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저명한 기독교 사상가이자 사회평론가, 저술가인 우치무라 간조는 일본의 쇠퇴하는 기독교 현실을 바라보며 <전도의 정신>을 펴냈다. 그는 전도의 6가지 유형을 통해 전도자가 궁극적으로 담아내야 할 정신은 무엇인지 답한다.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전도는 ‘하나님’과 ‘사람’을 위한 것이다. 특히 하나님을 위하고자 하는 마음이 통과된 자들이 ‘사람’을 위한 전도를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전도라고 말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전도는 직업으로 삼기에 가장 부적절하다. 첫째 이유는 이에 쏟는 노력에 비해 보수가 턱없이 적기 때문이다. 둘째 이유는 전도에서 보수를 생각하게 되면 그 본질을 잃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생계유지 방편으로서 전도를 권할 수 없다”며 “종교적 증오심은 공명심으로 전도하는 자의 성공을 혐오한다. 종교적 증오심은 이러한 자의 성공을 결코 좌시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의 모습은 얼마나 추한가. 그의 설교는 얼마나 무의미한가. 그의 사업은 야심으로 가득하고 그의 종교는 책략이 가득하다. 우리는 이러한 존재를 참아 내기가 어렵다. 신성한 종교계에 이런 식의 살기(殺氣)가 있는 것이다. 나는 이 기괴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역사는 기괴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음을 선명히 보여 준다”고 했다.
이어 “교회를 위해 하는 전도는 실은 자기 자신을 위한 전도이다. 즉 앞서 말한 두 번째 정신, 공명심과 같은 정신에 입각한 전도이다. 그와 같은 전도는 곧잘 논쟁을 일으킨다. 전도로 경쟁을 하거나 신도 쟁탈전을 벌이기도 한다. 신도를 늘리려는 생각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아직 교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을 데려다 회원으로 만든다. 그리하여 교회의 기운이 흐트러지고 늘 법정 같은 모양새가 된다. 흐트러진 기강을 바로잡고자 비평과 비난이 끊임없이 이어지니 그 본연의 목적인 구원이나 선행 등은 생각할 겨를도 없게 된다. 교회 확장을 목적으로 전도하면 이런 길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교회의 분열, 신도 사이의 증오와 다툼은 공명심에서만 오지 않는다. 신에 대한 잘못된 열심에서, 진리에 대한 잘못된 충성심에서 신도 간의 싸움과 교회의 알력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다. 신을 위한 전도에는 꺼지지 않는 열심이 있다. 경하할 만한 성실함이 있다. 영원히 참아 내는 인내심이 있다. 그러나 관용과 자비와 온유함은 신을 위해서 하는 전도에 크게 결핍되어 있다”고 했다.
끝으로 저자는 “당신은 왜 전도계에서 명예를 추구하는가. 그만두라. 명예는 치열한 싸움터에서 추구하라. 의회의 단상에서 추구하라. 물론 정치와 전쟁 역시 공명심만으로 할 것은 아니다. 당신은 속한 교회를 위해 전도하는가. 당신의 종교는 큰 어려움과 실망을 한아름 안겨 줄 것이요, 거기에 기쁨과 성공은 없을 것이다. 나라를 위해 전도하고자 한다면 물러나 정치가가 되어라. 그것이 당신의 천직이다. 하나님을 위해 전도하고자 한다면 당신의 하나님을 이웃 속에서 찾을 때까지 기다려라. 하나님을 위한다고 하면서 오히려 하나님을 거역할까 두렵다. 사람을 위해 전도하라. 육체적인 쾌락을 주려 함이 아니라 그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 내가 하나님께 은혜를 받았듯 그도 은혜를 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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