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권 박사 기후 변화 속 ‘옥수수 기반 축산’ 해결책 제시
몽골 다르항에 위치한 몽골농과대학 북부농업시험장이 국제옥수수재단과 협력하기로 했다. ©한신대 제공

몽골의 광대한 초원이 기후 변화로 인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겨울, 몽골은 주드(dzud)라 불리는 기상이변으로 가축 7백만 마리가 폐사하며, 전체 가축의 10%가 피해를 입었다. 주드는 건조한 여름 뒤 이어지는 혹독한 겨울을 의미하며, 과거 10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던 이 현상은 최근 10년 동안 5차례나 발생하여 그 빈도가 급증했다. 특히 작년에는 동부 고산지대에서 가축의 70%가 폐사하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김순권 박사(한동대 석좌교수, 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는 ‘옥수수를 주 사료로 사용하는 정착 축산’을 제안했다. 김 박사는 “800년째 유지되는 유목 경제가 기후 변화와 염소들의 뿌리까지 파먹는 섭식 습관으로 인해 사막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가축을 한 곳에 정착시키고 옥수수를 재배해 사료로 활용하자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 박사는 지난 9월 9일부터 일주일간 몽골을 방문하여 옥수수 육종 평가 및 유엔국제개발계획(UNDP)과의 협력 사업을 논의했다. 이 방문에는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의 맹민수 교수, 미래전략연구소의 이우성 대표, 나우피드의 이상태 전무, ICF 몽골지부의 고재형 박사가 동행했다. 이들은 주드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확인하며, 몽골의 축산업이 정착형 축산으로 전환될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순권 박사 기후 변화 속 ‘옥수수 기반 축산’ 해결책 제시
몽골 현장답사 진행 사진. ©한동대 제공

김 박사 일행은 몽골 농림부 축산국장과의 면담에서 정착 축산과 옥수수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축산국장은 “몽골의 축산 개량 사업에서 옥수수의 중요성이 전에 없이 높아졌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김 박사는 UNDP, KOICA, 몽골 농업부가 공동으로 MCP(Mongolian Corn Population) 옥수수 종자를 증식하고, 내년 30개 농가에 시범 재배한 후 이를 확대해 나가는 계획을 제안했다. 이 MCP 옥수수는 해발 1,200m 이상의 고산지에서도 잘 자라며, 짧은 여름 동안에도 재배가 가능하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김 박사가 제안한 옥수수 기반 정착 축산은 몽골 가축의 육질 향상과 우유 생산량 증대, 나아가 캐시미어 생산량과 품질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몽골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모델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면서도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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