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아트는 모래로 그림을 그리는 예술 행위로서 영상 장비, 스크린을 통해 모래 위에 그림을 그린다. 하나의 예술 장르지만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장르이기도 하다. 한국샌드아트협회 대표인 정창모 목사를 만나 샌드아트를 접하게 된 계기, 샌드아트 공연, 한국샌드아트협회, 비전 등에 대해 들어볼 수 있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저는 모태신앙은 아니지만 믿음을 세우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고 있으며 부모님, 가족을 전도했다. 시골에서 목회하다가 서울 노량진에 있는 교회에 부목사로 6년 정도 섬기게 되었다. 이후 김포로 개척을 나왔으며 정착하게 되었다. 20년 전 김포에서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 사역을 시작했는데 당시 김포시는 이제 막 시작되는 시점이었으며 많은 변화 등이 있었다.
그 가운데 교회가 시대와 사회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으며 제가 목회하던 교회도 마찬가지였다. 교회 이전, 교인들이 떠나가는 것을 보면서 사역의 한계, 힘듦을 느끼고 소위 말해서 목회의 번아웃이 오게 되었다. 힘든 시기를 맞이하던 중 우연히 TV를 보면서 샌드아트를 접하게 되었고 그 장면을 보면서 화면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면서 제 마음 속에서 ‘내가 해야 될 일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후 샌드아트를 본격 시작하시게 되었나?
“TV로 샌드아트를 접하게 되면서 저의 마음에 다가오게 되었고 제가 해야 할 사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사명은 먼저 본 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일반 사람들은 보지 못하지만 믿는 사람에게는 보이기 때문에 그것을 본 사람은 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샌드아트를 처음 본 순간 ‘내가 해야 할 그런 사명이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까지 10년 동안 샌드아트 아티스트 겸 디렉터로 활동하게 되었다.
샌드아트를 처음 배우는 과정에서 당시 샌드아트를 이미 하고 계셨던 분들은 대부분 크리스천이었다. 그분들과 함께 샌드아트를 배우면서 제 마음속에 있었던 응어리와 목회를 통해 받았던 번아웃의 상처가 치유되었다. 모래를 만지고 그림을 그리면서 아픔과 상처가 치유되었고 샌드아트가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샌드아트가 가장 필요한 사람이 누구일까 생각해보니 마음이 힘들고 어려운 분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런 분들에게 샌드아트를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 마음이 들면서 기도제목으로 삼게 되었고 그런 분들을 위해서 샌드아트를 전하면 좋겠다는 기도를 드리게 되었다. 그렇게 하면서 학교 공연, 교회 공연, 공연 선교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다. 그러면서 선교사님들을 위해 샌드아트 세미나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샌드아트협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린다.
“10여 년 전 샌드아트를 처음 시작하면서 샌드아트를 보급할 수 있는 기관, 방법들이 전무했으며 샌드아트를 힘있게 전하기 위해서는 협회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어서 협회를 세우게 되었다. 협회를 세우고 샌드아트 아티스트를 양성하고 있으며 대부분 크리스천이다. 크리스천 아티스트들은 프리렌서로 활동하면서 정보를 공유하면서 협회를 꾸려가고 있다.”
-샌드아트 공연을 주로 교육기관에서 하신다고 들었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샌드아트 공연을 하면서 학교에서 많이 다루고 있는 주제, 중요한 주제로 샌드아트 공연을 하고 있다. 주요 주제로는 학교 폭력 예방, 교육적인 캠페인 등이 있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요구하는 주제, 캠페인 등을 샌드아트로 표현해서 아이들에게 공연하면서 가치관을 심어주는 일을 하게 되었다.
저는 주어진 짧은 시간 속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도구가 샌드아트라고 생각한다. 샌드아트 공연을 하면 불을 끄고 진행하게 되는데 딱 한 곳만을 집중하게 만들고 시작한다. 이를 통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1시간 강의를 통해 전달받는 메시지보다 15분 샌드아트 공연을 통해 접하게 되는 메시지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지난 부활주일 그리고 최근 어린이 주일에도 공연을 하셨는데.
“교회 공연은 교육기관 보다는 공연을 덜하고 있다. 우리 협회 건물에 ‘공유 교회’라는 공간이 있는데 공유 교회에서 샌드아트 공연을 하고 있다. 부활주일 뿐만 아니라 성탄절에도 샌드아트 공연을 했다. 교회에 많은 교인이 찾아오셔서 샌드아트를 TV, 유튜브 등으로 보다가 직접 접하게 되었다. 현장에서 라이브로 공연을 보고 나서 이후의 반응들은 긍정적이었다.”
-샌드아트 공연을 하면서 기억남는 순간, 은혜 받았던 순간이 있다면 간증 부탁드린다.
“목회자로서 강단에서 하는 설교는 음성으로 하나님 나라를 들려주는 것이지만 샌드아트는 공연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전통적으로 우리가 말씀을 듣고 듣는 가운데서 은혜를 받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게 되는 것이라면 샌드아트는 하나님 나라를 표현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성경 말씀, 성경에 나오는 내용을 이미지화시켜서 그림으로 보여주었을 때 듣는 것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샌드아트로 메시지를 전했을 때 그것을 본 분들의 반응을 보게 되고 제가 하는 사역이 귀중하게 여겨지고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과 다짐을 하게 되었고 헌신하게 되었다.
공연 의뢰를 받았을 때 특히, 교회에 공연 의뢰를 받았을 때 준비하는 기간 동안 계속해서 기도하고 생각했던 이미지, 말씀의 이미지를 어떻게 하면 풀어갈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데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감, 이미지가 있다. 샌드아트에는 ‘몰핑’이라는 기법이 있는데 몰핑은 A라는 그림이 A-1이라는 그림으로 바뀌어 갔다가 그 그림이 전혀 다른 B라는 그림으로 옮겨가는 기법이다.
몰핑을 잘해야 유능하고 좋은 샌드아트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데 그것을 위해서 많이 기도하게 된다. 또한, 샌드아트는 몰입하기 좋은 콘텐츠라고 생각하며 몰입하다 보면 꿈 속에서도 샌드아트를 그리게 되기도 한다. 꿈에서 깨고 나서 꿈에서 봤던 그 이미지를 표현하기도 한다.”
-한국샌드아트협회와 목사님의 비전은 무엇인지?
“최종적인 비전은 복음, 성경을 가장 쉽고 가장 재미있고 또 힘 있게 전하는 일에 샌드아트가 좋은 도구로 쓰임 받길 소망하며 샌드아트를 통해서 하나님 나라를 전하는 사명자들을 많이 길러내는 것이 비전이다.”
-끝으로 더 하실 말씀이 있다면?
“지금까지 해온 샌드아트 사역은 주로 학교 및 교육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제는 조금씩 방향을 바꿔서 복음을 전하는 교회, 선교쪽으로 사역이 확장되고 그렇게 되길 기대하면서 기도하면 길이 열려진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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