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동 목사 “선거보단 추대 형식 바람직… 수락 여부는 기도해 봐야”
법원에 의해 총회장과 제1부총회장의 직무집행이 모두 정지된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내에서 장경동 목사(대전 중문교회)를 차기 총회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주목된다.
13일 한 교계 신문에는 “침례교단 총회장으로 장경동 목사를 추천합니다” “2024년 9월 제114차 기독교한국침례회 정기총회 침례교단 총회장으로 장경동 목사를 추천하고 지지합니다”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전면광고가 실렸다.
여기에는 자필서명을 한 증경총회장 16명의 이름이 올라 있다. 오관석·박선재·양재순·황인술·김용도·이대식·한규동·최창용·유영식·곽도희·고용남·권처명·고흥식·한명국·남 호·박성웅 목사다. 또 자필서명은 없으나 동의자로 고명진·김병수·김용식·유관재·윤태준·이봉수 목사의 이름이 나열돼 있다. 추대위원 대표는 오관석 목사라고 한다.
또 증경총무 김용도·양회협·유영식 목사의 이름이 자필서명과 함께 기록돼 있고, 홍성식 목사는 동의자로 표기돼 있다. 이 밖에 부흥사회 회원들, 그리고 “개인자격으로 지지했다”는 설명과 함께 지방회 회장 50명의 이름도 올라 있다.
이 광고에는 “지난 5월 23일 하늘비전교회에서 침례교단 증경총회장단 및 증경총무들이 참석해 회의를 했고, 이에 결의하여 친필로 찬성 서명을 했으며, 참석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전화통화로 찬성의 동의를 얻었기에 기재한다” “지난 6월 3일 하늘비전교회에서 한국침례회 부흥사회 정기총회가 개최되어 이에 참석한 부흥사들에게도 동의를 얻어 결의하여 친필로 찬성 서명했으며, 참석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전화통화로 찬성의 동의를 얻었기에 위임받아 기재한다”는 설명이 써 있다.
아울러 “장경동 목사를 총회장 후보로 추대하는 우리들이 요구하는 사항”이라면서 아래와 같이 나열했다.
첫째,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재단 이사의 자격
-300명 이상인 교인을 목회하는 자로 하되
-우리 교단에 15년 이상 목회를 하였고,
-매년 신학대학 발전기금으로 300만 원 이상 찬조하는 자로 한다.
둘째, 총회장 추대위원 선출의 건
-총회장과 임원이 선출한다.
-300명 이상의 교인을 목양하는 목사로 하고,
-우리 교단에서 15년 이상 목회를 하고, 덕망 있는 자로 하되
-7인을 선정해서 그 7인을 총회장 추대위원으로 삼고,
-그 추대위원은 교단 안에 500명 이상의 교인을 목회하는 자로 우리 교단에서 20년 이상 목회를 하고, 법적인 규제를 받지 아니한 자를 1인 선정해 총회 개최 3개월 전에 본인에게 통보하고 침례신문에 공개한다.
-추대된 자는 총회 개최 3주 전까지 3,000만 원을 총회발전기금으로 납부한다. 그리고 총회에서 인준받아 총회장이 된다.
-이 추대위원은 추대 후 3인을 교체한다.
이에 대해 장경동 목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금 교단이 좀 어려우니까 (총회장을) 추대해서라도 교단을 좀 잘 세울 수 있으면 어떻겠냐는 생각에서 이런 것을 하신 것 같다”고 했다.
장 목사는 “추대로 가는 건 바람직한 것 같다”며 “선거를 하면 경쟁을 하게 되고 그러면 서로 갈라진다. 누가 되든 반대 쪽은 협조를 잘 안 하려 할 것이다. 그러니 추대 형식으로 가는 게 개인적으로 바람직한 것 같다”고 했다.
본인이 총회장으로 추천을 받았는데,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해선 “기도를 해봐야 한다. 인간적으로 결정하고 싶지는 않다. 기도해서 하나님이 하라 하시면 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침 교단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광고 배경에 대해 “총회장과 제1부총회장이 모두 직무집행 정지가 된 상황에서 또 선거를 하면 교단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그래서 추대 형식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 것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기침 내에선 “이런 추대 방식은 교단 선거법과 맞지 않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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