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한국의 개신교 신자들은 기독교 신앙을 지극히 개인적인 차원으로 이해하는 경향이 있다. 즉 예수에 대한 믿음을 통해 의로워져 이 땅에서 복받아 성공하고 천국에 간다는 것이다. 그들은 로마서 1:17에서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라고 말하는 구절을 근거로 제시한다.
하지만 이런 신앙은 그 안에서 살고 있는 공동체나 창조세계에 대한 책임을 등한시하고, 구원 이후에 따라와야 할 예수의 형상을 본받기 위해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킬 책임을 무시할 위험이 있다. 과연 예수를 믿고 의롭게 된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저자 더글라스 하링크 교수(캐나다 앨버트주 킹스 대학교 신학과)는 의로움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며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의로운’, ‘의’라는 단어가 부적절하게 번역되어 현대 독자들에게는 이 단어들이 거의 배타적으로 개인적·도덕적·종교적인 의미를 띠게 되었으며, 종종 긍정적이지 않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아울러 로마서가 정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기울이는 서신임을 보여주고 바울이 선포하는 좋은 소식에 따른 정의가 무엇이 의미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바울 연구에서 정의의 부재와 그리스도인의 정의에 관한 사고에서 바울의 부재를 설명하는 것이 이 서론의 한 가지 과제다. 바울의 기본적인 어휘 몇 개를 다시 배워 바울의 메시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정의라는 중요한 주제가 다시 떠오르게 하는 것이 또 다른 과제다. 이 책의 나머지에서 나는 바울이 로마의 메시아 추종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정의의 메시지로 설명하고 그 메시지를 통해 정의에 대한 우리의 개념들이 얼마나 급진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 메시아가 하나님의 정의시다. 이는 이방 민족들이 스스로 도달할 수 있었던 진리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많은 신과 주를 공경하는 것은 그 진리에 반한다. 그러나 유데아인들은 모세의 율법을 통한 정의를 추구했기 때문에 그들 역시 그들의 성경 자료로부터 이 진리에 도달하지 못했다. 하나님의 묵시만이 예수가 하나님의 정의임을 드러내고 확립한다. 그러나 진리에 대한 이 특별한 신적 묵시가 바로 그것을 유데아인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좋은 소식이 되게 만드는 요소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로마서 5:12-21에서 바울은 인간의 행동, 즉 메시아의 완전하고 진정 한 인간의 행동으로서의 정의에 초점을 맞춘다. 그분 안에서 신적 행동과 인간의 행동이 결합하고 동시에 발생하여 완벽한 정의를 이룬다. 예수 메시아는 의롭다고 여겨지심으로써가 아니라, 그의 삶과 죽음 전체에서 정의로우심으로써 정의로운 존재이시다. 하나님은 메시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키심으로써 그의 인간적 정의를 옹호하시는데 이는 메시아를 향한 하나님의 정의를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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