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목사
김창환 목사

최근에 이런 말이 돌고 있다. ‘검사 - 정의에 관심이 없음, 기자 - 진실에 관심이 없음, 의사 - 환자에 관심이 없음, 목사 - 예수에 관심이 없음.’ 세속에 관심이 있는 자들인 검사, 기자, 의사들은 자신의 이권에 충실하다가 보면 사명감은 사라지고 그렇게 변질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목사들까지 변질이 되면 안 된다. 성경은 목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안에 있지 아니하니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부터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부터 온 것이라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는 영원히 거하느니라”(요일 2:15-17).

목사가 예수에 관심이 없다면 그는 목사가 아니다. 목사는 예수에 관심을 갖고 예수에 대한 사랑으로 표현해야 한다(요 21:15 이하에서). 요한복음에서 예수에 대한 사랑은 하나님의 지고한 자기-희생적 사랑 곧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의 현현이시며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하신 예수를 사랑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의미의 예수에 대한 사랑은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 그리고 이생의 자랑으로 대변되는 세상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요일 2:15-17). 이것은 곧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가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그렇다면 목회자의 소명은 목회자가 예수를 사랑하는가 곧 세상을 사랑하지 않는가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예수에 관심을 갖고 헌신적으로 목회하는 목사들이 대부분이지만 극소수의 일탈(성 추문, 이권 개입)과 괴상한 신학을 근거로 한 종교행위를 일삼는 소수의 목사들의 처신은 한국 기독교 전체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 극소수의 사람들을 대변하고 그들의 인권을 신장시키는 것이 마치 대단한 것으로 여기는 무리들의 퍼포먼스가 지난 6월 1일에 있었다. ‘성소수자들과 함께 하는 그리스도인 네트워크’라는 이름이 붙은 ‘무지개 예수’라는 단체에 속한 30여 명의 목회자들은 이날 오전 퀴어축제 개회식과 함께 서울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앞에서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무지개 축복식’을 진행했다. 그들은 “우리는 축복하는 사람들입니다”란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그리스도인은 축복하는 사람들이다. 그리스도인과 교회는 축복하기 위해 존재한다”라고 밝히고, “그래서 우리는 교회 안팎에 존재하는 퀴어 길벗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 길벗들을 축복하며 동행하는 게 죄냐 아니냐는 논쟁에 휘말릴 이유도 필요도 없다”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목사는 오직 예수를 사랑하고 예수에 관심이 있고 예수를 증거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퀴어신학을 주장하는 자들은 예수에 관심이 없고 오직 동성애에게만 관심이 있다. 미국 시카고 신대 교수이자 신부(神父)인 테오도르 제닝스(T. W. Jennings)가 2018년 8월 한국을 방문해 동성애 퀴어신학을 강연했다. 참람하게도 제닝스는 대표 저작은 『예수가 사랑한 남자』(Man Jesus Loved, 2003)에서 예수 그리스도마저 동성애자로 해석함으로써 거룩한 신성을 모독하는데, 특히 예수와 사랑하는 제자 요한의 사이가 동성애 관계였을 개연성을 제기한다. 요한이 예수의 가슴에 안겨 누워있는 육체적 친밀함에서 평범한 스승과 제자 사이가 아니라, 동성 간에 육체관계를 나누는 모습이 엿보인다는 것이다(요 13:21-26). 더 나아가 제닝스는 예수께서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실 때 옷을 벗은 상태였고 제자들은 그의 무릎에 눕거나 가슴에 닿을 정도로 바짝 기대었다고 말하면서, 이것은 성애적 사랑의 관계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신 것은 예수가 여자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예수에는 관심이 없고 도리어 예수도 동성애자이고, 예수도 동성애자를 사랑하는 자라면서 예수를 모독하는 그런 퀴어신학을 용인하는 목사들은 예수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동성애의 인권에만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한국교회는 그저 방관하고 방치만 해야 하는가?

성경을 거역하고 창조의 질서를 무너뜨리는 자들의 인권을 앞세우는 것이 마치 선각자인 것처럼 호도하는 무리들을 행위에 대해서 그대로 방관 혹은 방치하는 것이 괜찮다고 보는가? 다행스럽게도 6월 11일,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전남노회 포괄적 차별금지법 동성애대책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서울 퀴어집회에 참여했던 전남노회 소속 목사에게 참여하게 된 동기 및 본인의 소견, 본인이 실행한 성명발표 및 성소수자에게 축복식을 거행하게 된 입장 경위서를 서면으로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에서도 이번 사태를 보고 6월 27일, 감리교신학대학교중강당에서 ‘차별금지법의 실상과 성경적 세계관’이라는 주제로 기도회 및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소속 동성혼 동성애반대대책위원회에서는 9월에 열릴 제109회 총회를 앞두고 헌의 안 제출과 기도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 외에도 한국교회 대부분 교단이 앞으로 있을 정기 총회에 대해 이번 사태에 대해서 심각하게 여기고 대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한국교회는 동성애를 “가증한 일”로 규정하는 성경의 가르침을 거부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모독하는 행위가 더 이상 한국교계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경계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 동성결합 합법화를 막지 못하면 한국교회도 서구의 교회처럼 극심한 진통을 치르게 될 것이다. 2024년 각 교단들의 정기 총회가 열리고 있다. ‘여자 사위, 남자 며느리’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 없다. 한국교회의 각 교단들은 총회적으로, 그리고 한국의 모든 교단들이 연합하여 동성결혼의 합법화 시도를 적극적으로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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