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인 남침례교(SBC) 전 총회장 바트 바버 목사가 힘든 신자들을 격려하기보다는 비판자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교회에 대해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2022년에 선출되어 작년에 재선된 바버는 교단 규칙에 따라 최대 두 번의 연임만 허용되어 올해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바버 목사는 11일(현지 시간) 오전에 열린 공식 회의 연설에서 로마서 15장 1~6절을 인용하며 “우리 강한 자가 마땅히 연약한 자의 약점을 담당하고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할 것이라”라는 구절을 낭독한 뒤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 기록된바 주를 비방하는 자들의 비방이 내게 미쳤나이다 함과 같으니라”라는 구절을 읽었다.
이번 남침례회 연례 총회는 9일부터 12일까지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개최됐다. 바버는 대의원들에게 “사람들이 싫어하는 소식을 전해야 할 때에도, 우리가 그들이 사랑을 받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도록 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우리 교회에서 항상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분쟁 중에 사랑을 보이는 것이 약함이 아니다. 이는 경건함이고 순종이다. 서로를 예언적인 어조로 대적하는 것이 사람들을 거룩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바버 목사는 이어 교회들이 “형제를 허물어뜨려서 일으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경건한 목표는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들을 선도하고 그들을 더 큰 봉사로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도는 형제자매들과 함께 문제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지만, 불순종은 그들을 덕을 세우게 하거나 세우려는 노력 없이 그들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며 “사람들을 제자화하기를 원하지 않는 비평가들에게 힘을 실어준다면 우리 교회가 얼마나 해로워지겠는가. 이들은 단지 교회를 파괴하고 지배하고 싶어 할 뿐”이라고 경고했다.
바버 목사는 “우리 교회가 사람들을 세우고, 전수받은 믿음 안에서 사람들을 성장시키는 것을 그들의 사명으로 깨닫게 할 때, 내 교회와 여러분의 교회는 더 건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버 목사는 또한 신앙 안에서의 연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남침례회 내의 “엄청난 다양성의 목소리”와 함께 초자연적인 연합을 세속적인 개념과 대조했다.
그는 “우리가 문밖으로 밀어내고 그 문을 닫아버린 사람들은 더 이상 우리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육신적인 방법으로 이룬 연합이 있다. 이는 반대하는 모든 사람을 쫓아내어 이루어진다”면서 “또 다른 종류의 연합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이 영적인 방법으로 이룬 연합이며,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서 인식하게 된다. 이는 초자연적인 것”이라고 했다.
바버 목사는 남침례회의 다언어적이고, 다인종적인 성격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아름다운 선물”이라며 “세속적인 문제에 대해 의견이 다르더도 한마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동의하는 것들이다. 예수님이 주님이시라는 공통된 신앙 고백에서 시작한다”며 “우리의 의견 차이는 대체로 불완전한 성화의 세속적인 잔재들이지만, 우리가 동의하는 것들은 모두 하나님에 의해 성취된 초자연적인 업적이다. 그것이야말로 단연코 가장 중요한 것들”이라며 연합과 일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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