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젠더불쾌증)와 동성애는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다르다. 트랜스젠더는 자신이 남성인가 여성인가 하는 정체성에 관한 것이고, 동성애는 성관계를 누구와 하는가 하는 것이다.
동성애(homosexuality)는 성지남 중의 하나로서 이성애(heterosexuality), 양성애(bisexuality), 무성애(asexuality) 범성애(pansexuality) 등등과 더불어 인간 섹슈얼리티를 구성한다. 한편 젠더(성) 정체성에는 시스젠더, 트랜스젠더, 젠더퀴어 등 수십가지의 젠더정체성들이 있다. 따라서 이들 각각과 여러 성지남(섹슈얼리티) 사이의 조합의 수는 무수하다. 즉 트랜스남성, 트랜스여성, 젠더퀴어 사람은 각각 동성애나 이성애나 양성애를 할 수 있다.
20세기 중반 이후 의사들은 트랜스젠더 사람이 태어날 때 부여받은 생물학적 섹스에 기반하여 그들의 성지남(섹슈얼리티)을 규정하였다. 그러다가 트랜스젠더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그 방법은 시스젠더/이성애 중심적이라고 비판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최근에 이르러서 트랜스젠더 공동체 내에서, 자신들의 “젠더” 정체성을 기준으로 성지남(섹슈얼리티)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를 사회가 받아들이고 있다. 즉 트랜스남성(female-to-male transgender 생물학적으로 여자임)이 시스젠더 남성과 성행위를 하면 자신은 동성애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 때는 이성애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혼동하기 쉽다.
이러한 혼돈을 피하기 위해, 1980년대 심리학자 Ronald Langevin에 의해 젠더정체성과 상관없는 성지남의 용어인 남자선호(androphilia) 및 여자선호(gynephilia)가 제안되었으나, 널리 사용되지는 않는다.
실제로 트랜스젠더의 섹슈얼리티(성지남)는 어떻게 다양한가? 2010년대까지 의학교과서에서는 트랜스젠더 사람들은 대체로 생물학적으로 반대인 성을 가진 사람과 이성애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2015년 미국에서의 조사에 의하면 실제적으로는 대단히 다양하였다.
트랜스젠더들의 48%가 범성애자, 21%가 퀴어, 16%가 동성애자, 그리고 15%가 이성애자라 보고하였다. 두 번째 조사에서는 25%가 양성애, 23%가 동성애를 한다고 했고, 23%가 퀴어, 23%가 이성애, 4%가 무성애, 그리고 2%가 기타라고 하였다.
트랜스남성과 트랜스여성을 구분해보면, 트랜스남성들중 대다수인 65%는 자신이 퀴어하다고 했고, 20%가 이성애를 하며, 17%가 범성애를, 12%가 양성애를, 12%가 동성애를, 7%가 무성애를 한다고 보고하였다. (5%는 무응답) 한편 트랜스여성의 경우, 27%는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하며, 20%는 양성애자, 19%는 이성애자, 16%는 범성애자, 6%는 무성애자, 6%는 퀴어라 보고 하였다.
이처럼 트랜스젠더의 성지남은 연구에 따라 다양하고 트랜스남성과 트랜스여성 사이에도 다양하다.
젠더불쾌증(트랜스젠더)은 조기(소아기) 발생과 후기(사춘기 이후) 발생으로 구분되는데, 그에 따라 성지남 행위(섹슈얼리티)가 다르다는 연구가 있다. 조기 발생 트랜스젠더는 소아기 때 발견되며, 성장하면서 일시 중단되지만, 나중 동성애자로 나타나며 다시 트랜스젠더가 되기도 한다. 이 트랜스젠더 집단은 자신의 생물학적 성의 사람들에게 끌리는 경향이 크다. 즉 생물학적으로 동성애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를 이성애자라고 한다.
반면 후기 발생 트랜스젠더는 소아기 때는 징후가 보이지 않다가 (일부는 소아기 때 다른 성이었으면 하는 소원이 있었지만 드러내지 않는다고 한다), 사춘기 후 트랜스젠더로 등장한다. 이들은 성지남에서는 생물학적으로 반대 성의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이 크다. 즉 생물학적으로는 이성애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를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라고 말한다.
트랜스젠더 사람들은 자신의 성행위와 관련된 인체 부분에 대해 통상적인 것과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 즉 젠더불쾌증을 야기한다고 하면서 일상적 신체 용어들을 사용하는 것을 꺼린다. 대신 소위 “덜 젠더화된 단어”(less gendered words), 즉 중립적인 용어를 선호한다. 예를 들어 트랜스남성은 유방을 chesticles이라 부른다. 성기에 대해서는 흔히 통상적인 별칭이나 은어들을 사용한다.
젠더불쾌증 사람들의 실제 성행위는 매우 힘들다. 그 이유는, 자신의 성과 성기에 대한 불쾌증 때문에, 성정체성 확립에 관련된 갈등 때문에, 젠더 표현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성적 파트너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성적 욕구를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반대성 호르몬의 생리적 및 감정적 효과 때문에(리비도를 떨어트린다), 성전환수술의 부작용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성전환 수술후 실제 성행위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등등이다. 성형 수술로 만든 인공 질이나 인공 음경이 그 모양만큼 기능도 없다. 트랜스젠더라는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치르는 대가가 결코 행복스럽지 않다.
트랜스젠더 사람들의 실제 성행위가 어떠한가에 대해서는 학술적으로 많이 연구되고 있지 않다. 체계적 연구조사가 아직 없다. 이렇게 해보니 좋더라 같은 그들 자신들의 수기들이 다소 있을 뿐이다. 예를 들어 한 트래스여성이 기록한 성행동으로서 muffing이라고 부르는 기법이 있다. 이는 인공질을 통해, 서혜부통로(inguinal canals)을 자극하는 것이다. 이로써 성적 쾌감 비슷한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다. 그러나 이런 성행위시 기능이 거의 없는 인공 성기에 대한 성기불쾌증(genital dysphoria)이 야기된다고 한다. 이런 행위는 자연스럽지도 즐겁지도 않고, 오히려 절망적으로 보인다.
이처럼 트랜스젠더(젠더불쾌증)라는 정체성도 비자연적이지만, 그들의 성행위도 극히 비자연적이다. 까다롭고 기대하는 쾌감을 얻기 어렵다. 그리고 그들은 실질적으로 동성애나 양성애를 많이 한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들의 섹슈얼리티는 매춘의 도구가 되는 수도 많다. 그래서 그에 따른 신체적 합병증들이 많다. 즉 HIV-AIDS 같은 감염병과 신체상해가 많다.
그들이 너무나 간절히 원하는 성전환 수술은 값비싼 고난도 성형 수술이다. 설사 수술이 성공적이라하더라도 그 성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성적 쾌락을 느끼기에 부족하다. 장기적으로 수술 결과를 유지하고 또 합병증을 막기 위해 지속적으로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반대성 호르몬도 지속적으로 투여받아야 한다. 그 장기적 대가는 심각하다.
드랙퀸의 화려하고 요란한 치장의 이면에는, 그들의 씁쓸한 비참함이 숨어 있다. 그들은 우울할 수밖에 없다. 결국 무엇이든 쾌락을 얻기 위한 다른 방법을 추구하게 되기 쉽다. 그래서 그들에게 마약 중독이 많다는 사실은 놀랄 일이 아니다.
우리 크리스천이 볼 때, 이 모든 상황들은 지극히 비성경적이다. 트랜스젠더 사람들에게 단순히 그들의 원하는 대로 성전환 수술을 하여, 인공 음경이나 인공 질을 만들어 준다 하여도, 그들이 원하는 성적 행복을 궁극적으로 얻지 못하며, 부작용으로 괴롭게 될 뿐이다.
결국 그들에게 근본적인 치유가 필요하다. 초기에 전환치료가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소아청소년들이 드랙퀸들의 화려한 쇼나 남녀가 바뀔 수 있다는 허황된 선전선동에 유혹되지 않도록 올바른 성교육을 해야 한다.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연세카리스가족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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