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예장합동 목사장로기도회
목사장로기도회가 열리는 모습. ©노형구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 제6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시대는 부른다! 기도의 7000용사를!’이라는 주제로 20~22일 서울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서 열린다. 이 기도회는 매년 한 차례 교단 내 목사·장로들이 모여 교단 안팎의 현안을 두고 기도하는 자리로, 정기총회에 이어 교단 차원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대회 첫날인 20일 개회예배에서는 ‘우리 총회의 소망이신 여호와 하나님’(렘 17:12-18)이라는 제목으로 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설교했다. 오 총회장은 “예레미야 선지자 시대는 우상숭배가 판을 쳤으며 신앙적 부패가 도를 넘은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베냐민 땅 아나돗 출신 제사장 힐기야의 아들인 예레미야는 눈물의 선지자라고 불릴 만큼 시대를 바라보며 하나님과 민족을 향한 단장의 아픔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긍휼을 구했다”며 “그는 고향에서 진정성 있는 예언 사역을 감당했지만 오히려 사람들은 그를 반대하고 박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호야김 왕 시대의 개혁은 껍데기였다. 이러한 사실을 직시한 선지자는 심령의 개혁 곧 온전히 하나님께로 돌아설 것을 촉구했다”며 “심지어 여호와의 전에 출입할 자유조차 박탈당한 예레미야는 상황에 굴복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사명감으로 난국을 돌파했다”고 했다.

오 총회장은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하기 위해 그의 온 몸을 던졌다. 하지만 유다 지도자들은 갈대아 사람 즉 바벨론의 침공과 그들의 포로가 될 것을 예언하는 예레미야의 메시지를 외면했다”며 “하나님의 말씀으로 직언하는 주의 종들은 어느 시대나 환영받지 못한 애환을 가지게 된다”고 했다.

그는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은 예레미야에게 호의를 베풀어 그를 우대했으나 선지자는 바벨론에서 우대받기보다 오히려 동족과 함께 고난받기를 선택했다”며 “그의 마음 중심에는 이스라엘의 소망이신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충만했기 때문이다. 우리 총회의 소망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확신하자”고 했다.

이어 기도회 참석자들이 합심으로 기도했다. 기도제목은 ▲이번 제61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 기도의 은혜를 부어주시옵소서 ▲코로나 이후 새롭게 변화된 세상일지라도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해답임을 믿고 기도하는 시간이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이 역사하는 교회, 인간의 지혜와 세상의 이치가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법이 온전히 세워지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교회가 소금과 빛이 되게 하시고, 세상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기는 교회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이다.

제61회 예장합동 목사장로기도회
목사와 장로들이 합심으로 기도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그런 뒤 총회장상 시상식이 열렸다. 공로상 수상자는 정성구 박사(전 총신대 총장), 김길성 교수(총신대 명예교수, 총회산학정체성 선언문 초안위원장), 박용규 교수(총신대 명예교수), 이상민 목사(대구서문교회 원로), 임종구 목사(세계교회교류협력위원회 위원장, 대구노회 푸른초장교회), 고영규 목사(브라질장로교단 한국장로교단 담당)이다.

이어진 전체강의에서 박용규 교수는 ‘한국장로교 역사와 교훈-한국 장로교의 신앙 전통 1884-2024’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박 교수는 “우리 교단은 호러스 언더우드, 사무엘 마펫, 그래함 리를 비롯한 장로교 선교사들이 구축한 한국 장로교 역사를 가장 아름답게 계씅한 대표적 장로교단”이라며 “우리 교단과 신학교는 ▲언더우드와 마펫의 장로교 정치와 헌법을 그대로 계승 ▲평양장로회신학교 ▲총회의 회기 ▲신학지남 ▲12신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과 대소요리문답 ▲성경, 찬송가 ▲주기도문, 사도신경 모두를 계승했다. 그런 점에서 우리 교단은 한국교회를 가장 대표하는 교단”이라고 했다.

박 교수는 “평양장로회 신학교는 성경무오신앙에 기초한 강력한 복음주의 보수주의 신학교로서 사회적 책임을 충실하게 실천하는 복음주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기관이었다”고 했다.

또한 “해방 전 한국 장로교는 ‘12신조’ 한마디로 ‘칼빈주의적 복음주의 신조’를 채택했다. 곧 1904년 인도 장로교가 채택한 신경을 1907년 한국 장로교가 채택한 것”이라며 “해방 이후 한국 장로교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에큐메니칼운동을 지지하는 쪽과 이를 반대하고자 조선신학교 51인이 중심이었던 초교파 단체 NAE로 양분됐다”고 했다.

이어 “1960년 이후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와 총신대는 ▲한국의 본래 역사적 장로교단을 계승한 교단 회복 ▲온전한 평양장로회신학교를 계승한 신학교 복구 ▲통일을 대비하고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의 사명 감당하기 위해 설립됐다”며 “당시 합동 측 신학자로는 박형룡·신복윤·박윤선·간하배·김의환·명신홍 박사가 대표적 인물”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장로교의 신학과 신앙전통, 평양장로회신학교와 총신대의 전통은 역사적 개혁주의와 역사적 복음주의 전통에 굳게 선 개혁파 복음주의”라고 했다.

특히 “리폼드신학교 교수 R. C. Sproul 박사는 개혁주의 신학에 대해 ▲성경의 무오성, 성경의 완전영감, 성경의 철저한 권위는 개혁주의 신학의 핵심 ▲성경과 기독교 2천 년의 기독교 핵심 교리를 계승하는 역사적인 복음주의 신학 ▲개혁주의 신학은 언약사상을 근간으로 삼는다 ▲전적 타락, 무조건적 선택, 제한적 속죄, 거부할 수 없는 은혜, 성도의 인내 등 다섯 가지를 받아들인다”고 했다.

박용규 박사는 총신대학교 100년사 편찬위원회가 저술한 ‘총신대학교 100년사’를 인용하며 “총신은 개혁파 복음주의 신학 정체성을 고수한다”고 했다. 이에 따르면, 총신은 구 평양신학교의 신학적 전통성을 계승하면서도 이 시대의 선교적,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려고 했던 일련의 노력들을 반영하려고 했다. 총신이 WCC의 에큐미니칼 도전 앞에서 개혁파 복음주의라는 신학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신학교의 재건과 발전, 정통주의 정체성과 대사회적 책임, 선교적 책임을 온전히 감당할 시대에 걸맞는 한국교회의 지도자들을 육성하는 일을 감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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