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나사렛 예수의 표적과 기사 세미나 및 치유집회
제1회 나사렛 예수의 표적과 기사 세미나 및 치유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주최 측 제공

헤르메네이아와 세계선교초대교회(The Name of Jesus)가 주최한 제1회 나사렛 예수의 표적과 기사 세미나 및 치유집회가 9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렸다.

이번 세미나와 치유집회는 계몽주의 이후 예수님의 이적과 기사가 축소되거나 부인되고 "예수를 단지 현인 내지 혁명가로 보는 자유주의 기독교"적 분위기가 만연해지는 분위기에서, 예수의 신성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첫 번째 강사로 나선 김영한 숭실대 명예교수는 '성령 사역자 나사렛 예수'라는 주제로 나사렛 예수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기독교 신앙은 설 수도 있고 넘어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를 단지 달콤한 휴머니스트로 묘사하며 인간적인 면만 강조하고 신적 차원을 축소하려 한 자유주의적 관점이 1차 세계대전 같은 서구 문명의 몰락을 초래한 비관적 세계관의 토대가 되었다"고 주장하며 "예수를 단순히 위대한 인간이나 혁명가로 보는 자유주의 신학은 기독교의 본질인 구원의 능력을 상실한 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는 공허한 이상에 머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예수의 신성을 강조하며 복음서 저자들인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모두 예수를 단순한 인간으로 이해하지 않고 그를 하나님의 아들이자 세상의 구원자로 증언함을 명시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예수는 신적인 성령의 능력을 통로로 수많은 이적과 가사를 행했지만, 능력이 최고라고 하지 않고 사랑과 인자 그리고 긍휼의 마음을 가장 소중히 여겼고 이것이 예수 사역의 핵심"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예수의 사역은 사랑과 긍휼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성령의 사역이었으며 병자와 가난한 자, 소외된 자들을 돌보는 것이 그의 핵심 사역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러한 예수가 오늘날 성령 사역자의 모델이 될 수 있으며 그 근거로는 '제자들에게 성령의 권능을 부여하신 예수', '예수의 성령 사역이 오늘날에도 이어짐'을 들었다.

하지만 그는 기적, 표적, 은사 위주 사역인 토론토 블레싱이나 신사도운동에 대해선 경계해야 함을 명확히 했다.

김영한 교수는 "신사도운동은 성령 사역의 초자연적 측면, 치유, 귀신축출, 예언, 쓰러짐 등을 지나치게 부각시킨다"며 "그러면 신약의 사도를 대체할 수 있는 신사도를 강조하게 되므로 기독교 전통에서 이탈하는 영적 교만과 신비주의에 빠지게 되는 경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강연을 마무리했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김동수 평택대 신학과 교수는 '신약에서의 방언'이라는 주제로 방언에 대한 신약의 관점을 상세히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교수는 방언에 대한 대중적인 오해들과 이를 바로잡는 성경적 해석을 제시했다. 그가 다룬 방언에 대한 오해로는 ▲방언은 병적인 심리 혹은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 하는 것 ▲방언은 하찮은 은사 ▲방언 체험은 하나님의 주권에 전적으로 달렸기에 방언을 사모하는 것이 잘못됨 ▲방언보다 이성으로 말하는 것이 낫다 ▲방언은 특정 신자만 체험할 수 있다 ▲마귀 방언이 있다 ▲방언은 외국어다 등이었다.

그는 방언의 경험이 신앙의 깊이를 더하고 성경의 진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이러한 오해들을 신학적 근거를 들어 체계적으로 하나씩 반박했다.

김 교수는 "방언을 말했던 바울과 누가는 신약성경 저자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지성인들이었고, 사랑이 모든 은사 위에 있는 것이지 은사 자체의 가치가 낮거나 높다고 평가하는 것을 잘못된 해석이라 반박했다"고 했다. 또한 "바울은 방언에 대해 성령의 주권과 함께 인간의 사모함을 동시에 긍정한다"며 바울이 모든 사람이 방언으로 기도하기를 원한다는 고전 14:5 구절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고전 14:19에서 바울이 이성으로 다섯 마디 말하는 것이 방언으로 일만 마디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한 구절로 방언을 평가절하하는 견해에 대해서 김 교수는 "이 구절은 공적 예배에서 이성을 사용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맥에서 나온 것이지 방언 자체를 평가절하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고전 12:30에서 '다 방언을 말하는 자이겠느냐'는 구절로 방언이 특정 신자만 체험할 수 있다는 주장에는 고전 14:5절 바울이 "나는 너희가 다 방언 말하기를 원하나"라고 한 구절을 인용하며 공적 방언과 사적 방언을 구별할 것을 당부했다.

일부 사람들이 방언은 마귀가 주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성경 어디에도 마귀 방언에 대한 언급이 없으며 천사의 방언만 등장할 뿐, 방언을 하는 자의 영적 상태가 방언의 은혜로움을 좌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방언은 외국어이며 현재의 방언은 모두 가짜라는 주장에 관해서는 고전 14:2절을 근거로 "바울이 언급한 방언은 외국어가 아니라 영으로 기도하는 비밀스러운 행위"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방언을 반대하는 사람이 생기는 이유를 주로 "방언 체험을 하지 못했거나, 은사중지론 같은 특정 신학적 배경에 기인한 것도 있지만 방언 체험자들의 잘못된 행동이나 미성숙한 신앙을 보고 방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우가 있음"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방언이 신앙의 핵심이 아니며 구원과는 무관하다"며 "신자가 방언을 통해 영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방언과 더불어 이성으로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균형을 갖출 것을 당부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어 제2부 치유집회는 브라질 원준상 선교사가 인도했다. 그는 이날 참석한 이들의 개인적 사정을 듣고 병의 치유를 위해 기도와 안수를 해주었다. 또한 한국교회의 회개와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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