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 제6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시대는 부른다! 기도의 7000용사를!’이라는 제목으로 20-22일 동안 서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열린다. 대회 둘째 날 두 번째 전체강의로 신성철 전 카이스트 총장이 ‘4차 산업혁명 대변혁기, 기독교 위기와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그는 “18세기에 이르러 세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산업혁명으로 인함”이라며 “18세기 1차 산업혁명는 제임스 와트의 증기기관 발명, 19세기 2차 산업혁명은 마이클 패러데이의 전기 발명, 20세기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명으로 규정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WEF 회장 클라우스 슈밥은 지난 2016년 ‘4차 산업혁명이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며 그 깊이와 속도는 역사상 전대미문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대변혁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이것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규정할 수 있다. 첫째 초연결이다. 모바일 기기와 사물인터넷 사용이다. SNS, 검색엔진, 전자상거래 등 디지털 플랫폼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둘째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초지능이다. 미래학자 레이 커츠와일은 ‘2045년 인공지능이 인간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2022년 10월 OpenAI가 생성형 AI인 ChatGPT를 개발했다”며 “이제는 대화AI, 골프AI, 탁구AI 등 다각화된 형태로 AI로봇이 개발됐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AI 로봇 신도도 개발될 수 있다. 로봇 신도가 목사보다 성경 암송, 철야기도를 더 잘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로봇 신도의 예배를 더 좋아하실까? 답은 아니”라며 “성경에선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마 22:37)고 나왔다. 하나님은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며 드리는 예배를 기뻐하신다. AI 로봇 신도나 목회자가 신령과 진정, 나아가 영감이 없이 드리는 예배를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신 박사는 “인간의 우월적 영역은 창의력, 감동적 삶과 표현, 자아의식 및 직관, 지혜, 통찰력이다. 반면 AI 로봇은 기억력, 기능적 삶과 표현, 정보처리 및 예측능력, 운동능력이 뛰어나다”며 “그런 점에서 인간과 AI는 공생을 이뤄야 한다”고 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기독교가 직면한 도전은 과학만능주의와 인공지능 출현으로 인해 하나님 최고 창조물인 인간 가치에 도전하는 상황”이라며 “더구나 미래세대들은 디지털 가상 세계에 몰입하고 중독돼 신앙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고 교회에 흥미를 잃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럽교회는 이미 몰락했다. 유럽 인구의 18%는 기독교인, 46%는 가나안 신자, 25%는 무종교다. 교회들은 술집, 서커스단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한국도 2015년까지 기독교 인구가 960만 명으로 정점을 찍다가 감소 추이를 보인다. 남성과 MZ 및 3040세대들의 감소폭이 크다. 한국 기독교는 유럽 교회의 몰락이냐, 21세기 기독교 선도국이냐의 기로에 있다”고 했다.
신 박사는 “그러면 경제과학의 번영과 기독교 부흥이 함께할 수 있는가. 답은 그렇다. 대한민국이 그 예”라며 “이처럼 개발도상국 국가에 대한민국이 선진국에서 기독교가 부흥하는 국가의 롤 모델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 21세기 한국 기독교의 사명”이라고 했다.
그는 “외신 기자는 대한민국을 두고 기적을 이룬 나라, 행복을 잃은 나라라고 했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MZ세대 자살률이 1위다. MZ세대에겐 자존감을 고양하고 글로벌 비전을 이뤄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70년 전 희망이 없던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선진국으로 격상됐다. K팝, K드라마 등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 중이다. 2023년 대한민국은 영향력 있는 국가 6위에 올랐다. 복음의 수혜국이었던 한국은 이제 복음 전파국으로 전환돼 전 세계 160개국 2만 2천 명 선교사를 파송했다”고 했다.
신성철 박사는 “MZ세대들에게 이제 시대정신을 함양시켜 자존감을 고양 시켜줘야 한다. 시대정신은 첫째 도전 정신, 둘째 창의 정신, 셋째 배려 정신”이라며 “이 정신은 기독교 신앙에서 배울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미래세대에 신앙 DNA를 전수할 최적의 시기는 유소년기다. 유년기부터 말씀과 기도 훈련이 중요하다. 하나님과 동행하고, 범사에 감사하도록 부모 및 조부모가 가르치는 역할이 중요하다”며 “부모의 최고 유산은 신앙이다. 그러나 현재 신앙의 전수율은 평균 20%밖에 안 된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디지털에 익숙한 미래세대 특성상 이들에 효과적으로 신앙 전수를 하려면 기독교 디지털 콘텐츠를 계발해 보급해야 한다”며 “가령 메타버스를 도입한 설교와 주일학교 교육이 그 예다. 이는 시공을 초월한 체험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2000년전 성경 역사를 메타버스에 구현하면 아이들이 공감각적으로 체험하며 효과적으로 성경을 교육받을 수 있다. 네이버, 제페토 등 디지털 플랫폼 활용도 좋다. 이러한 교재 개발은 범 교회·교단적 협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신 박사는 “21세기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오고 있다. 하나님은 BC 이스라엘, 5세기 남유럽 국가, 10세기 북유럽 국가, 16세기 중유럽 국가, 19세기 영국, 20세기 미국을 선택하셔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뤄가셨다. 이제 21세기 아시아의 기독교 국가인 한국을 통해 역사를 이뤄가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21세기 한국은 글로벌 복음 경제 과학의 선진국이 돼야 한다. 이는 신명기 28장 1절처럼 하나님 말씀을 지키면서 신앙의 반석 위에 도전, 창의, 배려의 정신을 후손들에게 물려준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