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의 세계적 흐름은 산업화 정보화를 넘어 정신 문화 역사 예술 쪽으로 왔다. 문화산업은 영화, 음악, 게임 등 같은 콘텐츠 등으로 국가의 신성장 동력이자 차세대 핵심 산업이 되고 있다. 과연 문화 콘텐츠의 미래는 어떤 방향일까?
기존의 콘텐츠 내용적 스토리 중심에서 시각적 이미지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다. 텍스트 형태보다 동영상 같은 이미지로 제시되는 서비스가 그 비중을 확장되고 있다. 기승전결 등 스토리의 짜임새의 완성보다는 이미지의 화려함과 독특함이 앞세우는 경향이 더욱 대세가 될 전망이다. 콘텐츠 그러면 엔터테인먼트에서 생활문화 콘텐츠로 넘어가고 있다. 그래서 문화 예술 작가들의 음악, 다큐, 사진, 글, 그림, 캘리그라피 등을 활용한 작품과 이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회가 늘어나게 된다. 그러므로 거대 콘텐츠나 트렌드 속에서 소규모 문화 콘텐츠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창작을 향한 열정과 의지, 창의성을 북돋우려는 문화 예술의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다.
그러면 미래는 어떤 콘텐츠여야 할까. 우리나라처럼 변화무쌍한 콘텐츠 흐름속에서 오롯이 자신만의 스타일, 문화, 예술적 표현을 창조해야 한다. 다산 정약용 선생처럼 사회 창조적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가치관, 발상, 특별한 기량, 창의성을 지닌 자만이 살아남는다. 문화 예술에는 국경이 없다. 문화 예술의 교류는 점점 더 민족과 지역을 초월해 확대되고 있다. 최첨단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이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하이테크, 언제나 새롭고 넓은 무언가를 쫓는 인간의 숨결을 가리키는 하이터치가 도도한 흐름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한류 확산은 변방 로컬문화에서 중심문화로 극적으로 이동중이다. K컬처는 글로벌 도약하고 있다. 글로벌 문화교류에서 최대 수혜국이다. 정부는 올해 콘텐츠 키우기에 1조 7400억을 쏟아 붓는다. BTS와 오징어게임을 이을 다음 ‘K-컬처’, ‘K-콘텐츠’ 대표작을 발굴하자는 것이다. 창의적 콘텐츠가 생성될 수 있는 문화 인프라, 즉 생태계 구축이 어떻게 가능한가에 따라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보이느냐 마느냐가 판가름 나게 된다. 가장 한국적인 것, 한식(한국인의 음식), 한복, 한옥, 한글, 태권도, 다산 정약용 등을 베이스로 삼아야 한다.
문화 생태계는 콘텐츠와 미디어가 중심이 되어 개인의 마니아, 사회적 콘텐츠 비즈니스, 문화속의 장인정신과 생활환경 등이 선순환을 이루는 문화의 일대 거점이자 거대한 수자원이 된다. 창의성을 전제한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고 문화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디지털 문화 콘텐츠 분야의 단체나 기관, 창의적 전문인력을 키우고 창작가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역량을 증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터넷과 다양한 통신기기는 개인의 다양한 목소리와 창작 활동을 돕는 통로가 되고 있다. 여기에 ‘컨버전스(Convergence)’라는 새로운 개념이 추가되며 사회적 문화적 융합이 확산되고 정착되기 시작했다. 구분되던 다양한 영역들이 하나로 모이는 현상이 펼쳐지고, 더 나아가 영역의 경계 구분이 없이 새로운 사용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미래는 도시다. 오래된 도농지역의 주택에서 아프트로 문화가 바꿔면서 신도시로 변할수록 도시 브랜딩으로 미래의 먹거리를 위한 IT와 문화 예술을 통한 재도약 추진과 그럴수록 전통가치를 미래가치로 바꾸며 자연 친환적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아파트만 있는 베드타운 도시가 아니라 도시 재생으로 자연과 사람들이 함께하는 가장 살고 싶어하는 아름다운 도시가 답이다. 모든 시민에게 편리하고 안락한 삶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참신한 기획과 건강한 매개자가 희망과 사랑의 메신저이다. 그들이 도시의 빈틈을 자발적으로 창조한다.
문화 예술 콘텐츠의 미래는 문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가 특정세력이 아닌 개인 소비자에게로 주도권이 넘어갔다. 기존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기존 정책 당국자 중심에서 시민 중심으로 또는 향유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 차려놓은 밥상처럼 기존의 일방적이고 수동적 관계를 강요당했던 소비자들의 자기 권리를 회복하고 기술과 지식보다는 예술과 감성이 구체화 될 전망이다.
문화 콘텐츠의 미래는 일과 놀이가 일치하고, 상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세계를 가능케 할 것이다. 문화 콘텐츠의 발전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본질적 일치를 추구하게 되고, 산업사회의 하이테크,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사람들의 놀이와 정신, 감성, 예술성에 비해 기술과 지식, 기계가 우위를 점했던 불균형과 부조화가 시정되어야 한다.
최근 이솝우화 중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가 재해석 되고 있다. 묵묵히 일만 했던 개미는 병이 나서 입원하고, 노래하고 춤을 추며 놀이를 즐기던 베짱이는 유명 연예인이 되어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는 그런 결론이다. 이 새 버전은 미래 사회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감성, 문화, 창조가 바로 그 힘이다. 사람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 콘텐츠는 역시 문화코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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