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통일학회(회장 최현범 박사)가 20일 오후 할렐루야교회(담임 김승욱 목사)에서 제34차 정기학술 심포지엄을 ‘한국사회 통합과 기독교적 대안’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심포지엄은 1부 개회예배, 2부 학술 심포지엄 순으로 진행됐으며 김주한 박사(총신대 교수, 기독교통일학회 총무)의 사회로 드려진 개회예배에선 김승욱 목사가 설교했다. 이어진 심포지엄에서 박종수 박사(전 대통력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가 ‘G0시대 한국의 선택-글로벌중추국가론의 허실’ 기조발제를 했으며 이어 정지웅 박사(아신대)가 ‘남북한 갈등의 근원인 이념, 통일정책 인식의 차이 분석’, 신효숙 박사(북한대학원대)가 ‘사회통합적 관점에서 본 북안이탈주민 정착 실태와 관계’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이어 이동영 박사(성경신대)가 ‘이제 이별은 끝나야 한다! 분단시대와 화해의 직분’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박사는 “우리나라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유일한 분단국가다. 현재 남북은 분단 된 지 반세기가 훌쩍 지나고 있고, 남한과 북한 사이에는 정치적 대립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현재 남한은 자본주의 체제의 국가이고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의 국가이다”며 “정말 우리 민족은 반세기가 넘는 분단과 대립을 극복하고 남북화해와 평화적인 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없는 것일까? 우리가 남북 간의 화해와 긴장 완화 그리고 통일로 나아가는 도상에서 피상적이고 낭만적으로 통일을 논구해서는 안 되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통일방안일 모색하기 위해서 지혜를 모아야만 할 때”라고 했다.
그는 “고대 이스라엘은 솔로몬 사후 남 왕조인 유다와 북 왕조인 이스라엘로 분단되었다. 우리나라는 해방 직 후 남한(대한민국)과 북한(북조선인민공화국)으로 분단되었다. 그래서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과 오늘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양자 모두 분단된 시대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사한 측면이 있다”며 “이스라엘의 분단의 원인은 그들이 하나님 앞에 범죄 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범죄 했다는 사실이 이스라엘 민족의 분단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을 분명히 전재하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범죄한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맥락들, 당시 이스라엘이 남 왕조와 북 왕조로 분단되게 된 국내외적인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을 우리는 구체적으로 통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박사는 “다윗은 사울을 폐위시키고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으로 즉위했다. 그는 왕위에 오르자 예루살렘의 정치세력을 중심으로 하여 자신의 권력 기반을 다져나갔다. 그래서 그는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유다 지파 사람들을 대거 등용하여 주요 요직에 앉혔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로 특정 지역에 편중된 인사는 지역 간의 감정의 골을 깊게 한다. 다윗이 시행한 유다 지파 중심의 인사 정책은 유다 지파와 다른 11 지파들 사이의 갈등을 유발시켰다”며 “다윗이 죽고 솔로몬이 즉위한 후 솔로몬은 여러 지역에 요새를 건축했고 대규모의 군대를 운영했지만, 이는 막대한 국가재정의 지출이었으며 국가재정을 충당하기 위해 백성들로부터 막대한 세금을 거둬들여야 했다. 백성들은 과도한 세금과 혹독한 부역이라는 이중고를 겪었으며 솔로몬 사후 이스라엘은 지파가 나뉘어 남과 북으로 갈라지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 분단의 외재적 요인은 이스라엘의 주변에 있었던 강대국들이었다. 당시 고대 근동의 경제와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문제 중의 하나는 지중해와 홍해로 연결되는 국제무역로를 누가 먼저 선점하고 장악하느냐하는 것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이집트나 시리아 같은 전통적인 강대국과 당시 경제대국이었던 두로와 신흥강대국으로 부상했던 앗시리아의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이러한 이스라엘 주변의 여러 강대국들이 강성한 힘을 가진 통일왕국으로서의 이스라엘을 원치 않았던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주변 강대국들은 이스라엘의 남쪽 지역과 북쪽 지역 사이의 분열을 조장했을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의 분단 이후 교묘하고 교활한 술책으로 북 왕조와 남 왕조 사이의 연합과 화해와 통일을 방해했다”고 했다.
이 박사는 “한반도가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배후에는 외재적이고 내재적인 요인이 함께 맞물려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이 시작되고 미국과 소련이라는 외세의 영향에 의해 우리 민족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남북으로 분할되었으며 그 연장 선상으로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전쟁까지 치르게 되었다. 그러므로 한반도 분단의 일차적인 원인은 외세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에게도 책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리 민족은 이념보다 민족의 가치가 먼저라는 사실을 망각한 체, 미국과 소련에 의해서 조장된 이념적 공세 앞에서 여지없이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독교 통일학회 前 회장이자 현 명예회장인 주도홍 교수(백석대학교)는 ‘한국의 교회만큼 성경을 강조하는 교회가 없고, 오직 성경을 그렇게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대북문제나 통일 논의만 나오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가르침에 등을 돌리고 냉전 이데올로기를 쫓아간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의식적으로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무의식중에 냉전 이데올로기가 하나님의 말씀보다 상위개념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아마도 그 이유는 한국 전쟁의 참혹한 경험에 대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고통스러운 기억 때문일 것이다”고 했다.
이 박사는 “하나님의 말씀이 통일문제에 있어서 우리의 기준, 법칙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 앞에서 우리는 진정으로 기도하고 고민하면서 신학적,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차원에서 남북관계에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지속적으로 치열하게 고민하며 연구하는 우리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위에 성령께서 역사하셔서 구체적으로 대안이 되는 연구의 결실이 맺힐 수 있기를 기도하면서, 우리는 이러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만 할 것”이라며 “‘오소서 창조주 성령님! 우리의 지식과 지혜를 당신의 말씀과 더불어 조명하시어 우리로 하여금 진리를 깨달아 알게 하시고, 그 깨달은바 진리대로 살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며 이것이 통일과 관계하여 말씀을 연구하고, 정책을 연구하고, 북한 선교를 담당하는 우리 모두의 간구와 기도가 되어야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분단되었을 때 이집트나 앗시리아을 상대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었다. 남과 북으로 갈라졌어도 목소리를 낼 때 서로 화해하고 협력했다. 이것은 오늘날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면 미국이나 중국, 아니 어떤 강대국도 우리를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라며 “한반도는 해양세력이 대륙으로 진출함에 있어서, 그리고 역으로 대륙세력이 해양으로 진출함에 있어서, 그 양자의 세력 모두에게 교두보이기 때문이고, 뿐만 아니라 모든 물류 소통의 길목이다. 그러므로 그러므로 남과 북이 서로 화해하고 하나가 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한반도는 세계물류의 허브가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으로 대변되는 4대 강대국의 힘의 충돌을 완충하고 중재하는 균형의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박사는 “북한 정권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북한은 삼대를 연이어 권력을 세습한 정권이고, 언론과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조직적으로 억압되고 통제되는 독재국가이다. 우리는 이러한 북한의 현실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될 수 있게 하도록 북한의 책임 있는 당사자들과 인내를 갖고 지속적으로 대화하며, 물심양면으로 도울 것은 도와야만 할 것”이라며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북한의 동족을 사랑하고, 그들을 돕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고, 요청하시는 일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만 할 것이다. 우리는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고 우리 신앙과 삶의 정확무오의 법칙이라는 사실을 믿고 고백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남북관계가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이며, 대결이 아니라 상호공존과 공영이며, 힘이 있고, 경제적으로 풍족한 남한이 북한의 가난과 질고를 떠 앉고 돕는 것이며, 북한 동포들을 섬기는 일이다. 바울 사도께서 우리에게 당부하신 말씀, 곧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내세우셔서, 우리를 자기와 화해하게 하시고, 또 우리에게 화해의 직분을 맡겨 주셨기에 우리가 화해의 사절이라는 사실을(고린도후서 5:18-20) 우리의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잊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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