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광복 79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
지난 11일 연세중앙교회에서 열린 한교총 광복 79주년 한국교회 기념예배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던 모습 ©한교총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이 8.15 광복절 제79주년을 맞아 일제히 메시지를 발표했다. 기관들은 79년 전 우리 민족이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고백하면서, 아직 통일을 이루지 못한 한반도에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염원했다. 아울러 오늘날 한국교회의 병폐를 지적하면서 진정한 회개와 예배의 회복 등을 촉구하기도 했다. 아래는 각 기관들이 광복절 메시지 주용 내용.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장종현 목사, 한교총)

한교총은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건국이념을 적극 계승한다”며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공의와 신앙의 자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세속주의와 극단적 개인주의를 거부하며, 한국 사회의 안정을 위해 공적 책임을 다하며 국민 통합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세워진 나라”라며 “자손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의 앞날을 위해 자유와 독립의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시민과 협력하며, 경제와 문화적 자부심으로 선도적 국가 건설에 앞장서야 한다. 우리는 정치적·이념적 갈등의 해소와 상호존중, 협력을 통해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자유와 독립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평화와 국민 통합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진리 안에서 참된 자유(요 8:32)를 전하는 하나님 나라의 증인으로서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 이념·정치·세대 갈등과 계층의 양극화 해소, 저출생·기후 위기 극복과 같은 국가적 문제를 풀어가며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했다.

한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정서영 목사, 한기총)

한기총은 “우리는 일본의 강력한 제국주의 총칼 앞에서도, 독립을 향한 열망을 놓치지 않았으며, 3.1 운동과 같은 비폭력 저항운동과 우리의 말과 글, 정신을 지키고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 대외적으로 외교권을 되찾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와 활동들을 전개했다”며 “비록 일본의 패전으로 뜻밖의 광복을 맞았지만, 억압에 맞서는 불굴의 의지가 있었기에 광복 이후 6.25 전쟁이라는 처참한 상황까지 딛고 일어서 지금의 대한민국으로 도약, 발전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들은 “지금도 사회 곳곳에서 여러 형태의 억압과 폭력이 존재한다. 침묵하지 않고, 바른 방향으로 개혁될 때까지 노력해야 한다”며 “결과는 독립 혹은 광복처럼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 그러나 억압된 현실에 안주한다면, 해방되어도 여전히 과거의 억압 속에 혹은 또 다른 억압이나 압제에 갇힐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전쟁범죄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 앞에 사죄하고 배상 책임을 다할 것 △북한은 미사일 도발이나 핵무기 실험을 중단하고 남북간 혹은 다자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 △모든 침략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 △여야는 이념 대립보다 민생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등을 요청했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송태섭 목사, 한교연)

한교연은 한교연은 “79년 전 8.15는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요 선물임을 고백한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오늘 한국교회는 일제강점기에 겪었던 고난에 비견될만한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며 “전국 각지 예배당마다 울려 퍼지던 기도와 찬송의 열기가 식으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만, 주일에 교회에 나가 예배드리지 않는 ‘가나안’ 교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때 한국교회는 감염병 확산의 주범이라는 세상의 비난이 두려워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인위적으로 바꾸는 데 동참했다”며 “이는 과거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요할 때 합리화했던 교회 지도자들의 논리와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했다.

한교연은 “지금 우리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교세의 회복이 아니다. 6.25 전쟁 중에도 한주도 거르지 않고 천막을 치고 하나님께 예배드렸던 예배의 순수성과 정결을 다시금 회복하는 일”이라며 “경제 성장과 함께 한국교회에 밀려든 세속주의 물량주의라는 우상을 섬긴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에 드리는 예배를 회복해야 할 때”라고 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천 환 목사, 한장총)

한장총은 “1945년 8월 15일, 우리 민족은 일제의 억압과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와 해방을 맞이하게 되었다”며 “이는 단순한 정치적 해방이 아닌,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을 위해 일하신 결과이며, 따라서 광복의 주인은 하나님이심을 우리는 믿는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되찾은 나라는 공산주의 이념의 발호로 인해 분단됐고, 우리 민족은 서로 죽고 죽이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어야만 했다”며 “그로부터 7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민족의 화합과 통일은 요원하기만 하고, 군사적 대결도 멈추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한장총은 “그러므로 지금은 우리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 특히 다음세대가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남북한 당국이 자유와 평화와 통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촉구하자. 역사의 주인이시며 화평케 하시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피스메이커의 역할을 감당하자. 광복의 가장 큰 힘은 진리였고 은혜였다. 예배의 영적 광복이 선행되도록 기도하자”고 했다.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전기현 장로, 세기총)

세기총은 “광복은 일제에 투쟁해 온 독립투사들의 피 맺힌 항거의 결실이자 선진들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의 위대한 선물이기에 조국의 광복을 위해 헌신한 애국지사와 선열들의 숭고했던 삶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들은 “35년 일제의 암흑기에서 해방되었지만 두 배가 넘는 79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통일되지 않은 미완성의 광복절을 맞이함은 우리의 숙제이기도 하며 부끄러움이기도 하다”며 “물론 복잡한 국제정세와 이해관계가 얽힌 다른 나라들 인해 쉽지 않은 일이지만 79년 전 이 땅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에서 완성된 광복절을 이루어주심을 믿는다”고 했다.

세기총은 “이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나라를 위한 기도, 통일을 위한 기도에 최선의 노력을 감당하면서 우리에게 주시는 시대적 사명을 돌아보면서 완전한 해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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