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로잔대회가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회한 가운데, 이날 ‘서울선언문’이 전격 공개됐다. 로잔대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선언문에는 특히 ‘동성 성관계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라는 항목이 별도로 다뤄져 관심을 끈다.
선언문은 “동성 간의 성적 친밀감은 인류 문명만큼이나 오래된 현상으로, 신·구약 성경은 이러한 관행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성경에서 동성 간 성행위에 대한 명확안 언급은 여섯 차례나 발견된다”며 “오늘날 사회와 교회에서 이 주제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성경에서 동성 간 성적 친밀감에 대한 모든 언급과 문맥상 그 의미를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창 19:1-3; 레 18:20; 20:13; 롬 1:24-27; 고전 6:9-11; 딤전 1:9-11)”고 밝히고 있다.
이어 “구약 성경은 창세기 19:1-3에서 동성 간 성행위가 언급되며, 이는 아브라함과 그의 가족의 삶이 하나님께서 심히 악하다고 선언하신 소돔의 문화와 교차하는 장면”이라며 “소돔의 악명은 여러 형태의 사회악에서 비롯되었으며, 모든 마을 사람들이 롯의 손님들을 강간하려 한 사건이 이 이야기에서 그 도시의 지독한 도덕적 상태를 보여주는 증거로 강조되었다(겔 16:49-50; 창 18:20-21; 19:1-13; 유 7)”고 했다.
또한 “신약 성경의 사도적 증언에서 동성 간 성행위는 그리스와 로마 문화를 배경으로 로마서 1:18-27, 고린도전서 6:9-11, 그리고 디모데전서 1:9-11에 언급되어 있다”며 “역사적 기록은 동성 간의 성관계가 이 시기에 잘 알려진 관행이었으며, 특히 사회 상류층에서 정상적인 관행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했다.
선언문은 “이러한 맥락에서 바울이 동성 간의 성관계를 음행과 간음 같은 성적인 죄의 범주에 포함하고 도둑질, 탐욕, 술 취함, 비방, 사기를 포함한 더 광범위한 죄 목록에 포함한 것은 놀랍다”며 “디모데전서 1:9-11에는 동성애 행위를 금지하는 목록에 부친 살해(patricide), 살인, 살인, 음행, 노예 거래, 그리고 위증을 포함한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모든 사람을 범법자, 반역자, 불경건하고 죄가 많으며 무종교적인 사람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이어 “고린도전서 6:9에서 바울은 레위기 18:20과 20:13의 두 가지 언급에서 남성 간의 성관계를 설명하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며 “이 본문들은 동성 간의 성관계가 하나님과 언약 관계를 맺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표준을 위반하는 것이라고 진술한다”고 했다.
선언문은 “바울이 로마서 1:24-27에서 동성 간의 성관계를 언급할 때, 그는 하나님을 향한 인류의 반역이 어떻게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거부하게 되었는지를 표현하기 위해 그렇게 묘사한다”며 “인류가 도덕적으로 완전히 파산했다는 증거로 바울은 우상 숭배와 성적 부도덕의 만연한 관행을 언급한다. 성적 불순결과 관련하여 바울은 특히 여성 간의 성관계와 남성 간의 성관계를 정죄하는데, 이는 당시 세련된 문화로 여겨졌던 사회에서 널리 알려진 관행이었다”고 했다.
이어 “동성 간의 성관계에 대한 성경의 모든 언급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행위를 성에 대한 자신의 의도를 위반하고 창조주의 선한 설계를 왜곡하는 것으로 간주하므로 그것이 죄악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며 “그러나 복음은 우리에게, 무지로든 의식적으로든 유혹에 넘어가 죄를 범한 자들도 고백하고 회개하며 그리스도를 신뢰하므로 용서받고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할 수 있음을 확신시켜 준다”고 했다.
선언문은 “우리는 교회 안팎에서 많은 사람이 동성 간의 매력을 경험하며,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유일하거나 지배적인 매력이라는 것을 인지한다. 기독교인은 유혹에 저항하고 욕망과 행동 모두에서 성적 거룩함을 유지해야 한다는 성경의 주장은 동성애적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성애적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동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기독교인들이 무지와 편견으로 인해 많은 지역 교회에서 도전에 직면하며, 그 결과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차별과 불의를 겪어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실패를 회개하며, 이로 인해 그리스도의 몸 된 형제 자매들에게 끼친 해악을 애통해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기독교 지도자들과 지역 교회들이 공동체 안에서 동성애적 매력을 경험하는 신실한 신자들이 있음을 인식하고, 목회적 돌봄과 건강한 사랑과 우정의 공동체를 발전시킴으로써 그들의 제자 훈련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편, “우리는 동성 파트너십을 성경적으로 유효한 결혼으로 정의하려는 교회 내 모든 시도를 애통해한다. 우리는 일부 기독교 교단과 지역 교회가 문화의 요구에 굴복하여 그러한 관계를 결혼으로 성별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슬퍼한다”는 내용도 서울선언문의 ‘결혼과 독신에 대한 기독교적 이해’ 항목에 담겨 있다.
다만 로잔 측은 23일 “서울선언문은 대회 마지막 날 공개 예정”이라며 “어제(22일) 실무자의 실수로 홈페이지에 공개된 것 같다”고 밝혔다. 로잔 홈페이지에 공개했었던 서울선언문 전문도 비공개 처리했다. 그러다 이날 오후 “제공된 텍스트에 대한 추가 검토 후 번역이 업데이트 될 수 있음을 유의하기 바란다”는 단서와 함께 전문을 재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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