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2일, 파키스탄 페샤와르의 ‘온성도교회(All Saints Church)’가 자살 폭탄 테러의 표적이 된 뒤 11년이 지난 지금, ‘온성도교회’는 그 지역사회의 빛으로 남아 있다고 한국 순교자의소리(VOM)가 3일 전했다.
한국VOM은 테러 이후 일주일 만에 다시 문을 연 교회가 고통과 슬픔을 극복하고, 페샤와르의 무슬림 이웃들에게도 더 친근하게 다가서기 위해 노력했으며, 그들은 믿음으로 두려움을 이겨내고, 신앙 공동체로서 더욱 단단해졌다고 밝혔다.
자살 폭탄 테러 피해 당시 주일 예배 직후 700여 명의 교인이 모인 교회 마당에서 자폭 테러범들이 폭탄을 터뜨리며, 그 지역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 공격으로 최소 127명이 목숨을 잃었고, 부상자 수는 150명에 달했다. 그날, 신실한 부부 파흐미(Fahmi)와 아나야(Anaya)는 아홉 살 딸 나헤르(Naher)와 열한 살 아들 이샨(Ishan)을 잃는 비극을 겪었다.
파흐미는 당시 기독교 청소년 지도자 컨퍼런스 참석차 해외에 있었고, 페샤와르에서 벌어진 참사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했다. 그는 충격 속에서 병원으로 달려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아내 아나야와 재회했으나, 아이들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전할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른 뒤, 아내에게 이 비극을 알리게 되었고, 부부는 깊은 슬픔 속에서 아이들의 죽음을 애도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믿음을 놓지 않았습니다. 아나야는 병상에서 아이들이 천국에 있는 꿈을 꾸며 위로를 받았고, 남편 파흐미는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확신을 품고 교인들과 함께 슬픔을 나눴다. 이 부부는 결국 신앙을 지키며, 테러리스트를 용서하는 용기를 얻었다.
파흐미는 이후 상담학을 공부하며, 고통 속에서 신앙의 힘을 가르치는 사역을 시작했다. 그와 교인들은 어려운 용서의 과정을 거쳤고, 이제는 진정으로 테러리스트들을 용서할 수 있게 됐다. 파흐미는 이 경험을 통해 기독교인들이 두려움이 아닌 믿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파흐미 씨는 한국VOM에 “긴 싸움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 저는 그들을 정말로 용서했다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주 예수님이 자신을 핍박하는 사람들을 용서하셨기 때문”이라며 “파흐미는 다른 기독교인들이 그 폭탄 테러 사건에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믿음으로 걷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배우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지만, 하나님을 굳게 믿고 예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으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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