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설립 32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설립 32주년 기념 세미나 진행 사진.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제공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 강문진 목사)이 19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소재 세곡교회(담임 박의서 목사)에서 ‘개혁교회 신조와 신앙고백’이라는 주제로 설립 32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한다.

19일 첫날에는 ▲안인섭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가 ‘도르트 신조’ ▲김준범 목사(양의문교회)가 ‘벨직 신앙고백서’ ▲서창원 목사(전 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설립 32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안인섭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제공

◆ 도르트 신조가 강조하는 것, 설교자의 설교와 더불어 역사하는 성령의 일하심

먼저, 안인섭 교수는 “도르트 총회(Synod of Dort, 1618~19)는 16세기 중기 네덜란드 종교개혁 이래 수많은 순교와 박해와 난민됨의 고난 끝에 얻은 눈물겨운 신학적 열매”라며 “이 도르트 총회를 통해 형성된 도르트 신조는 종교개혁 신학의 난맥상을 은총의 신학으로 총정리해 주었다. 이 과정은 네덜란드가 스페인에서 독립하여 근대 국가로 발전하는 역사적 과정과 맞물려 있었다”고 했다.

이어 “도르트 신조라는 개혁신학의 중요한 보물이 근세 네덜란드 연방공화국의 형성과 독립이라는 역사의 수레를 통해서 운반된 것이다. 그
이유는 이 모든 역사를 주관하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며 이 신학이 바로 도르트 신조의 하나님의 절대 주권의 신학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도르트 신조는 개혁 신학과 그것에 근거한 설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신앙고백적이면서도 대중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며 “도르트 총회는 주일 오후 예배에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을 설교할 것과 주일 오전의 설교 또한 개혁교회 신조의 신학에 기초해서 설교할 것을 개혁교회 목사에게 요청했다. 이런 정신은 그대로 도르트 신조에 반영되었다. 도르트 신조는 설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선 인간은 전적으로 부패하고 무능력함을 밝히고 있다. 율법은 인간이 얼마나 비참한 존재인지를 알게 하면서 따라서 인간이 구원을 얻는 유일한 길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라고 역설하고 있다”며 “그런데 설교와 관련해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는 오직 설교자의 설교를 통해 선포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단지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자의 역할이 아니라, 말씀의 설교와 더불어 역사하는 성령의 사역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도르트 신조를 설교한다는 것은 결국 하나님께서 선택한 백성은 설교라는 외적인 부르심을 통해서 내적으로 성령에 의해서 회심하게 되는 것을 가르쳐 준다”며 “여기에서 우리가 분명하게 알 수 있는 것은 도르트 신조가 강조하는 것은 설교자의 설교와 더불어 역사하는 성령의 일하심이다. 그러므로 가장 정통적인 복음적 설교는 여전히 강력한 하나님의 일하심의 도구라는 사실을 배우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날 한국 교회는 도르트 총회 전후의 교회사와 도르트 신조를 통해서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첫째 한국 교회는 점차 세속화되고 다원주의화된 사회 속에서 국가와 사회가 그들의 철학과 세계관으로 교회와 신학을 압박하고 지배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로 한국 교회는 한국 사회 속에서 경제적인 이익이나 세속적인 이권을 위해서 신학적 정체성을 희석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라며 “세상은 점차 세속화될 것이고 더욱 맘몬이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그 가운데서도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의 공로에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 절대주권의 신학을 굳게 붙잡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도르트 신조에 근거한 명확한 신학 고백적 설교와 그와 더불어 역사하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사는 삶을 통해서 한국 교회는 다시 한번 부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설립 32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김준범 목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제공

◆ 벨직 신앙고백, 신앙 일치·수호·실천·전수 위해 중요

이어 두 번째로 발제한 김준범 목사는 “벨직 신앙고백 또는 벨기에 신앙고백은 네덜란드 신앙고백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본래 16세기 네덜란드는, 지금의 네덜란드와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에 걸친 17개 주를 통칭하는 이름이었다”며 “보편적으로 이 신앙고백이 ‘벨직 신앙고백’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실제로 이 신앙고백서가 작성된 것은 지금의 벨기에 지역에서 태어난 벨기에 사람 귀도 드 브레(Guido de Bres, 1522~1567)에 의해서 벨기에에서 작성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벨직 신앙고백은 저지대 네덜란드 지역에 칼빈주의가 꽃을 피우고 있던 시기에 귀도 드 브레에 의해 작성된 문서”라며 “벨직 신앙고백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투쟁하였던 북쪽 네덜란드(화란)에서 작성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하지 못하여 스페인의 지배를 받으면서 가톨릭교회의 영향력 아래에서 신음하던 벨기에 지역에서 작성된 고백서다. 비록 스페인의 박해와 탄압이 극심하였지만, 벨기에 지역에 뿌려진 종교개혁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생생한 생명력을 발휘하던 중에 맺게 된 한 열매가 바로 벨직 신앙고백서”라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우리의 믿는 바를 바로 알고 입으로 고백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입으로 시인하고 고백하는 믿음이 참된 믿음이요 구원의 믿음이다. 신앙고백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가 믿는 바가 무엇인지를 보다 선명하게 만들어준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개인적으로뿐만 아니라 교회적으로도 교회가 믿는 바가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진술하는 신앙고백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를 설교하고 가르쳐야 한다”며 “우리의 신앙은 우리 마음속에 비밀스럽게 간직만 해야 하는 어떤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우리가 증거해야 하는 하나님이고 우리가 믿는 그리스도 역시 우리가 증거해야 하는 그리스도”라며 “우리가 하나님을 바르게 증거하고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좋은 증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바르게 알아야 하고 그리스도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신앙고백은 신앙 일치와 신앙 수호와 신앙 실천과 신앙 전수를 위해 중요하다”며 “벨직 신앙고백을 바로 이러한 목적에 가장 잘 어울리는 신앙고백서들 중 하나다. 우리에게 벨직 신앙고백서를 신앙의 유산으로 허락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그리고 이것을 집어 들어 소리 내어 읽고 부지런히 설교하고 가르치며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설립 32주년 기념 세미나 개최
서창원 박사가 발제를 하고 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제공

◆ 교리적 총람으로서의 표준문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이어 세 번째로 발제한 서창원 박사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포함한 표준문서는 기독교 역사상 가장 탁월한 신학자들과 경건의 능력이 남달랐던 교회 지도자들의 산물이었다. 물론 초대교회 시절부터 교회는 공교회의 신학적 통일성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교회 회의는 전부가 하나님의 강력한 은혜의 역사가 있었던 것처럼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 역시 삼위 하나님의 주권적 역사가 분명하게 나타난 회의였음을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의 작품들이 이를 증명한다”고 했다.

특히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는 교리적 관심이 가장 뜨거웠던 종교개혁이 시작된 이후 100년을 거쳐오면서 신약성경에 충실한 교회 회복을 온전히 이루고자 하는 교회 지도자들의 헌신을 바탕으로 모인 교리적 통일성을 구현하고자 하는 종교회의였기에 주님의 도움을 구하는 총대들의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며 “이를 뒷받침하는 하나의 사례는 총회 기간 내내 그들이 보여준 경건회 모임과 특별히 금식기도회의 광경”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은 그 이후 400년 가까이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서로, 정통신학의 총람으로서의 문답서들로 부동의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물론 17세기 웨스트민스터 종교회의 총대들이 21세기에 교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들을 예측하고 미리 규명하고 설명하는 세세한 조항들을 적시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 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교리적·성경적 원리를 끄집어내 시대적 양상들을 설명할 수 있는 적용적 가르침은 충분한 교리적 총람”이라고 했다.

◆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 장기적 측면서 교회 존속 가늠하는 잣대 될 것

서 박사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WCF)는 성경을 ‘신앙과 행위의 유일한 규범’으로 정의함으로써 성도들이 믿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누구인지를 알아야 하는 참지식을 오직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것에 한정된 것이며,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삶의 유일한 지침서로서 성경의 교훈에 매인다는 점을 명확하게 하였다. 성경에 종속되지 않은 교리적 가르침은 신자 개인이 경험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지라도 언급해서도 안 되고 주장해서도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주님의 몸에 붙은 지교회(指敎會)여야 할 교회가 공교회와 상관이 없는 개교회(個敎會)가 된 이유가 하나님의 기록된 계시의 말씀을 거역하고 그 말씀에 선명하게 각인된 하나님의 뜻을 멸시하는 것 때문”이라며 “그것이 ‘우리 교회’라는 우상숭배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한국의 교회가 되게 하였다. 우리가 같은 신앙을 고백한다면 하나님께 나아가는 방식이나 하나님의 교회에서의 직제나 권징이 교회마다 달라질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교리적 통일성만이 공교회성 회복과 유지를 가능케 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재차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에 대한 활용도를 한층 고조시켜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지교회를 견고하게 하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서 박사는 “종종 기독교 메시지가 현대인에게 잘 맞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복음 메시지는 현대인에게, 그리고 현대인이 살고 있는 맥락과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선포되어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현대인이 원초적 복음에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훨씬 더 사실이고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신앙고백서의 교리가 현대인과 관련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존 머레이의 지적처럼 그 가르침을 듣기 전까지는 현대인에게는 참으로 의미가 없다”며 “그러나 오늘날 사람이 기독교 신앙에 관해 진지하게 다가설 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주의를 기울일 때, 불신앙적인 사상과 생활방식의 도전에 직면하여 기독교가 제공하는 응답을 요구할 때, 그는 신앙고백이 예시하는 일관성과 활력보다 못한 어떤 것들에 안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신앙은 강력하고 미묘하기에 신자는 신실한 증거와 고백이 제공되는 한 하나님의 진리를 최대한 표현해야 한다”며 “이 일을 실천함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충분히 도움을 준다”고 했다.

아울러 “성경이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영원한 말씀이라면 그 성경의 교훈을 바탕으로 작성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시대를 불문하고 지금도 유효한 진리 체계임을 믿는다”라며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들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교회와 그렇지 않은 교회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존속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20일 둘째날에는 ▲이남규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가 ‘제2의 스위스 신앙고백서’ ▲김병훈 교수(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가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김효남 교수(총신대신학대학원 역사신학)가 ‘프랑스 신앙고백서’ ▲서문강 목사(중심교회 원로)가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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