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길 교수
민성길 명예교수

최근 우리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교과서를 보고 충격을 받고 있다. 어른들이 모르는 사이, 어느새 학교 성교육이 소위 서구 “선진국”들의 개방적인, 나아가 심지어 LGBT 성교육을 따라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 이를 무조건 따라 하지 말아야 할 증거가 있다.

2024년 3월 13일 USA Today 기사에 의하면, 미국에서 2012년에는 LGBT가 인구의 3.5%였으나 2023년에는 7.6%로(2배 이상) 증가하였다. 그 내용을 보면 남녀 동성애자는 각각 1%, 트랜스젠더는 1% 수준으로, 과거에 비해 큰 변함이 없었는데, 양성애자가 급증하여 인구의 4.4%가 된 것이다. 양성애자가 LGBTQ+ 전체의 57%에 달했다. 특히 젊을수록 양성애자가 폭증하고 있다.

노년층(Silent Generation)에서는 1% 이하가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말하고 있는데, 베이비부머 세대에서는 2%, X-세대에서는 5%, M-세대(27-42세)에서는 10명 중 1명(약 10%), Z-세대(18-26세)에서는 5명중 1명(약 20%)이 자신은 양성애자라고 말하고 있다. 여자들 중 양성애자가 8.5%로서 남자 4.7%보다 많다. 젊을수록 남녀 차이는 커져 Z-세대에서는 여자가 3배 많다. 남자보다 여자에서 양성애자가 더 증가한 이유는, 남자가 LGBT라하면 스티그마가 더 심하고 잃을 게 많기 때문이다.

20대에 양성애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아마도 그 젊은이들은 이전에 학교에서 동성애가 괜찮은 행동이라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동성애자라 해도 별 거리낄 것이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렇게 미국이나 서구사회가 어떻게 성문화에서 변질되어 가는지를 우리에게 미리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에 밀려 들어오고 있는 영화나 뮤직비디오는 물론, 상업광고에 숨어있거나 노골적인 동성애 코드, 이에 더하여 무분별한 성교육에 의해 젊은 사람들이 동성애의 라이프스타일에 유혹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한국에서도 LGBT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다. 사실 지금 한국 사회에 비혼, 미혼이 증가하고, 그 때문인지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데는 최근의 성문화가 급격히 바뀌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출산율 저하를 경제문제로 제한하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놓치는 것 아닌가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LGBT가 괜찮다고 가르치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학교 성교육에 대해 살펴보아야 한다. 누가 학교 성교육 커리큘럼을 짜고, 누가 어떻게 가르치는가를 살펴야 한다. 무엇보다 일단 “소아청소년 인권”을 내세우며 시행하고 있는, 성적 자기결정권이나 LGBT에 선호적인 학교 성교육을 중단해야 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아직 뇌발달이나 인격발달에서 미숙하기 때문이다. (선진국에서는 청소년기를 만 24세까지 연장하고 있다. 특히 성교육에서 그러하다) 또한 정부는, 누군가에 의해 각종 미디어에 숨겨져 있는 소위 “동성애 코드”를 제한해야 한다.

학교 교사가 어떤 청소년이 LGBTQ의 느낌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면, 조용히 부모에게 알리고 부모가 대응하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가 나서서 동성애 느낌을 숨기지 말로 떳떳하게 알아보라고 지원해 줄 필요가 없다. 누누이 말하지만, 동성애는 선택이며 또 유동적이다. 동성애는 유전되는 것이 아니다. 학교 선생님이 자신의 성지남에 대해 알아보라고 부추기면, 호기심 많거나 충동적이거나 권위에 반항적인 성향이 있는 청소년은 동성애를 실험해보려는 가능성이 커진다.

청소년기에 한 때 동성애적 감정을 가질 수 있다. 동성 친구들과의 ”우정“ 때문에 고민하기도 한다. 친구끼리 평생 변치 말자고 약속하기도 한다. 친한 친구가 다른 아이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면 배반당했다고 하면서 상처를 받는다. 필자가 정신과의사로 일할 때 우정 때문에 죽고 싶다고 하는 청소년을 본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이런 행동은 ”정상“일까? 흔히 이를 성장통이라고 하는데, 대개 나이 들면서 극복한다. 그러나 사춘기를 벗어나면서도 여전히 괴로워한다면, 이는 자연스럽지도 않으며 건강하지도 않다. 이성간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동성 친구간에 깊은 우정을 느끼더라도, 청년이 되어가면서 대부분 우정은 간직하면서도 동성애 관계로 발전하지 않는다. 한쪽이 ”로맨틱“하게 접근하면 상대는 대개 이를 부담스러워 한다.

다행히 청소년들의 성지남은 매우 “유동적”이다. 그들은 사춘기 초기에는 동성애자가 아닌가 하다가도 사춘기를 지나면서 또는 이성 친구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이성애자로 정해진다. 따라서 청소년들이 혹시 동성애 느낌을 표현하더라도 동성애자라고 딱지 붙이면 안 된다. 그런 청소년들을 향해 “네가 원하는대로 결정하라”고 격려하다보면 정말 동성애자가 되어 갈 수 있다. 이런 청소년들을 성인 동성애자들이 발견하면 바로 자기들 공동체에 들어오라고 권한다.

따라서 어떤 청소년이 자신이 게이인가, 또는 레스비언인가하는 의문을 표할 때, 그냥 안 된다고 하거나 야단치기보다, 일단 이야기를 들어주되, 지금 그것을 결정하거나 행동으로 옮기지 말라고 충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동성 친구들이나 이성 친구들을 다양하게 만나면서 청년이 될 때까지 기다려보라고 조언해 주어야 한다. 사춘기를 지나면서 남녀별로 다른 성호르몬이 분비되고 몸에 이차 성징이 발현되면서, 깊은 이성간의 정서적 관계를 발견하기 마련이다. 섯불리 자신의 느낌을 동성애로 규정짓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혹시 크리스천 청소년이 있어, 자신의 동성애적 느낌에 대해 말하면, 교회 지도자는 이에서 떠나기 위해 예수님께서 주시는 희망과 도움을 위해 기도하라고 권해야 한다. 의학적 진실을 이야기 해주는 것도 좋겠다. 즉 ”동성애는 유전되는 것이 아니다. 불임이다, 병에 걸리기 쉽다, 정신건강에 나쁘다, 수명이 단축된다“ 등등. 동성애를 무조건 부정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그런 감정을 인정해주되 시간을 두고 한편으로는 강하게 자제하게 하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성애가 개발되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 이런 노력은 일찍부터 시작해야 한다.

교회는 그런 청소년들이 혼자 고민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움을 쉽게 청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도와주는 사역자가 있어야 한다. 그런 청소년들은 성지남 이전에 우선 진실로 크리스천이 되어야 하는 명확한 이유를 전하고 고민에서 벗어나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

나이 어린 동성애자가 많아지면 누가 좋아할 것인가? 부모? 친구? 교사? 아니다. 어른 동성애자들이다. 청소년들은 그들에게 이용되고, 그러면 그 청소년들은 확실한 성인 동성애자로 자란다.

한국의 크리스천들은 지금 한국사회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최근 ”선진국“으로부터 많은 정보들이 전달되고 있다. 우리 크리스천들은 그런 나라들의 변화를 반면교사로 삼아, 한국사회에서 방파제 역할을 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은 성혁명의 본질을 꿰똟고, 예민하고 연약한 청소년들 사이에 LGBT 풍조가 파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최소한 크리스천 자녀들이라도 성적 지남(지향)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일차적 책임을 가진다. 교회도 청소년을 성경 말씀에 따라 교육해야 한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잠언 22:6).

민성길(연세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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