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누가회
성누가회가 지난 25일 서울 혜화동 힐링핸즈센터에서 ‘힐링핸즈 생명영화 상영회’를 개최했다. ©성누가회
의료선교회인 성누가회가 지난 25일 서울 혜화동 힐링핸즈센터에서 ‘힐링핸즈 생명영화 상영회’를 개최했다.

이 상영회는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 본 영화는 <위트>. 영국의 의과대학에서 수업자료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의료인들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영화라고 한다.

영화에서는 한 유능한 교수가 말기 암이 발병해 죽음을 앞두게 되고, 병원에서는 곧 죽게 될 것을 알려주지 않으면서 의학연구를 위해 고용량의 항암제를 환자에게 쓰면서 환자는 부작용을 겪으며 일상생활을 못 누리다가 결국 병원에서 죽게 된다.

이 과정 중에 의사들의 차가운 모습들을 보면서 주인공은 자기 또한 비정하게 살아왔음을 반성하게 된다. 처음엔 당당하던 주인공도 나중엔 암이 주는 육체적 고통과 죽음의 공포로 무력해질 때 한 간호사로부터 위로를 받으며, 죽음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 지 깨닫게 된다.

성누가회는 “<위트>는 기독교 영화는 아니지만 기독교적 장치가 많이 내포되어 있다”며 “영화 가운데 보여지는 기독교 성화 액자라든지, ‘더는 죽음이 없으리라’라는 존 던의 시의 구절이라든지, 마치 하나님의 품을 떠올리게 하는 동화책의 내용들이 그러하다”고 했다.

이어 “영화를 통해 사회적으로 명망있는 자라고 하더라도 죽음 앞에서 초라해지며 죽음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환자를 인간적으로 대하지 못하고 연구대상으로 바라보는 현시대 병원과 의료인의 문제점도 알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상영회에는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 간호사 및 대학생들이 다수 참여했고, 영화 감상 후 다양한 의견을 서로 나누었다. 한 간호사는 병원 안에서 실제로 비인격적으로 환자를 대하는 것에 대해 공감을 하면서도 자기 자신도 더 친절한 의료인이 되지 못했던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다고 했다. 또 대학생들은 앞으로 환자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친절한 의료인이 되고 싶다고 나누기도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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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누가회 힐링핸즈 생명영화 상영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성누가회
성누가회 신명섭 대표는 “이 영화는 병원의 문제점과 의료윤리의 문제 뿐만 아니라 죽음을 앞둔 환자가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는 과정 등 다양한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며 “죽음의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단순한 삶의 진리를 찾는 것에 있었고, 영화에서는 간접적으로 표현했지만 결국 죽음이란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임을 깨닫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느꼈다. 많은 참가자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저 또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나눴다.

상영회의 사회를 맡았던 김수정 원장(서울대 내과 박사)은 “영화에서 주인공은 완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최대치의 항암치료를 받으며 8개월 동안 인간적인 생활을 누리지 못하다 비참하게 죽게 된다”며 “만약 주인공이 완화 의료 위주의 치료를 받았다면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하면서 본인의 자아실현을 마무리 하다가 6개월 안팎으로 살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항암치료 연구를 위해 환자를 물건 취급하는 현실이 영화에서도 잘 그려져 있다. 이 영화는 영국 의대에서 교육자료로도 사용하고 있다”며 “의사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는 잘 알지만, 그럼에도 의사들은 환자를 위로하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한다. 병의 치료만 의대에서 배울 것이 아니라 환자를 이해하는 것도 의대에서 교육되어야 하고, 이는 의료윤리와도 크게 연관이 된다”고 전했다.

성누가회는 ‘힐링핸즈 생명영화 상영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미나와 봉사활동 등을 통해 의료인들에게 봉사정신과 사랑의 정신을 심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성누가회는 “예수님도 의사로서 병자들을 치유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냈듯이 성누가회는 아픈 사람들을 사랑으로 치료하고 위로하는 의료인들을 복음의 정신으로 배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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