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66권 성경, 하나님 말씀임 확언
개인이 젠더 결정할 수 있다는 개념 거부
동성에게 매력 느끼는 기독교인들 무지와
편견으로 많은 지역 교회에서 도전 직면”
제4차 로잔대회가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회한 가운데, 이날 대회 공식 문서인 ‘서울선언문’이 전격 공개됐다.
선언문은 크게 서문을 시작으로 총 7개 항으로 된 본문, 그리고 결론으로 구성돼 있다. 본문의 7개 항은 △복음: 우리가 살고 전하는 이야기 △성경: 우리가 읽고 순종하는 성경 △교회: 우리가 사랑하고 세우는 하나님 백성 △인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고 회복되는 존재 △제자도: 거룩함과 선교에 대한 우리의 소명 △열방의 가족: 우리가 인식하고 그들의 평화를 위해 섬기는 분쟁 중인 민족들 △기술: 우리가 분별하고 관리하는 가속적 혁신이다.
선언문은 본문의 두 번째 항인 ‘성경’에서 “우리는 성경이 구약과 신약 66권으로 구성된 신적 영감과 하나님의 숨결이 담긴 기록물인 하나님의 말씀임을 확언한다”며 “성경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이므로 교회의 성경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을 모으고 다스리는 권위를 가지고 있으며 오류가 없다”고 밝힌다.
이어 “성경은 전적으로 진실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교회의 삶을 위한 최상의 규범”이라며 “성경에 영감을 불어넣는 같은 성령이 지속적으로 성경을 조명하며 하나님의 빛과 생명, 진리와 은혜를 전달한다”고 했다.
특히 ‘인간’ 항에서는 ‘성 정체성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를 다루고 있다. “우리는 섹슈얼리티(sexuality, 성적 지향성)에 대한 왜곡을 탄식한다. 우리는 개인이 우리의 창조성과 무관하게 젠더를 결정할 수 있다는 개념을 거부한다”는 내용이다.
아울러 “생물학적 성(sex)과 성별(gender)은 구별될 수 있지만, 분리할 수 없다. 남성성과 여성성은 인간 창조의 고유한 사실로서, 문화권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할 때 표현하는 사실”이라며 ”또한, 우리는 성별 유동성(gender fluidity, 상황과 경험에 따라 성 정체성이나 성별 표현이 유동적이라는 주장)이라는 개념도 거부한다”고 밝힌다.
이 밖에 “우리는 동성 파트너십을 성경적으로 유효한 결혼으로 정의하려는 교회 내 모든 시도를 애통해한다. 우리는 일부 기독교 교단과 지역 교회가 문화의 요구에 굴복하여 그러한 관계를 결혼으로 성별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슬퍼한다”는 내용도 있다.
‘동성 성관계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에 대해 밝힌 부분에서는 “동성 간의 성관계에 대한 성경의 모든 언급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행위를 성에 대한 자신의 의도를 위반하고 창조주의 선한 설계를 왜곡하는 것으로 간주하므로 그것이 죄악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고 밝힌다.
다만 “우리는 교회 안팎에서 많은 사람이 동성 간의 매력을 경험하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유일하거나 지배적인 매력이라는 것을 인지한다”고 덧붙인다. 또한 “우리는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기독교인들이 무지와 편견으로 인해 많은 지역 교회에서 도전에 직면하며, 그 결과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차별과 불의를 겪어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실패를 회개하며, 이로 인해 그리스도의 몸 된 형제 자매들에게 끼친 해악을 애통해한다”고도 밝힌다.
한편, 선언문은 결론에서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부활하신 만유의 주 예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선교라는 고귀하고 거룩한 목적을 가지고 제4차 로잔대회를 위해 대한민국 인천에 모였다”며 “복음 안에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죄에서 돌이켜 죄 용서를 통해 새 생명의 선물을 받도록 모든 곳의 모든 사람을 부르신다”고 했다.
대회 주최 측은 서울선언문에 대해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의 공식적인 내용 및 방향성”이라며 “다만 제공된 텍스트를 추가로 검토한 후 서울 성명의 번역이 업데이트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로잔 측은 23일 “서울선언문은 대회 마지막 날 공개 예정”이라며 “어제(22일) 실무자의 실수로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 같다”고 밝혔다. 로잔 홈페이지에 공개했었던 서울선언문 전문도 비공개 처리했다. 그러다 이날 오후 “제공된 텍스트에 대한 추가 검토 후 번역이 업데이트 될 수 있음을 유의하기 바란다”는 단서와 함께 전문을 재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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