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하 교수
장영하 교수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장영하 교수(영국 서식스 대학교 영국 과학정책 연구소(SPRU)의 경영 혁신 교수,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연구위원)가 ‘인공지능 시대의 크리스천’이라는 제목의 글을 한국기독교윤리연구원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최근 이 글을 소개했다.

장 교수는 “과연 ‘인공지능’이란 무엇일까? ‘인공지능’이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용어인 ‘인공 감미료’ 라는 단어를 통해 그 의미를 유추해 볼 수도 있다”며 “‘인공 감미료(artificial sweetener)’란 화학적 과정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물질로서, 설탕 없이도 음식에 단맛을 내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이어 “유사하게 ‘인공지능(Atificial Intelligence)’이란 ‘컴퓨터를 통해 인위적으로 구현한 지적 능력’”이라며 “마치 천연물인 설탕을 넣지 않아도 인공 감미료를 사용해서 달콤한 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인공지능은 지능을 가진 인간이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똑똑한(smart) 행동이나 끊김이 없고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가능하게 해준다”고 했다.

장 교수는 “얼마 전 영국 BBC에서는 AI 기술을 적용하여 신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여러 종교의 사례를 방영했다. AI 로봇이 하는 설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인터뷰에 응한 대부분의 종교 지도자들은 AI에는 영혼이 없다(AI does not have a soul)는 답변과 함께 한계점을 지적했다”며 “필자 역시 전문가들과의 대화 중 비슷한 질문을 했다. ‘AI의 음성에는 영혼(soul)이 없다고들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질문을 들은 상대방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필자에게 재질문을 했다. ‘그런데, 영혼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나요?’”라고 했다.

그는 “인간이 고도화될수록 하나님을 덜 의지하게 되는 세상 속에서 각 개인은 무엇이건 선택할 수 있고 행할 수 있는 신이 되고 하나님을 떠나려는 가운데, AI시대 크리스천의 질문은 ‘(자신과) 주님의 관계’ 하나로 수렴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크리스천은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려 하며, 주님의 음성을 듣고자 간구한다. 마치 사무엘이 주님의 음성 듣기를 구하던 것처럼, 크리스천은 성경 말씀을 통해, 다른 크리스천과의 교제 가운데, 그리고 기도와 묵상 가운데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인다. 그분의 음성에 목이 마르다”고 했다.

또 “AI시대의 우리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AI 기술로 작동하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와 음성으로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는 가운데, 우리는 과연 AI가 말하는 것 그 자체를 하나님의 음성이라거나,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채널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그는 “인공지능 기술은 성경과 신앙서적, 사상가의 글들 및 세상에 존재하는 엄청난 양의 지식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질문에 그럼직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며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이 말하듯 AI가 생성하는 지식에는 비판적인 사고(critical thinking)가 결여돼 있고, AI 전문가들이 말하듯 AI가 생성하는 지식에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의성이 결여돼 있다”고 했다.

더 나아가 “우리는 AI가 생성하는 지식의 이면에는 창조물(creation)인 인간을 사랑하시는 창조자(Creator)의 사랑과 영혼이 담기지 않았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또 “주님의 음성을 듣고자 하는 크리스천은 보고, 듣고, 느끼는 가운데 ‘분별’하여 깨닫고자 한다. 이들은 어떤 우연(coincidence)이란 하나님의 섭리(God’s incidence) 였음을 분별하여 깨닫는다”며 “이렇게 분별하여 깨닫기 위해, 우리는 바쁜 일상 중에 멈추어 서서, 잠자코 있어 알고자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묵상’의 힘이다”라고 했다.

그는 “AI시대, AI를 통해 자동화되고(automated) 증강된(augmented) 개인과 사회는 엄청난 속도로 새로운 지식을 뿌려대고, 최선의, 합리적인,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돕는다”며 “하지만 우리가 잠자코 있어 알 때(Be still, and know), 주님의 뜻을 구하며 깨달아 가는 가운데, 우리는 합리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선택마저 할 수 있게 되고,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말하게 된다”고 했다.

장 교수는 “인공지능은 이들의 문장을 모순적이라고 평가할 것이다. ‘약함이 강함 되는’, ‘광야에서의 삶이 축복이 되는’ 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말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을 내 삶의 주인으로 고백하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고백이기도 하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잠자코 있어 알 때(Be still, and know), 주님의 뜻을 구하며 깨달아 가는 가운데, 우리는 합리적으로는 보이지 않는 선택마저 할 수 있게 되고,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를 말하게 된다. 인공지능은 이들의 문장을 모순적이라고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장 교수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AI시대에는 ‘오히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묻게 되며,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더욱 인간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AI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것은 사랑이며, 그 사랑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인간 사이의 관계와 주고받음이 필요하다. 신이신 예수는 이를 위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앞서 언급한 것처럼 AI시대에는 ‘오히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묻게 되며,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더욱 인간적인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AI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한 것은 사랑이며, 그 사랑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서는,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인간 사이의 관계와 주고받음이 필요하다. 신이신 예수는 이를 위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나신 것이다(incarnation; 성육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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