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신학자’로 불리는 독일의 세계적 신학자인 위르겐 몰트만(Jurgen Moltmann) 박사가 향년 98세로 3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1926년 4월 8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그는 2차 세계대전 독일군으로 참전했다가 연합군의 공습으로 3년간 포로로 지냈다. 그 시기 포로수용소에서 성경책을 읽으며 절망 속에서 임재하는 하나님의 희망을 발견하고 이후 신학자의 길을 걸었다.
괴팅엔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퍼탈대학 교수로 신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그는 본대학을 거쳐 튀빙엔대학에서 은퇴할 때까지 신학을 가르쳤다. 독일 고백교회 담임목사 등도 역임했다. 그는 칼 바르트 이후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현대 신학자로 평가되고 있다.
블로흐의 무신론적 ‘희망의 철학’에 대한 신학적 응답이었던 「희망의 신학」(1964)을 통해 세계적 신학자로 떠오른 그는 지금까지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1972), 「성령의 능력 안에 있는 교회」(1975), 「삼위일체와 하나님 나라」(1980), 「창조 안에 계신 하나님」(1985), 「예수 그리스도의 길」(1989), 「생명의 영」(1991), 「오시는 하나님」(1995), 「희망의 윤리」(2010) 등 다수의 저술을 남겼다.
특히 고인은 생전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기도 했다. 1975년 한신대 박봉랑 교수의 요청으로 한국을 처음 찾은 그는 ‘민족의 투쟁 속에서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후 한국과 꾸준한 교류를 맺었다. 지난 2018년 한신대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지난 2022년 튀빙엔대학 직계 제자인 김균진 박사(연세대 명예교수)가 원장으로 있는 한국신학아카데미 고문으로서 마지막까지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했다. 김 박사는 고인에 대해 “역사 상실의 문제성을 가진 칼 바르트의 신학에 반해, 몰트만 교수님은 역사를 주제로 가진 판넨베르크와 함께 20세기 후반기 세계 신학의 대변자의 위치에 서게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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