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N 코리아네이버스(대표회장 최명덕 목사, 이하 KNH)와 선교적상상연구소가 2일 오전 성락성결교회에(담임 지형은 목사)서 ‘2024 공공신학과 선교적 상상력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컨퍼런스에서 최명덕 목사가 ‘공공신학과 문화컨텐츠’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최 목사는 “KHN은 해마다 성지 순례를 한다. 그러는 중에 사도 바울의 선교 여정을 돌아보면서 바울의 선교적 상상력은 대단했다는 것을 느꼈다. 알다시피 바울은 대도시 중심으로 선교했다. 어떻게 하면 복음을 많은 사람에게 전파할지 바울은 늘 생각하며 선교를 위한 상상력을 발휘했다”며 “하나님이 바울을 통해 세계 선교의 역사를 이뤄가게 하신 이유에 대해 생각하면서 바울은 헬라 문화, 히브리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 언어를 쓰는 것 자체가 공공성을 염두해두고 복음을 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공공신학은 다른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복음을 전하는데 전달하는 방법에 있어서 상대방을 의식하고 그 용어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요즘 교인들은 교회 안에서는 누군가(Somebody)이지만 교회 밖으로 나가면 노바디(Nobody)가 된다. 그런 측면에서 교회가 공공성을 다시 확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되었다”고 했다.
최 목사는 “우리는 탈기독교화를 얘기하지만, 사실 이것은 우리들만의 이야기이며 세상 사람들은 탈기독교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독교 이후 시대를 얘기한다. 세상 사람들에게 기독교는 그런 인식으로 비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 그들에게 선교해야 할지 선교적 상상력을 마음껏 가져야 하고 또 그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교회가 세상하고 단절하고 교회끼리만 모여서 자기만의 세상을 가지고 거기서 좋아한다면 교회는 세상에 대해 어떤 영향력도 끼칠 수 없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공공신학은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화두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저는 건국대학교의 문화 콘텐츠 학과를 개설했는데 트렌드를 읽으면서 앞으로 이 시대를 이끌어가려면 문화 콘텐츠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 생각을 가지고 학과 교수님들과 논의를 할 때 많은 반대에 직면했다. 그러나 반대에 부딪히면서도 계속해서 교수님들을 설득하게 되었고 학부,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전부 갖춘 학과가 되었다”고 했다.
최 목사는 “저는 문화 트렌드를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교회도 마찬가지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울은 끊임없이 문화 읽기를 하면서 그리스 사람들에게는 그들에게 맞는 용어를 써서 복음을 전했으며 한국교회도 끊임없이 문화 유지를 하며 세상의 트렌드를 앞서가는 그러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류 문화 컨텐츠가 크게 활성화 되고 있는데 그 콘텐츠가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반기독교 콘텐츠도 있는데 왜 기독교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콘텐츠가 양산이 되는지 보면서 어떻게 하면 기독교에 유익한 콘텐츠가 되는 측면을 생각하면서 공공신학에 필요한 콘텐츠 제작이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따라서 콘텐츠의 윤리적인 접근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그 다음에 교회에서도 이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목회 현장에서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고 활용하는 것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최근 MZ 세대에게 불교가 아주 매력적인 종교로 파악이 되었으며 기독교에 대해서는 거부하는 마음이 있다. 이는 기독교는 교인이 되려면 거듭나야 되기 때문이다. 거듭나기 위해서는 자기부정을 해야 하며 철저하게 부인해야 하지만, 이건 MZ 세대들에게 참 어려운 일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인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예를 들어 탈무드 가지고 콘텐츠를 만들어서 일반인들에게도 접근성이 좋은 콘테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일반인에게 접근성이 좋은 콘텐츠를 만들지 못한 게 있었는데 교회, 목회실에서도 문화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작업을 KHN, 성경적상상연구소에서 해서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제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끝으로 최 목사는 “매력적인 콘텐츠를 교회에서 끊임없이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컨퍼런스에서 진행하는 여러 주제 강연들을 통해 공공신학이 한국교회에 아주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선교의 새로운 장을 여는 귀한 역사가 있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이어 김승환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가 ‘공공신학으로 목회하라’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 안에서 공공신학에 관한 필요성과 함께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참여에 있어서는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급진적인 신학 또는 자유주의 사상을 갖는 신학이라는 오해를 포함해 여전히 개교회 중심적인 목회와 신앙생활에 익숙한 현실에서 새로운 목회의 신앙의 실천을 세워가기 어려운 현실이다”고 했다.
그는 “공공신학이 비판받는 것으로는 첫째, 공론장 안에서 합리적 이성으로 사유하고 토론할 수 있기 위해서 학식 있는 엘리트적인 신학자와 목회자들만 실천할 수 있는 것으로 오해받곤 한다. 정치적 진영논리에 익숙한 성도들이 균형감 있는 신앙의 관점에서 섣불리 판단하고 실천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둘째, 교회 내부의 공공성 확립에 집중하기보다 교회 밖의 사회적 참여에 관심을 두기에 교회의 본래 목적이 훼손될 우려도 있다. 교회와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분리시켜 거룩하고 성스러운 공동체로 인식된 교회가 세상과 타협하고 혼합될 것을 두려워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따라서 공공신학이 공적 참여를 위한 실천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기 위해 먼저 공적 신학 방법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목회자들이 먼저 교회를 공적인 기관으로 인식하고 목회자의 정체성을 공적인(보편적인) 지식인으로 생각하면서 예언자적인 비판과 책임적인 참여의 태도를 갖춰야 할 것”이라며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공적인 이슈를 사화과학적인 방법론으로 분석하면서도 기독교의 독특한 해석과 적용을 통해 실천적인 학문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특히 교회에서 실시하는 예배, 봉사, 교육, 선교, 섬김의 사역들이 어떻게 공적 현실과 연결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적 목회론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돌보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각각의 지역 교회와 삶의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것을 지향한다. 분리된 사적 신앙을 고취하거나 교회를 게토화 시키지 않고 목회 현장을 깊이 고려하면서 시민사회 앞에서 건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목회적 토대를 제공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