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 담임)가 28일 오전 주일예배서 ‘한 영혼을 향한 주님의 시선’(사도행전 3:1-10)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 목사는 “2000년 전 초대교회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서 폭발적인 성장을 경험했다. 사람들은 복음의 메시지를 듣고 즉각적으로 죄인인 것을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했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예전과 완전히 다른 삶으로 변화되었다. 매일 하나님을 에배하고 가정에서 함께 모여서 말씀 안에서 삶을 나누고 기도에 전심으로 힘썼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날마다 하나님과 교제하는 기쁨을 누렸다. 동시에 그들은 자신의 물질과 재물까지 팔아서 사도들의 발 앞에 갖다 놓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필요를 채우기 시작했다”며 “하나님은 예루살렘 초대교회에 구원받은 사람들을 날마다 더하게 하셨다. 이에 따라 초대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흔적이 곳곳에 내려져 있고 녹아져 있는 예수 마을 공동체였다”고 했다.
그는 “그런데 놀라운 변화와 엄청난 성장을 경험하는 공동체를 뒤로하고 하나님의 시선이 어느 한 영혼을 향하고 있었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기도하러 올라가던 중 매일 성전 미군에 앉아있던 걸인을 보게 되었다. 이 걸인에게 가장 큰 소원은 평생 걸어보는 것이었다. 남들에게는 가장 평범하게 보이는 걷는 것이 이 사람에게 있어서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소원이며 기적이었다. 남들에게는 다 평범해 보이고 때로는 일상처럼 반복이 되어서 지겨워 보이는 것도 어떤 사람에게는 피눈물 날 수 있는 소중한 기적일 수 있다”며 “성전 미문에 앉아 있는 사람은 날마다 그런 기적을 소망하며 살아왔을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기적을 맛보기 위해서 그런 수많은 것을 시도해 봤을 것이다. 재산, 가족 등이 그를 도왔을 것이지만 그때마다 넘을 수 없는 현실의 벽 때문에 뼈 아픈 마음의 좌절감, 낙담 그리고 인생의 가장 어두운 터널들을 지나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그러나 그런 것보다 걸인에게 더욱 가슴 아팠던 것은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장애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통이다. 그런데 걸인은 성전에 들어가고 싶었는데 장애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그는 여느 다른 사람들처럼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문을 지나서 자신의 병이 치유함을 받기 위해서 성전에 들어가서 혹은 원하는 대로 마음껏 하루종일 하나님 앞에 기도하고 울부짖고 싶은 것이 평생소원이었다. 그는 십수 년 동안 날마다 성전 가까이 앉아 있었지만 단 한 번도 성전 안에 들어가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의 안타까운 사연과 상황을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거대한 공동체의 폭발적인 성장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시선은 바로 이 걸인에게 향하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걸인이 성전 미문에 앉아 있던 이유는 동냥하기 위함이었다. 미문에는 많은 사람이 지나다녔는데 그 길목에서 걸인이 구걸이라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치유 받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 성진 미문에서 베드로와 요한을 붙잡고 구걸했다. 베드로와 요한은 이 걸인을 잘 몰랐지만, 그는 그들에게 한 번만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본문 4절을 보면 ‘베드로가 요한과 더불어 주목하여 이르되 우리를 보라 하니’라고 했으며 5절을 보면 ‘그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얻을까 하여 바라보거늘’이라고 되어있다. 앉걸인은 무언가를 베드로와 요한에게 기대하고 있었는데 바로 물질이었다. 그런데 베드로와 요한은 어부 출신이었기에 금과 은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기독교는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다. 초대교회는 결코 이 사랑의 실천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재산을 팔아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물질을 공급하고 억눌린 자에게 자유를 선포해야 하고 상한 자를 치료하는 것이 기독교 공동체가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동시에 우리가 결코 잊어버려서는 안 되는 사실은 우리에게는 다 끝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우리에게 가장 큰 소망은 흙에서 다시 우리를 부활시키는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역사가 있다는 것과 그것을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구원의 문을 활짝 열어주시는 그 사랑, 복음을 우선으로 증거해야 한다. 베드로는 6절에서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라고 했다. 베드로의 이 선언은 지금 적선과 긍휼을 기대하고 있는 걸인에게 다른 답을 준 것이다. 나는 이것을 원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답을 주실 때가 있다. 베드로와 요한은 어부의 직업을 내려놓고 복음을 증거하는 일에 모든 생애를 다 내걸었으므로 은과 금이 없었다. 즉, 베드로의 이 선언은 그의 인생의 반전을 한마디로 소개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날 우리 심령 가운데 가장 깊숙한 곳에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 돌아보길 바란다.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우리의 생명, 시간, 물질까지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도 해줄 수 있는 것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생 가운데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그 모든 것을 축복하고 회복시킬 수 있는 놀라운 복된 소식의 역사가 예수 그리스도 이름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며 “7~8절을 보면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니 발과 발목이 곧 힘을 얻고 뛰어 서서 걸으며 그들과 함께 성전으로 들어가면서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송하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비록 그가 은과 금을 받지 못했지만 그것으로는 도저히 살 수 없는 가장 필요한 예수 그리스도를 선물로 받았다”고 했다.
최 목사는 “우리는 영적으로 다 죄인이다. 영적으로 하나님과 단절되었고 장애를 갖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성경은 예수를 믿는 자들에게 임했던 동일한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주어진다고 선포하고 있다. 금과 은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이 놀라운 역사를 하나님께서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예수님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은혜를 주셨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리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애는 그런 은혜를 주신 하나님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다. 다른 것은 해결이 안 된다고 하더라도 영적인 장애의 문제만큼은 인생 가운데서 해결되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우리는 이 땅에서 살아가면서 하나님을 몰라보고 하나님을 외면하고 하나님께 불순종하는 장애를 때로는 가지고 있다. 저도 마찬가지로 살아가면서 때로 저의 삶 가운데도 그런 영적인 장애로 인해 옛사람의 모습이 불쑥불쑥 나올 때가 있다. 이 영적 장애는 오직 예수님을 만날 때 해결될 수 있다. 우리는 성전 미문에 앉아 있던 사람처럼 성전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없었지만, 주님께서 놀라운 은혜를 베풀어 주셔서 자격이 생기게 되었다. 주님께서 주신 놀라운 은혜에 감사하며 놀라운 축복을 경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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