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합감리교회(UMC)가 지난 40년 동안 금지해온 동성애자 목사안수 금지 규정을 삭제했다. 다만 개체교회는 동성애자 목사 파송을 거부할 수 있으며, 동성결혼 개최 및 주례 여부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연합감리교뉴스(UM News)에 따르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총회를 진행 중인 UMC는 1일(현지 시간) 대의원 692명의 압도적 찬성과 51명의 반대로 이 같은 안건 등을 가결했다.
보도에 따르면 UMC는 지난 1984년부터 “스스로 동성애자라고 밝힌” 목회 후보자를 안수하는 것을 금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총회 결정으로 40년 만에 이 금지 규정이 사라졌다. 이 매체는 이에 대해 “UMC의 성소수자 교인에 대한 오랜 제한을 조용히 해제하고 있는 이번 총회의 추세를 이은 것”이라고 했다.
또한 “승인된 법안은 또한 목회자와 교회가 동성결혼식을 주례하거나 주최하지 않을 권리를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즉 이 문제로 개체교회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UMC 한인총회 총회장이자 LA한인교회의 담임인 이창민 목사는 이번 결정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그는 “전통적 입장을 지향하는 대부분의 한인교회 입장에서는 오늘 의결된 사항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고 연합감리교뉴스는 전했다.
다만 이 목사는 “그와 동시에 개체교회들의 신앙 전통에 맞는 목회자 파송과, 동성결혼 주례 및 장소 제공 여부에 관한 전적인 권한이 개체교회와 담임 목회자에게 있을 뿐 아니라, 목회자나 개체교회에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의결이 함께 이루어진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으로 인해 한인교회 내 일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되나, ‘만유 보다 크신’(엡4:6)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더욱 확장된 선교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UMC 내에서 동성애 등 성(性)과 관련된 문제에 이견이 커지자, 동성애에 반대하며 ‘전통적’ 입장을 지지해온 교회들이 대거 교단을 탈퇴했다. 그 수가 7,6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 보다 친동성애로 기운 UMC의 분위기가 이번 총회 결정에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UMC와 한국의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서로 교류 관계에 있지만 각 총회의 결정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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