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한국 장로교의 날
제16회 한국 장로교의 날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 천 환 목사, 이하 한장총)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남서울교회에서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장로교회’(롬 12:11)라는 주제로 ‘제16회 한국 장로교의 날’을 개최했다.

한국 장로교회들의 연합체인 한장총이 연중 최대 행사로 치르는 ‘한국 장로교의 날’은 한국 장로교의 역사성과 전통을 다시 확인하고, 회원교단 및 교회들의 연합과 일치, 친교 등을 위해 열리는 집회다.

“한국 장로교회,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형제·자매”

대회장인 천 환 한장총 대표회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2009년 요한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이하여 칼빈의 생일인 7월 10일을 장로교회의 날로 선포하고 한국의 장로교인들이 한자리에 모이기 시작한, 한국 장로교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모임이 올해 16회를 맞이했다”고 했다.

천 대표회장은 “한국 장로교회는 하나의 뿌리에서 나온 형제와 자매다. 한국 장로교회의 하나 됨을 위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해 경건과 균형잡힌 영성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세속화와 탈종교화의 심각한 도전과 교세 감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복음의 진정성과 그리스도인들의 신실함으로 교회의 거룩성과 공교회성을 강화해 나가자”고 전했다.

제16회 한국 장로교의 날
한장총 대표회장 천 환 목사가 대회사를 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교회는 위기를 맞을 때마다 성경으로 돌아가기 위한 회개와 개혁의 힘을 발휘했다. 실추된 교회의 권위와 신뢰감을 회복하기 위해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장로교회가 되어야 한다”며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는 장로교인으로서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공의를 실현하는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하자”고 했다.

준비위원장인 김홍석 목사(예장 고신 총회장)는 환영사에서 “장로교회가 살아야 한국교회가 산다. 장로교회로서 정체성과 자부심을 굳건히 하므로 하나님께서 베푸신 교회의 사명을 감당하고 다음세대를 세우는 영적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열심을 품고 주를 섬겨…”

이날 행사는 기념예배와 성찬식, 부흥 기도회 및 한국 장로교의 날 기념식 순서로 진행됐다. 권순웅 목사(한장총 상임회장)가 인도한 기념예배에선 변세권 목사(예장 합신 총회장)가 기도했고, 김정우 목사(예장 합동동신 총회장)의 성경봉독과 남서울교회 찬양대의 찬양 후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이자 연동교회 원로인 이성희 목사가 설교했다.

제16회 한국 장로교의 날
이성희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하나님의 나라를 향하여 가는 교회’(여호수아 3:1~6)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이 목사는 “우리 교회가 나아가는 길에 하나님의 말씀보다 앞서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선교사 보다 성경이 먼저 들어온 한국교회는 성경적 교회다. 이제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가는 한국교회가 말씀을 앞서지 말고 성경 본질로 돌아가 성경적 개혁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목사는 또 “거룩한 교회는 세상의 조직과는 차별되어야 하며, 거룩한 그리스도인은 세상 사람들과는 달라야 한다. 그래서 교회는 조직이라 하지 않고 ‘유기체’라고 하며, 그리스도인을 ‘성도’라고 한다”며 “하나님의 교회는 하나님의 것이 아닌 것을 잘라내어 버려야 하며, 세상 사람의 삶의 방식과 차별성을 가진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제16회 한국 장로교회의 날의 표어는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자’(롬 12:11)이다. 교회는 모름지기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나님을 나라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며 “이것이 말씀을 좇아가는 교회요, 거룩한 교회다. 이런 교회는 착하고, 충성된 교회다. 그렇지 못한 교회는 악하고, 게으른 교회다. 우리 장로교회가 말씀을 앞서지 말며 날마다 거룩하게 되어 열심을 품고 주를 섬겨 하나님의 나라에 낙오 없이 들어가는 교회가 다 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다니엘처럼 뜻 굽히지 않고 기도를”

제16회 한국 장로교의 날
성찬식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제16회 한국 장로교의 날
(오른쪽부터) 대회장인 한장총 대표회장 천 환 목사와 준비위원장인 김홍석 목사 등 참석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이어 이성희 목사가 집례하고 한장총 회원교단 총무(사무총장)들이 위원으로 참여한 가운데 성찬식이 거행됐고, 헌금이 있은 뒤 ‘부흥 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에서는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가 부흥 메시지를 전했고, 공동대회장들인 김종주(예장 호헌 총회장)·최원걸(예장 개혁총연 총회장)·송동원(예장 개혁개신 총회장) 목사가 장로교회와 다음세대, 통일을 위한 주제기도를 인도했다. 이후 한장총 직전 대표회장이었던 정서영 목사(한기총 대표회장)가 축도했다.

부흥 메시지를 전한 손현보 목사는 “모든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향한 뜻을 가지고 일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나라가 어려움을 당하고, 자유주의 신학이 들어오고, 교회에서 청년들이 줄어들고 있는 이 때에 나라와 민족을 위해 손을 들어 기도하지 않는다면 후대에는 이런 모임이 없을 지도 모른다”고 했다.

손 목사는 “다니엘처럼 우리도 뜻을 정하고 굽히지 않고 기도하면 교회가 살아나리라 믿는다. 여기 모인 우리부터 하나님을 향한 뜻을 지켜간다면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위대한 역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자랑스러운 장로교인상

‘한국 장로교의 날 기념식’에선 김홍석 목사(준비위원장, 예장 고신 총회장)의 사회 아래 대회장인 천 환 한장총 대표회장의 대회사가 있었고, ‘자랑스러운 장로교인상’ 시상식이 마련됐다. △교육 및 신학 부문 이승구 교수(합동신대 석좌) △선교 및 문화 부문 하재호 목사(주바라기선교회 대표) △복지 부문 서일권 장로(제5영도교회 시무)가 수상했다.

제16회 한국 장로교의 날
자랑스러운 장로교인상 수상자들. (왼쪽 두 번째부터) 이승구 교수, 하재호 목사, 서일권 장로. ©김진영 기자

이어 이 철 목사(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류승동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이영훈 목사(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가 영상으로 축사했다.

다음으로 임병무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가 ‘제16회 한국 장로교의 날 남서울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 선언문에는 △예배중심의 신앙 회복 △‘나부터’ ‘날마다’의 개혁 △장로교회의 연합 △민족의 치유와 화해, 평화와 통일을 위한 사명 실천 등에 대한 다짐이 담겼다.

이후 파송의 노래 및 김성수 목사(예장 호헌A 총회장)의 파송의 기도, 정성엽 목사(운영위원장)의 알림과 참석자들이 전체 기념촬영을 끝으로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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