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도 감독 “‘인간 이승만’ 만날 수 있을 것”
“대한민국 건국과 수호, 그의 가장 큰 업적”
“기독교 신앙으로 공산주의 모순 꿰뚫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 누적 관객 수 40만 명을 넘기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이승만 영화’인 <기적의 시작>도 그 배턴을 잇기 위한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기적의 시작> 역시 이 전 대통령의 업적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라는 점에서 <건국전쟁>과 결이 같은 영화지만, 목사이기도 한 배우 임동진 씨가 이 전 대통령 역을 맡아 고인의 생전 발언과 기도를 재연하는 등 이 전 대통령의 인간적 면모를 보다 부각시켰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오는 22일부터 CGV 등을 통해 전국 극장에서 확대 개봉하는 <기적의 시작>은 15일 서울 신촌에 있는 플름포럼 극장에서 열린 상영회를 통해 앞으로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 자리에는 영화를 만든 권순도 감독도 함께 해 영화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털어놓기도 했다.
권 감독은 <건국전쟁>과 구별되는 <기적의 시작> 만의 특징으로 생전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났던 이들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은 점을 꼽았다. 실제 이 영화에는 이 전 대통령의 양자로 최근 별세한 故 이인수 박사를 비롯해, 故 백선엽 장군과 6.25 참전용사들이 출연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생생한 증언을 전하고 있다.
권 감독은 “<건국전쟁>이 여러 기록과 자료들을 굉장히 많이 보여준다면, <기적의 시작>은 이 전 대통령을 실제 만나 뵌 분들의 증언을 통해 ‘인간 이승만’을 보다 더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두 작품은 같은 인물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지만, 각각의 특징과 장점이 있기에 함께 본다면 이승만 전 대통령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 “너무 부정적인 면에만 초점이 맞춰진 감이 있다”며 “당시 공산주의 세력이 더 강한 상황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이후 6.25 전쟁에서 우리나라를 지켜냈다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의 공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특히 <기적의 시작>은 기독교인이었던 이 전 대통령의 다음과 같은 기도로 막을 내린다. 흔히 ‘이승만의 마지막 기도’로 알려진 내용이다.
“이제 천명(天命)이 다하여 감에 하나님이 저에게 주셨던 사명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몸과 마음이 너무 늙어버렸습니다. 바라옵건대 우리 민족의 앞날에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함께 하시옵소서. 우리 민족을 오직 주님께 맡기고 가겠습니다. 우리 민족이 굳게 서서 다시는 종의 명에를 메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권순도 감독은 “이 전 대통령의 여러 중요한 활동 이면에 그의 기독교 신앙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유에 대한 굳은 신념으로, 공산주의의 모순을 꿰뚫고 그것에 맞서 대한민국의 건국을 이끌어 가신 것도 기독교 신앙에 뿌리를 둔 행동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이날 <기적의 시작> 상영회는 서울특별시교회총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상영회에 참여한 사무총장 박원영 목사는 “대한민국 탄생의 기적은 한강의 기적의 토대가 되었고, 이승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영화에서는 그의 독실한 신앙인의 면모까지 조명되어 크리스천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전했다.
박 목사와 함께 참여한 고병찬 목사(운정참존교회)는 “백선엽 장군을 비롯해 이 영화 개봉 후 별세한 이 대통령의 양자 이인수 박사의 인터뷰 등은 생전 마지막 공식 기록이자 진귀한 역사적 자료이기도 하다. 건국 대통령의 애국 열정을 한국교회 성도들은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이날 운정참존교회 대안학교 학생들도 영화를 관람했다. 학생들은 “우리도 앞으로 이승만 대통령님을 닮아가는 훌륭한 인물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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