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임석순 목사, 이하 한복협)가 10일 오전 은혜광성교회(담임 박재신 목사)에서 ‘위태로운 다음세대 해법은 있는가’라는 주제로 5월 조찬기도회 및 주제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1부 기도회는 지형은 목사(부회장, 성락성결교회 담임)의 사회로 정현구 목사(서울영동교회 담임)가 ‘우리나라를 위하여’, 여주봉 목사(포도나무교회 담임)가 ‘다음세대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각각 기도했으며 이어서 같은 제목으로 합심 통성기도를 했다. 이어 박재신 목사가 ‘다윗의 가정을 교훈삼아’(에베소서 6:2-4)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박 목사는 “다윗의 가정의 아픔을 보면 사랑받지 못했던 사람은 사랑을 주는 것에 어색할 수밖에 없음을 보게 된다. 부모는 의무적으로 공경할 수는 있지만, 아내에 대하여 자녀에 대하여 사랑을 전해 주는 것에는 미흡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들이다.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은 말로만이 아니라 직접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주시고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우리를 구원해 주시는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시는 사랑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사랑을 받았기에 우리 모두는 가정에서 이 사랑을 당연히 표현할 수 있다. 그러므로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된 자로서 그 받은 하나님의 사랑을 서로에게 표현하여 행동으로 보여줄 때 우리의 가정은 진정 행복한 가정으로 부모님은 공경하고 남편과 아내는 서로 사랑하며 자녀들은 부모의 면류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진 발표회에서 곽혜원 교수(사회부위원장, 21세기교회와신학포럼 대표, 경기대 초빙교수)가 ‘청년세대 고독과 은둔 실태와 대처방안’, 조현섭 교수(총신대학교 중독재활상담학과, 한국중독융합 학회장)가 ‘가정 안에 파고든 중독 문제, 현황과 해법’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곽혜원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식된 위안 길에 서서 우리는 삶과 죽음을 넘어서는 기독교의 생사 공동체가 절실히 요청되는 시대를 직면하고 있다. 거듭되는 경기 침체 속에서 팬데믹 여파로 대다수 취약계층이 생존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고 생존 기반을 잃은 실업자 및 실직자들이 극심한 생활고에서 앞날에 대한 희망을 잃고 깊은 절망의 수령에 빠져들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사회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을 고민하거나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근 20년 OECD 1위의 비상상황이던 자살률이 2018년 이후 가까스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가 또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더욱 근심스러운 현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 그동안 감추고 견디고 참아왔던 모든 문제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오는 상황에서 ‘지연된 자살’이 폭증할 가능성이 있다. 1918년 스페인 독감, 2003년 홍콩 사스(SARS),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등이 발생한 이후 자살률이 사태 종결 이후에 급증한 바가 있다. 급증 이유는 재난을 극복하느라 치열하게 살아왔음에도 호전되지 않는 현실에 절망하며 생명의 끈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팬데믹 종결 후 자살 행렬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그 후폭풍을 견뎌내고 ‘우리’라는 끈끈한 유대감으로 서로 생명을 감싸 안는 공동체 의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므로 장기실업으로 인한 생활고 속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을 붙들어 주는 한국 기독교 생사 공동체 회복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초대 기독교 역사가들이 증언하듯이 ‘삶과 죽음의 주이신 그리스도’(로마서 14:9)를 신앙하는 초대 교인들은 당시 무서운 전염병이 창궐하던 도시에 남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무릅쓰고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보살폈다”고 했다.
아울러 “또한 초대 교인들은 사람들의 업신여김을 당했던 고아와 과부들을 긍휼히 여기고 보살핌으로써 당대 비인간적인 사회 분위기를 쇄신했다. 기독교의 발흥과 확립은 기존의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바꿔놨는데 특히 치명적 전염병이 발생한 결과 대다수 공동체가 신뢰를 잃은 와중에 초대교회는 급성장했고 이 새로운 공동체로 사람들이 몰려오게 되었다. 삶과 죽음의 한계를 넘어서는 초대교회의 모습은 21세기 기독교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했다.
끝으로 곽 교수는 “한국 기독교는 삶과 죽음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함으로 생사 공동체를 회복함으로써 죽음의 기운이 횡행한 이 시대에 생명의 기운을 확산시켜야 할 것이다. 삶의 의지를 잃어버려 스스로 구제할 여력이 없는 이들이 다시 소생하기 위해선 누군가로부터의 건짐과 구원의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바로 그 누군가의 역할이 그리스도인의 사려 깊은 역할인데 생명력을 잃어가는 이에게 삶과 죽음을 넘어선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것은 본래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할 책임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살 및 고독사 희생자의 절대 다수가 스스로를 구제할 만한 여력을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유념할 때 이들이 절망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희망에 대한 자립·자조 의지를 심어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청년세대 고독과 은둔 실태와 대처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한 조현섭 교수는 “많은 청년, 청소년들을 상담하면서 아무런 의욕이 없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이들은 종일 스마트폰에 빠져있고 넷플릭스 등 미디어에 중독되어 있고 하루 삼시 세끼를 챙겨 먹지만 인스턴트, 라면에 중독되어 있다. 이들은 고립자이면서도 중독에 빠져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이들의 특징은 사람하고 어울려서 기쁘고 행복한 경험이 없고 이런 유형의 사람은 은둔형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중독에 빠지면 고립이 되고 사회성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외롭고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기 힘들게 되고 계속 자기만의 공간에 갇히게 된다. 무엇보다 직업이 없다면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일본에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가 대표적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상은 우리나라가 더 많아지고 있으며 이에 저는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인성은 매우 중요하며 유전이 된다. 부모님이 외향적이고 활동적이며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면 자녀가 그럴 확률이 높으며 이와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다”고 했다.
조 교수는 “또 하나는 부모의 양육 형태이다.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아이의 삶의 방향이 결정된다. 아이들을 교육할 때 그 연령대별로 해야 하는 부모의 역할이 있지만, 그것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걸 배우게 해야 하며 더 선행해야 하는 건 부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부모가 자녀를 잘 키우려면 결국 부부 사이가 좋아야 한다고 본다”며 “34년 동안 중독 관련 상담을 하면서 마약, 알코올 중독 상담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와 관련된 중독 문제는 심각하며 마약, 알코올뿐만 아니라 도박, 스마트폰 등 다른 중독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독에 빠지면 그것을 해야 하고 그것을 하지 않으면 불편하고 불안해 한다. 그리고 끊지 못하는 것이 저는 중독이라고 보며 중독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오는 것이다. 중독의 종류에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되는데 물질 중독과 행동 중독이다. 물질 중독의 대표적인 요소는 술(알코올), 마약, 담배 등이며 행동 중독은 대표적으로 도박, 스마트폰, 성중독이다. 이런 중독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런 중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가정을 돌보고 가정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며 중독 문제는 하나님을 영접하고 하나님에게 온전히 나를 내려놓지 않으면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본다. 그래서 저는 교회가 중독 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심각한 중독자였다가 회복이 되는 분들은 하나님을 영접하신 분들이다”며 “중독 문제는 자기 의지만으로 절대 해결할 수 없으므로 교회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하나님을 영접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제공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조 교수는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고 부모들이 중독에 빠진 아이를 정성껏 그리고 인격적으로 잘 키울 수 있는 지식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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