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UA 제11차 교육선교 국제컨퍼런스 ‘선교지 대학의 미래와 방향성’
7월 11~12일 서빙고 온누리교회 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
한국 선교사들이 설립한 선교지 대학들을 중심으로 교육선교의 흐름과 사례, 방향성과 전략을 나눈 파우아(PAUA) 제11차 교육선교 국제컨퍼런스가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서빙고 온누리교회 청소년수련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팬데믹으로 인해 2018년 제10차 미주 대회 이후 6년 만에 열린 대회이자, 2011년 사랑의교회에서 개최된 제4차 대회 이후 한국에서 13년 만에 열린 대회다.
올해는 ‘선교지 대학의 미래와 방향성’이란 주제로 전 세계 선교지 대학 관계자, 교육선교 전문가 및 선교사 등 130여 명이 참여해 세계 각국에서 진행되는 교육선교 상황과 모범 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교육선교에 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활발한 교류를 나누는 장이었다.
11일 김용욱 PAUA 감사의 사회로 시작한 컨퍼런스는 김홍주 온누리교회 2000선교본부장의 개회기도, 장영백 PAUA 사무총장의 환영 및 소개 후 이재훈 온누리교회 위임목사, 조명환 월드비전 회장, 황덕영 새중앙교회 담임목사의 축사, 박명준 K대학 총장의 격려사, 김현호 테너의 특송으로 이어졌다.
손봉호 PAUA 이사장은 이날 ‘교육선교와 교육선교신학’에 대한 특강에서 “복음선교는 교육선교가 되어야 한다”면서 “한국은 교육으로 성공했고 교육자원이 풍부하며, 한류 영향과 한국인의 진취성 등으로 개발도상국을 교육으로 돕는 데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 이런 조건은 하나님이 교육선교를 위해 준비해 주신 것이 아닌가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경적 인간관, 성경적 지식, 기독교적 교육, 기독교적 인간학에 근거하여 교육선교신학을 정립하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박학권 아모레퍼시픽 차장의 간증 후 양승훈 에스와티니 기독의과대학 3대 총장이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선교지대학 정체성’에 대해 메시지를 전했다. 양 총장은 “기독교 대학으로서 선교지 대학은 제도적인 관점에서 교육 공동체, 학문 공동체, 제자훈련 공동체”라며 “에스와티니 기독의과대학은 기독교대학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기독교 세계관 커리큘럼 운영, 학생 제자훈련, 기독교적 공동체 정신을 만들어가는 채널 운영, 교수들의 학술활동 등을 하고, 학교명이나 채플건물 등 선교지 대학의 외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이 있다”고 소개했다.
양 총장은 또한 “아프리카에서는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기독교 세계관적 관점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관점에서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기독교대학과 학생들을 훈련시키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째 날 저녁 이승주 PAUA 준비위원의 사회로 정세진 한양대 교수(PGI)의 시작기도에 이어 김경언 P국 P대학 총장은 ‘창의적 접근지역 대학의 선교접근 전략’에 대해 메시지를 전했다. 김 총장은 “선교의 출발점은 주권적으로 행하시는 하나님 자신의 영광 앞에 압도되는 하나님의 선교”라며 “부르심으로 선입관을 돌파했고, 하나님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하나님의 사람들과 교회를 통해 재정을 보내주셨다. 확보된 인력과 재정보다 우선하는 것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사역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총장은 “P대학은 ‘사랑하는 대학’을 목표로 하고, 기도하는 대학이 되려 했다. 또 뇌물을 주지 않고 하나님의 선교사로서 거룩과 정결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과정이 열매이고 관계가 바로 사역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선교지 대학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 주어 매력적인 예수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혁신적 기술과 재정만으로 학교를 세워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영혼을 향한 긍휼과 사랑이 학교를 움직인다”고 말했다.
둘째 날 한윤식 PAUA 이사의 사회로 조양호 선교사(탄자니아 UAUT)의 시작기도에 이어 김성수 탄자니아 UAUT 총장이 ‘선교지 기독교 대학의 도전과 교육선교 전략’에 대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성수 총장은 “코로나를 통해 어려움을 선한 것으로 바꿔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며 놀라웠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며 코로나 지원금을 받아 교직원 월급을 주고, 코로나 시기 온라인 강좌로 많은 외국인 학생들과 선교사들을 목회자로 양육할 수 있었다고 간증했다.
김 총장은 이날 선교지 기독교대학의 본질과 발전 방향으로 “교육목적,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 교육행정, 학생지도, 연구 활동, 지역사회봉사, 시설 및 설비, 경건활동 등에서 하나님 뜻에 순종하면 하나님 나라로 더 전진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또 선교지 기독교대학의 도전과 대응으로는 △교권의 지배와 교회화의 유혹 △이질적 구성원, 빈약한 기독교 세계관 △기독교대학과 세상에 대한 이원론적 관점 △학문의 내적 개혁에 대한 무관심 △빈약한 재정과 열악한 교육 환경을 소개했다. 교육선교의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현지 교직원의 리더십 강화 △교직원 개발(훈련) 프로그램의 입안과 실시 △차세대 리더십 개발 △학생 복지 증진 △학과(전공)의 신설과 내실화 △취업 지도와 졸업생 관리 △정책 과목(기독교 세계관)의 정착 △부속 및 부설기관(유치원, 초중등학교, 지역사회봉사센터 등)의 활성화 △평신도 지도자 양성 △협동 사역 △규정 준수 등을 소개하고 “선교지 기독교대학은 모든 면에서 주변의 다른 대학들이 보여주는 공동체의 모습과는 다른 대조적이며 매력적인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원민 서울사이버대학교 교수는 이날 ‘창업과 교육선교’에 대한 특강에서 “선교지 창업에 도움을 줄 크리스천 글로벌 창업 악셀레이터를 양성하고, 선교현장의 창업 대상과 창업 아이템의 잠재력을 보고 투자하는 크리스천 엔젤투자자를 개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실제 비즈니스 선교 훈련 사례와 BAM 사례를 소개했다.
이후 남명현 PAUA 준비위원의 사회로 시작된 오후 일정에서는 김성신 숭실대 IT대학 AI 융합학부 교수와 김기원 숭실대 기독교통일지도자센터 교수가 ‘생성형 AI와 선교적 활용’에 대한 특강을 전했다. 김성신 교수는 생성형 AI 기술의 발전과 한계 등을 소개하며 생성형 AI의 선교적 활용을 위해 “프로듀서이면서 동시에 왓처(Watcher)로도 살아야 한다. 또 보조적인 수단으로 AI를 사용하고, AI 소외계층을 도우며,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다윗의 물맷돌처럼 생성형 AI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원 교수는 세계선교의 흐름과 AI 시대에 AI 기술을 활용한 선교 사례들을 소개하며 “나중엔 메타버스 안에 AI가 접목될 것이라 생각한다. 선교지 대학이 해외에 있으니 지리적 접근이 쉽지 않은데, 파우아 메타버스 대학을 만들어 선교지 학생들이 요구하는 강의, 상담 활동 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은 그 시대에 맞는 선교사들을 보내심으로 하나님의 선교를 이루어가신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AI 시대에 생성형 AI의 선교적 활용 가능성은 매우 중요하며, 그것이 가진 잠재력을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 교육과 훈련을 하고, AI를 활용하여 창의적인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기독교 세계관, 창의적 접근지역대학, 창업과 교육선교, AI시대와 교육선교에 대한 분과별 모임과 종합발표 후 이재훈 목사와의 초청 만찬의 시간을 가졌다.
박창일 PAUA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저녁 일정은 강성택 국제교육선교개발원(GEI) 원장의 파우아 GEI 소개, 김용수 교수지원단 단장의 파우아 교수지원단 소개, 박기호 미국 풀러신학대학교 교수의 ‘선교지 기독대학의 리더십 개발’에 대한 메시지가 있었다.
박기호 교수는 “리더십 개발은 선교지 기독대학의 성패가 달려있는 문제”라며 “선교지에서 지도자 개발을 위한 교육사역에 종사하고 있는 사역자들은 보다 효율적인 사역을 위해 자신의 리더십 개발에 힘쓸 뿐 아니라, 동료 사역자들의 지도력 개발을 위하여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선교지 기독교대학에서 지도자들을 성공적으로 배출하기 위해 선교지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고 그들의 세계관을 이해해야 한다”며 “선교사들은 자신의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할 뿐 아니라 선교지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고 현지인들을 존중하며 겸손히 섬기는 자세로 사역해야 한다. 선교사역의 주체이신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대회 참석자들은 이어 헌신결의서 작성 및 헌금찬송, 기도, 합심기도 및 주기도문으로 일정을 마쳤다.
컨퍼런스 참석자들은 “교육선교의 현 상황과 문제점들, 또 교육선교사들이 하는 일들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통찰력을 얻게 된 것이 좋다”, “현장에 가서 배울 수 있는 것을 이곳에 와서 배울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창의적 접근지역의 한 기독교대학 총장은 “다른 선교지 기독교대학과 마찬가지로 제일 힘든 것이 재정과 교수진 확보인데, 그런 상황을 바라보면서 고민할 것이 아니라 기도하고, ‘하나님의 섭리 안에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나가는 것이 하나님을 가장 기쁘시게 하는 방법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장영백 PAUA 사무총장은 “이번 교육선교 국제컨퍼런스는 손봉호 이사장님이 ‘교육선교신학’의 필요성을 공식 석상에서 최초로 선포한 자리였다. 또한 21세기의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스크랜턴으로 (사역하는 교육선교사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고, 회개하며, 큰 도전이 된 대회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 사무총장은 “똑같이 ‘글로벌 사우스’에 속한 국가들이라도 나라마다 기독교인의 분포 비율과 기독교에 대한 인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각국이 가진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복음을 전하는 구체적 방법도 각각 달라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준 모임이었다”고 평했다.
한편, PAUA 측은 “6월 1일부터 7월 10일까지 진행한 ‘40일 기도’의 한 기도제목처럼,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선교지 학교들의 시급한 필요가 채워지고 장기적인 발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그 학교들이 속한 선교지의 총체적인 변화에도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아름다운 대회로 기억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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