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교회 김양재 목사가 최근 ‘김양재 목사의 OST’라는 코너에서 ‘이 결혼 무효야’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었다.
김 목사는 “‘이 결혼 무효야, 나는 속아서 결혼했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라며 “성경에도 감쪽같이 속아서 결혼한 사람이 등장하는데 바로 야곱”이라고 했다.
이어 “외삼촌 라반에게 두 딸이 있었는데, 언니 레아와 동생 라헬이었다”며 “야곱은 예쁜 라헬에게 첫눈에 반했다. 그녀를 배필로 삼기 위해 삼촌에게 7년간 무보수로 일하겠다고 자청까지 했다. 시간이 흘러 7년째 되던 날 첫 날밤을 보내고 아침에 눈을 떴는데, 사랑하는 라헬이 아닌 언니인 레아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곱은 외삼촌을 찾아가 그 이름을 세 번이나 불러대면서 항의했다. 그러자 외삼촌 라반은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시집 보내는 건 지방 풍속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때 야곱은 속았다고 생각하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야곱은 자기 아버지 이삭과 형 에서를 속여 장자권을 가로챈 속임수의 달인이었다. 이런 야곱이 라헬 얼굴만 보고 반해서 마음이 급해졌다”고 했다.
김 목사는 “빨리 결혼하고 싶은 야곱은 지방 법이고 뭐고 알아보고 따져 보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이 야곱 본인 삶의 결론인데, 당최 무엇을 회개해야 하는지 모르니 그저 억울하고 분하기만 한 것”이라며 “우리 또한 그렇다. 대부분 육체적인 것에 기초를 두고 연애한다. 그게 사랑인 줄 알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다가 훗날 속았다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럼 이럴 때 이혼해야 하는가? 아니다. 속았다면 먼저 나를 돌아보아야 한다”며 “내가 입힌 상처는 생각하지 않고, 내가 입은 상처만 주장하는 모습을 알라고 주님은 우리로 속임 당하게 하신다. 속고 속이는 사건 가운데 내 죄를 보고 회개했다면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응답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아울러 “이 땅에서 속임 당해보는 것이 축복이다. 아직도 분하고 억울한 것이 있는가”라며 “야곱처럼 화만 내지 말고, 먼저 자신을 돌아보고 회개할 수 있는 모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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