 있고 어디에 있든지, 어떤 사람과 소통하기를 원할 때, 이들에게 도달하기 위해 가장 유용한 도구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부츠 대표는 이번 후속 모임에 대한 소감을 묻자 “미디어 종사자들이 사람들의 마음속 깊은 상처를 어떻게 감정적으로 잘 다루고 있는지 보고 가장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들의 고통과 자신을 연관시키고 실제 그들과 마음을 나누며 그 이야기를 미디어로 다뤄, 상처받은 사람들의 삶을 실제로 바꾸는 등 진정성 있는 방식으로 일하고 계신 것을 보게 되었고,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그는 “미디어 참여에 대해 더 배우기 원하는 분들의 관심이 있음을 보고, 저희 포럼에 참여시켜 훈련하는 방안을 더 고민하고 있다. 다음에 하나님이 무엇을 더 행하실지 기도하면서 고민하고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 텔퍼 박사는 이번 모임에 참여한 소감으로 “기독교인들은 교회 역사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술과 커뮤니케이션 포럼을 활용해 왔다. 인쇄기,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그리고 이제는 소셜미디어와 유튜브의 짧은 비디오 콘텐츠와 같은 새로운 플랫폼들이 있다”며 “이 포럼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알렉스 간타 대표는 “많은 미디어를 가지고 미디어에 참여하고, 미디어로 복음을 전하기 원하는 많은 분을 만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라며 “미디어는 삶을 바꾸고 사람들이 선한 것을 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곳에 훈련받기 위해 오는 사람들을 볼 때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교회와 기관을 훈련하기 위해 미디어를 사용하는 것은 너무 기쁘며,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아주 많다”며 “생각을 나누고 최고의 형식과 경험을 나누는데, 저희가 강의하면서 정보를 줄 뿐 아니라 저희 또한 정보를 받고 있다. 여기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더 많은 훈련을 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펄 간타 대표는 “하나님께서 다른 기술과 다른 자원과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계신 것 같다”며 “혼자 있을 때는 작은 일을 할 수 있지만, 모든 기술과 자원을 합치고 나눌 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술, 정치 등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할 때 우리는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기독교인으로서 더 앞장서서 다음세대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화 제작자로서, 미디어가 그러한 목소리를 높이는 좋은 도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 모든 세대가, 특별히 어린 다음세대가 지금 이 세대가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미디어를 사용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 준비위원장 오영섭 대표는 “이번 4차 로잔대회를 계기로 로잔 인게이지먼트 포럼이 국제 포럼으로 한국에서 처음 진행된 점이 의의”라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오영섭 대표는 이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상황에 담아내는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것이 미디어 참여”라며 “지금은 디지털 세대라고 말한다. 디지털 매트릭스 가운데 태어나고 살아가다 죽는 시대로, 디지털 세대를 잃어버리지 않고 이들을 하나님께로 이끄는 효율적,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미디어 참여다. 이것을 통해 디지털 세대를 품고 담아내고 회복시킬 수 있고 하나님을 만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특별히 열방의 디지털 세대가 도시로 다 몰려오고 있다”며 “도시의 특징 중 하나는 미디어 인프라가 가장 강력하고 충분하다는 것으로, 효과적인 미디어 참여를 통해 열방에서 온 미전도종족 이주민에게 나아갈 때, 미디어 참여로 세계선교를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를 위해 이 모임이 필요하고,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교회 내 다른 미디어 사역 모임과의 독특성과 차별성에 대해 오 대표는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은 ‘미디어 인식’, ‘미디어 존재’, ‘미디어 사역’이라는 미디어 참여의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진행된다”라며 “이제까지는 과학 기술, 영상 제작 등 미디어 사역에 많이 집중되어 있었다면, 이 모임에서는 어떤 세계관과 정체성을 가지고 미디어 세대에 접근하고 분별시키고 인도할 것인지가 상당히 중요하다. 이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한 사람들에게 제자양육의 마인드를 가르쳐 미디어에 참여하는 더 많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길러내는 것이 포럼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또 “이번 4차 로잔대회를 계기로 로잔 인게이지먼트 포럼이 국제 포럼으로 한국에서 처음 진행된 점이 의의”라며 “2010년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25개 이슈 네트워킹 가운데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이슈 네트워킹이 생겨난 이래 지역별, 국가별 포럼이나 컨퍼런스, 훈련이 진행되었으나, 전 세계 리더십이 다 함께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더십들은 늦은 시간까지 여러 차례 회의하면서 다음 후속 과정으로 어떤 교육을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
왼쪽부터 오영섭 대표, 루돌프 카부츠 대표 ©이지희 기자

우크라이나,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난민, 일본 재해민 등 전 세계 재난 지역을 다니며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색소폰 공연과 간증을 전해 온 박광식 선교사는 이번 모임 기간 두 차례 색소폰 콘서트를 열었다. 박 선교사는 “미디어는 전달 매개체이다. 복음이 전달될 때 도구도 필요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복음을 온전하게 전하는 중요한 매개체라고 본다”며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돌보고 그들에게 손 내밀며 주님께서 말씀하신 삶을 보여주는 것이 복음을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미디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후속 모임에는 해외에서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카탈리스트이자 NLA 대학 교수인 라스 달레(Lars Dahle) 박사, 유럽 미디어 커뮤니케이터 네트워크 공동리더이자 로잔운동의 공동 편집자, NLA 대학 부교수인 메건 달레(Margunn Dahle) 박사, 티마지 아프리카(Timazi Africa) 공동 설립자 및 회장이자 아프리카 스피크(Africa Speaks)의 사무총장인 가투쿠 키붕가(Gathuku Kibunga) 회장, 티마지 아프리카 공동 설립자이며 TFP(Teacher Formation Program) 디렉터인 메기 가투구(Maggie Gathuku) 대표 등도 강사로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이사장이자 한국 국제기아대책 이사장 지형은 목사, 한국로잔위원회 감사 황성수 목사(한사랑교회 담임), 기독영화 제작 및 배급을 하는 커넥트픽쳐스 남기웅 대표, 힘컨텐츠 대표이자 EL-SAR 선교회 대표인 윤현진 대표, 히즈쇼 대표 및 감독이며 히즈미션 이사인 백종호 대표, 해밀학교 교장이며 국제다문화선교회 대표인 이경진 교장, 기독교 문화 기획자이자 교회친구다모여 총괄 PD인 황예찬 감독,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 디렉터이자 랜드마커 미니스트리 워십 디렉터 배은아 선교사, 로잔 미디어 인게이지먼트 포럼 부디렉터이자 랜드마커 미니스트리 미디어 팀장인 이은주 간사 등이 강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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