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서 방한 중인 앤젤라 북달 수석 랍비가 한국의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유대교 전통의 가족 문화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뉴욕 센트럴 시나고그의 수석 랍비인 북달 랍비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와보니 출산율이 낮아 깜짝 놀랐다”며 “가족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족과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스라엘 유대교와 한국의 만남이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주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달 랍비는 유대인 가정의 ‘안식일’ 문화를 소개하며 한국에도 ‘가족 안식일’을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안식일을 통해 가족이 함께한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버지가 왕이고 어머니가 여왕이며 아이들은 왕자와 공주가 되어 가족 공동체 의식을 갖고 인생의 중심임을 자각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 사회가 저출산 문제로 국가적 비상사태에 이르렀다”며 “유대교의 가족 문화에서 그 답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높은 3.1 출산율은 우연이 아니며, 전통 유대인 중에는 12자녀를 둔 이도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최근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 북달 랍비는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하고 존재할 권리가 있으며 유대인들이 그곳에서 안전하게 이주해서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그러한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한국인 어머니와 유대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북달 랍비는 지난 2014년 유대교 회당 센트럴 시나고그의 첫 여성 수석 랍비이자, 첫 아시아계 수석 랍비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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