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REA 사무총장인 비탈리 블라셴코 목사는 “러시아와 중국의 기독교인들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살며, 세계에서 가장 긴 국경 중 하나를 공유하고 있다”며 “지난 10년 동안 상당한 이동이 이루어져 더 강력한 연대로 유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러시아와 중국이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더불어 개방적이고 신뢰 있는 분위기에서 좋고 건강한 기독교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네 명의 러시아 지도자들은 베이징, 상하이, 난징을 방문하여 중국기독교협의회(CCC), 난징신학교, 중국 내 유일한 성경 인쇄 단체인 아미티기독교자선재단(ACCF) 대표자들과 만났으며, 여러 지역 교회를 방문했다.
대표단에는 침례교 소속인 블라셴코 목사 외에도, 옴스크에 본부를 둔 우랄‧시베리아‧극동복음주의루터교회(ELCUSFE)를 대표하는 REA 언론인이자 작가인 윌리엄 요더 박사, 러시아전체복음주의기독교협의회(VSEKh) 의장이자 러시아 개신교 교회 수장 자문위원회 공동 의장인 레오니트 카타벤코 목사, 그리고 VSEKh 수석 주교인 이고르 카라세프 목사가 함께했다.
상하이에서 러시아 지도자들을 환영한 중국기독교협의회 총재인 우 웨이 목사는 중국 기독교의 현황, 삼자애국운동(TSPM)의 배경, 중국 교회가 직면한 과제에 대해 공유했다. 그는 또한 중국 공산당에 의해 추진 중인 기독교의 중국화 운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중국기독교협의회와 삼자애국운동은 정부에 등록된 3800만 명의 교회 회원을 대표하며, 세계교회협의회(World Council of Churches, WCC)에 가입되어 있다.
블라셴코 목사가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기고한 논평에 따르면, 웨이 목사는 지도자들의 역사적인 방문에 감사를 표하면서, 러시아와 중국 교회 간의 우호 관계를 발전시키고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블라셴코는 “2017년부터 REA는 중국 교회와 좋은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2017년 여름, REA의 첫 번째 소그룹 대표단이 중국을 방문했고, 그 이후 중국기독교협의회와 서신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첫 공식 방문이 중국기독교협의회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며 적절한 시기에 중국 대표단의 러시아 방문을 환영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블라셴코 목사는 중국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님의 뜻이 있다면 내년에 중국을 방문하고, 더 많은 러시아 목사들을 중국을 알게 하여, 이 관계를 지속해 나가고 싶다. 이 다리가 양쪽에서 작동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에 오길 원하는 중국인들에게 좋은 환경과 영적인 보살핌을 제공하기를 원한다. 중국에 오는 러시아인에게도 좋은 환경과 영적인 보살핌을 주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대도시의 중국 교회들이 러시아어 사용자들을 위한 위한 번역본을 마련하고, 그들이 모국어로 복음을 이해할 수 있기를 권장한다. 러시아 신자들이 중국 신자들로부터 더 많이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가까운 장래에 중국 교회가 많은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이 세상을 더 좋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아시아는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경제 블록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이 이 지역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계신지 보고 싶다”고 말했다.
블라셴코는 우크라이나에서 계속되는 전쟁이 러시아 교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그는 깊은 아픔을 토로하며 “모든 복음주의자들은 이 분쟁이 평화로운 결과를 가져다주기를 바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 모두 그들의 아들, 아버지, 자녀들을 잃었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가 줄어들길 희망한다. 이는 이 분쟁에 관련된 모든 국가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라며 “러시아 복음주의자들은 이웃 국가들과 평화롭고 화해하는 대화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블라셴코는 세계복음주의연맹(World Evangelical Alliance, WEA)에 공개서한을 보내어 자국의 군사적 침략을 비판하며 용서를 구했다.
그는 서한에서 “시민이자 러시아복음주의연맹 사무총장으로서, 이 군사적 충돌로 인해 고통받고, 사랑하는 이들과 친척, 그리고 거주지를 잃은 모든 분들께 사죄드린다. 나의 국가 지도부가 내린 결정에 대한 깊은 슬픔과 비통함, 애석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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