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AI의 발달 속도는 빠르다. 새로운 AI 기술의 발달과 관련 제품 소식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으며 사람들은 간혹 AI를 둘러싼 일련의 기사들을 접하면서 사람이 이전보다 더 똑똑해진 것인지, AI가 스스로 진화한 것인지 햇갈릴 때가 있다. 저자 장보철 목사(부산 소정교회)는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인공지능을 다양한 기독교적이고 성경적인 시각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이 책을 통해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저자는 책 속에서 “인류 역사에서 우리는 이러한 기계를 만든 적도, 가진 적도 없었다. 그래서 더욱 경계해야 한다. 기독교적인 관점에서는 어떨까? 교회는 어떤 시각으로 AI를 접근해야 하고, 어떤 영향을 예상할 수 있을까? 비기독교인들도 AI에 대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기독교계와 교회는 더욱 그래야 한다. 전혀 색다른 차원의 AI는 기독교의 근간인 하나님의 창조 섭리와 인간 존재,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 그리고 마지막 때의 심판 등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인간의 최고의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교회의 존립 자체를 뒤흔들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신의 무한한 능력과 권위 앞에서 인간은 신을 경배하고 제사해야만 했다. 자연과 세계를 지배하는 신은 인간이 도저히 상대할 수 없는 영적이며 신비로운 존재였다. 때로 신에게 대항해 보기도 하지만, 결국 인간은 신에게 복종해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주시고자 할 때 복을 주시고, 벌을 내리시고자 할 때 벌을 내리신다. 그런데, 마침내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해 볼 만한 시대가 왔다. 도저히 넘볼 수 없던, 오직 신만이 할 수 있다고 여겨지던 일까지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기는 때가 온 것이다. 수천 년 동안 인간의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었던 신으로부터, 기독교적으로 말하자면 창조주 하나님으로부터의 자 유가 조금씩 현실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하나님의 임재보다 하나님께서 전혀 내 곁에 계시지 않고, 나의 울부짖음을 듣지 않으시는 것처럼 느낄 때가 훨씬 더 많지 않은가? 하나님의 부재 속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느끼는 것은 유한한 우리 인간으로서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기도는 믿음으로 하는 것이다. 불의의 사고로 인해 사랑하는 아들과 남편과 아내와 부모가 죽어갈 때, 어떻게 순순히 하나님의 함께하심을 고백할 수 있단 말인가? 하나님의 돌보심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런 맥락에서, 하나님처럼, 인간의 능력을 훨씬 초월하여 마치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AI에 푹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달콤함만 맛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챗GPT에만 국한해서 말해 보자. 챗GPT를 활용해서 매우 짧은 시간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필요한 설교문, 교회학교 프로그램, 찬양대 악보,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받고 있다고 가정하자. 챗GPT를 활용해서 다양한 설교문을 제공하는 데 만족하고 그것에 익숙한 목회자가 어느 날 갑자기 목회자 윤리 의식이 발동하여 설교문은 직접 준비하고 정보만 받는 것으로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진정한 치료와 치유는 아픔과 고통과 절망의 삭제와 제거가 아니라, 그 안에서 삶의 의미와 보람을 찾는 것이다. 인간 존재가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경험하는 것은 고통과 유한성과 죽음을 통해서임을 앞에서 이미 살펴보았다. 이런 의미에서, 기독교적 치유는 위에서 나온 ‘기계적 치유’에 빗대어 ‘역설적 치유’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고통과 절망과 죽음은 진화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축복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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