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UMC)가 지난 4월 총회에서 동성애 성직자 안수를 허용함에 따라 한국과 미주 한인 감리교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한국 감리교회 내에서 UMC와의 단절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감리교회바로세우기연대(감바연),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감거협), 웨슬리안성결운동본부(웨성본) 내에서 이를 지지하는 의견이 늘고 있다고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UMC 총회 후 발표된 성명에서 이들은 “동성애는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이것은 감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변할 수 않는 진리의 문제이다. 동성애는 분명한 죄악”이라며 “이것은 교회가 타협 없이 올바르게 가르쳐야 할 생명의 신성에 관한 문제이다. 따라서 한국 감리교회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연합감리교회와 계속 교류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한 이들이 한국 감리교회가 행정 절차를 통해 동성애에 대한 반대 의사를 명확히 할 것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한국감리교회는 내외부적으로 연합감리교회와 비슷한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CDI는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감거협)가 인천 숭의감리교회에서 ‘UMC 위기에 대응하는 긴급 세미나 및 회의’를 개최했으며, 김낙인 목사(남가주 주님의교회 원로)가 UMC 내의 친동성애 경향에 대해 강의했다고 전했다.
한미 연합감리교회 연회(Korean-American UMC Conference) 목회자들도 UMC 총회의 최근 결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미국과 한국의 다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UMC에는 약 220개의 한인 교회가 있으며, 약 800명의 한인 목사와 약 3만여 명의 한인 교인이 속해 있다.
반면, UMC 연회에 소속된 한 한인 목사는 교단 내 대다수의 한인 목사들이 한국에서 공부했거나, 한국에서 안수를 받은 후 UMC에 합류했다면서, 2015년 이후 미국에서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이 금지된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UMC 총회의 최근 동성애 관련 결정은 동성애를 조장하거나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금지하는 차별적 언어를 제거한 것”이라며 “이 조항을 삭제해서 성적 지향을 묻는 일이 없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동성애자 목사가 늘거나 한국교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교회는 우리가 유지해온 전통 신앙을 확실히 지키고 교회를 보호할 수 있으며, 이를 지원하는 법안이 UMC 내에서 통과되었다”고 덧붙였다.
UMC는 4월 총회에서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거부하고, 동성결혼이나 관련 예식 주최를 개별 교회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한미 연합감리교회 내에서 혼란과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한다. 이는 교회를 위협하고 분열시킬 수 있다”며 “이번 UMC 총회 결정을 악의적인 목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간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UMC는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총회를 개최했다. 이 기간 동안 UMC 대의원들은 동성결혼이나 예식을 주례한 성직자에게 내리는 1년 이상의 무급 휴직 처벌 조항과, 동성애 성직자 안수 금지 규칙 등을 모두 폐지했다.
최근 4년간 UMC의 친동성애 기류에 반대하여 교단을 떠난 교회는 약 7,600개로 알려져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U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