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최근 발표한 자료는 2024년 1월 16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전역의 50개 주에서 5140명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응답을 기반으로 했다. 모든 응답자는 퓨의 온라인 미국 동향 패널(American Trends Panel) 회원으로, 거주지 주소는 무작위 추출로 선정되었다.
이 연구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불법 이민자 문제가 여전히 주요 관심사임을 감안하여, 미국인들의 이민 정책에 대한 견해를 조사했다.
‘미국 국경에서 입국을 시도하는 이민자들의 대규모 유입’에 대한 응답에서, 다수(45%)는 이 상황을 ‘위기’로 인식했으며, 32%는 국경 유입을 ‘중대한 문제’로 평가했다. 또한 17%는 국경 유입을 ‘사소한 문제’로 간주했고, 나머지 4%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았다.
국경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종교 그룹은 백인 복음주의 기독교인(70%)이었고, 그 뒤를 백인 가톨릭교인(64%),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인(57%), 개신교인(57%), 가톨릭교인(57%)이 따랐다. 흑인 개신교인의 경우 국경 유입을 위기로 보는 비율은 32%에 불과했으며, 종교적인 소속이 없는 미국인 중 같은 견해는 27%에 그쳤다.
대다수의 미국인(57%)은 ‘멕시코 국경에서 입국을 시도하는 수많은 이민자들이 미국 내 범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국경 유입의 영향에 대한 견해는 종교적 소속에 따라 달랐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82%), 백인 가톨릭교인(70%),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인(69%), 개신교인(68%), 가톨릭교인(60%) 등 대부분은 미국으로 밀려드는 수많은 불법 이민자들이 더 많은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특별히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 중 절반 미만(47%)이 국경 유입이 범죄 증가를 유발한다고 우려했다. 이는 히스패닉계 가톨릭교인(47%), 흑인 개신교인(43%), 무교인(41%) 등도 의견이 일치했다. 국경 유입과 범죄 간의 연관성을 가장 적게 보는 그룹은 불가지론자(36%)와 무신론자(24%)였다.
종교적 소속에 따라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온 이유에 대한 의견도 차이를 보였다. 미국인의 대다수는 ‘미국에서의 좋은 경제적 기회’(71%), ‘본국에서의 폭력’(65%), ‘미국 이민 정책에 따라 입국시 쉽게 체류할 수 있다는 믿음’(58%)이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을 찾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모든 종교 그룹의 대다수는 ‘미국에서의 좋은 경제적 기회’가 국경 유입을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믿음은 불가지론자(80%) 사이에서 가장 높은 반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65%) 중에서 가장 낮았다. 모든 종교 그룹 중 최소 절반은 ‘본국에서의 폭력’을 피하기 위해 미국에 온다고 답했다. 이 의견에 동의하는 비율은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50%)에서 무신론자(86%)까지 다양했다.
대다수는 미국 이민 정책을 ‘국경 유입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지만, 이민법의 역할에 대한 견해는 종교적 정체성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74%), 백인 가톨릭교인(69%),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인(66%), 개신교인(65%), 가톨릭교인(65%) 및 히스패닉 가톨릭교인(62%)의 대다수는 영구적으로 체류하기 쉬운 미국 이민 정책이 더 많은 이민자들을 불러 모은다고 말했다.
흑인 개신교인의 과반수(52%)도 이민 정책이 불법 이민자의 미국행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으며, 비종교 그룹의 절반 미만도 같은 의견을 보였다. 특정 종교가 없는 응답자의 절반 미만(48%)은 국경 유입을 미국 이민 정책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종교적 소속이 없는 응답자 44%, 불가지론자 41%, 무신론자 31%가 이와 같이 생각했다.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와 국경 당국 간의 접촉은 2023년 12월에 30만 1983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1월에는 접촉 횟수가 17만 6205건으로 감소했지만, 바이든 취임 이후인 2021년 2월부터 현재까지 남서부 국경의 법 집행 당국은 700만 명 이상의 불법 이민자들을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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