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이 함께 찬송기 493장 ‘하늘 가는 밝은 길이’를 찬송한 후, 강변교회 황규민 장로가 기도했다. 황 장로는 “김명혁 목사님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 홀로 부모님을 떠나 주님만 의지하고 믿으면서 80여 년의 순례의 길을 걸어오셨다”며 “강변교회를 개척해 섬기시고 신학생들을 가르치셨으며, 북한 동포와 연변의 조석족들을 특별히 사랑으로 품고 돌보다 말년에는 전국 방방곡곡의 작은 교회들을 찾아다니며 힘써 복음을 증거하신 진정한 주님의 사람이었다”고 했다.
황 장로는 “이제는 달려갈 길을 다 마치신 후 하늘 나라에서 예비된 면류관을 쓰고 주님의 품에 안겨 안식을 누리시며 그 분께 감사와 찬양, 영광을 올려드리는 모습을 이 시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본다”고 기도했다.
그는 “고인과의 이별을 통해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죽음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보게 하옵소서. 누구나 이 땅을 떠나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설 수밖에 없는 사실을 깨닫고 이 땅에서의 남은 삶을 어떤 마음과 자세로 살아가야 할지 마음에 새기는 결단의 순간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황 장로는 “영생의 소망 가운데 깊이 주님을 의지하고, 이 땅에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마음껏 누리며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다가 때가 이르면 천국에서 고인을 다시 만날 것을 소망 중에 붙잡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 그 분을 이땅 가운데 보내셔서 한국과 세계교회, 그리고 신학계를 위해 귀하고 아름다운 일들을 이루셨다”며 “그렇게 김명혁 목사님은 복음주의자로서 교회들을 섬기셨지만, 그 누구보다 강변교회의 목회자로서 강변교회와 함께 하셨다”고 했다.
그는 “김 목사님께서 평생 헌신해 이끄셨던 강변교회보다 그 분이 더 사랑하신 것이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목사님께서 많은 족적과 업적을 남기셨지만, 그 분의 이름은 강변교회 안에 가장 선명하고 분명하게 남아 있다. 그는 한평생 이 교회를 사랑하셨고 이 교회 안에서 생명의 복음을 전하셨다”고 했다.
또한 이 목사는 故 김명혁 목사가 생전 교회 담임직에서 물러난 후 생애 마지막 순간까지 전국의 작은 교회들을 다니며 설교하고 그들을 격려했던 것에 대해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 땅에 세우는 일을 감당하시기 위함이었다”며 “그렇게 세워진 교회들이 말씀 위에 든든히 서서 주님의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려고 그렇게 주일마다 차에 한 짐 가득 싣고 다니셨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분의 삶과 믿음과 신앙을 이 땅에 남은 우리가 이어가자”며 “사랑하는 목사님을 먼저 보내드리는 이 슬픔을 넉넉히 이겨내고, 믿음 가운데 서로 힘을 내어 앞으로 나아가는 저와 여러분 모두 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선교사는 “아버지께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셨던 예배를 가장 사랑했던 강변교회에서 드리고 떠나실 수 있어서 참으로 감사드린다”며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라고 하셨던 아버지의 말씀, 너희들을 위해 매일 기도한다고 말씀해주셨던 것이 기억난다. 힘든 시간, 모든 분들이 함께 슬퍼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더 많은 사랑을 나누면서 많은 이들을 위로하며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사는 선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더 큰 천국의 소망을 가지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발인예배는 예장 합신 동서울노회 증경노회장인 임연우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이후 강변교회 교인들을 비롯한 예배 참석자들은 고인의 화장지인 경기도 용인시 나래원으로 떠났다.
한편, 故 김명혁 목사는 생전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 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하며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복음주의 목회자로서 많은 교회와 기독교인들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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