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형빈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가 14일 오전 수요예배에서 ‘나의 십자가, 하나님의 능력’(마태복음 16:21-25)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나 목사는 ”모든 것의 처음의 시작은 가장 소중하며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모든 것에 핵심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믿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은 바로 십자가이다. 아무리 오래 신앙생활을 하고, 많은 예배를 드리고 봉사활동을 한다고 할지라도 십자가 신앙이 제대로 이해되고 있지 않다면 우리의 믿음은 공허해지고 흔들릴 수 있다. 주님을 더욱 잘 믿고 우리의 신앙이 더욱 단단해지길 바란다“며 ”그래서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 봉사활동 등을 하지만, 혹여나 신앙생활 가운데 무언가 더 힘이 나지 않고 지치고 힘든 마음이 있다면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십자가 신앙을 바라보고 돌아보길 바란다. 오늘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다. 이 사순절 기간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믿음으로 보내야 할지 결단하는 은혜가 있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십자가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 오늘 본문 앞부분을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한 고백이 나온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사람들이 내가 누구라고 하느냐’라고 물으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세례요한, 엘리야, 하나님의 선지자’라고 했다. 그런데 베드로는 예수님께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들은 주님은 흡족해하시며 ‘내가 이 반석위에 교회를 세우리라’고 말씀하시면서 ‘천국 열쇠를 네게 주노라’라고 약속하셨다“며 ”이어 주님은 제자들에게 십자가의 사건과 그리고 3일 후 부활하신다는 수난 예고의 말씀을 처음으로 하셨다. 마태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예고하는 장면이 3번 등장한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본문 말씀이다“고 했다.
나 목사는 ”그런데 베드로가 이 말씀을 듣고 나서 반응이 좋지 않았다. 22절을 보면 ‘베드로가 예수를 붙들고 항변하여 이르되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고 되어있다. 여기서 붙들다는 의미는 ‘붙들고 따로 데리고 가다’는 것이며 항변하다는 ‘질책, 비난, 책망하다’라는 의미가 있다“며 ”조금 전까지 주는 그리스도라고 고백했던 베드로가 주님을 붙들고 나가서 ‘주님 그럴 수 없습니다’라고 하며 항변하는 것이다. 베드로의 고백은 진심이었지만, 자신이 고백한 대로 진짜 믿음의 길을 순종하며 따라갈 준비는 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반응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믿음의 고백은 매우 중요하다. 주님을 찬양, 예배한 대로 믿음의 삶이 되길 축복한다. 베드로가 주님께 항변하며 반응했던 다른 이유는 자신이 꿈꿔왔던 메시아, 자신이 생각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주님이 말씀하신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으시는 모습이 달랐기 때문이다. 3년 동안 주님과 동행하면서 제자들은 주옥같은 말씀을 들었고 행하시는 놀라운 기적들을 봤다. 그러므로 이 세상을 그럴듯한 모습으로 주님께서 구원하실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그런데 그런 주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시고 부활하실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했다.
나 목사는 ”주님의 십자가 고난을 베드로는 생각하지 못했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 십자가 신앙을 이해하지 못했고 아직 받아들이지 못했다. 베드로의 이 모습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 주님의 주옥같은 말씀에 은혜를 받고 교회를 다니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행복하고 주님을 찬양하며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 입술의 믿음 고백이 삶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주님의 모습이 있는데 내 앞에 펼쳐진 무거운 현실을 마주하면 주님께 마음으로 항변하는 모습이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십자가 앞에서 때로는 힘들어보기도 하고 때로는 아파하기도 하고 상처가 나아졌으면 좋겠다. 십자가는 예수님께서 구원을 일으키신 방법이자 우리가 걸어가야 할 유일한 길이다. 십자가를 통과해야지만 구원과 부활의 능력이 나타나기 때문인 줄로 믿는다. 말씀의 은혜도 받고 주님께서 허락하신 축복을 사모하며 기도하지만, 십자가 신앙이 희미해져 버린 우리의 모습이 있다면 우리의 믿음의 핵심은 십자가라는 사실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시길 바란다“며 ”내 안에 십자가 신앙이 회복되는 것이 복음의 지경을 넓히는 것에 대한 시작인 줄로 믿는다. 내 삶에 십자가가 사라지고 희미해지고 있다면 다시금 그 십자가 신앙이 회복되길 바란다“고 했다.
나 목사는 ”자기를 부인하고 주님을 따라야 한다. 24절을 보면 주님께서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스도인은 말 그대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주님은 베드로에게 이처럼 말씀하신 것“이라며 ”‘자기를 부인하라’고 말씀하셨다. 자기를 부인하는 삶은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을 포기하는 것이다. 내 인생이 나의 것이 아님을 알고 나 자신이 떨어져 나가는 삶이다. 나를 부인하는 삶은 무엇일까? 나를 하나님 앞에서 부인하는 삶으로 따라가고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오늘 본문에 있다. 23절을 보면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는 ”우리 안에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는 마음과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두 종류의 마음이 있다. 베드로는 자신의 생계 수단이었던 어부를 포기하고 주님을 따랐다. 그런데 십자가의 고난에 대해 이야기 하신 주님은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너희는 자기를 부인하고 나를 따를지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의 의미는 보여주는 삶의 모습은 주님을 따르고 있지만, 아직도 주님의 생각, 마음이 아니라 내 중심적인 생각과 마음이 앞서있고 버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섬긴다고 하지만, 나의 마음과 생각대로 되어야 하고 이뤄져야 한다는 모습이 있다“고 했다.
나 목사는 ”교회 생활을 해도 내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지고 신앙생활을 하는데 내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이 흔들리고 때로는 시험이 들기도 한다. 이는 내 자아와 생각을 아직도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되는 인생인 줄로 믿는다. 나의 마음, 계획이 아닌 선한 목자 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나아가는 삶인 줄로 믿으시길 바란다. 내가 생각한 모습이 아닐지라도 주님의 섭리하심 속에서 지금도 나를 붙들고 계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사는 인생이 되길 바란다“며 ”그런데 이것이 잘 안 되는 이유는 자기를 부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 생각을 내려놓지 못하니 신앙생활을 해도 답답함을 느끼고 작은 일에도 흔들리고 요동하는 것이다. 로마서 8장 5-6절을 보면 ‘육신의 따르는 자는 육신의 일을, 영을 따르는 자는 영의 일을 생각하나니 육신의 생각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라고 사도 바울이 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본문을 가지고 기도할 때 ‘하나님 내 안에 있는 욕심, 내 추악한 교만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이 나를 다스리게 하소서. 내 옛사람의 모습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해주시고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닌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의 생명과 말씀이 살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기도하시길 바란다. 자기를 부인하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나고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이 우리 삶에 나타나게 될 줄로 믿는다“며 ”자기 십자가를 질 때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 24절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 십자가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인해서 내가 감당해야 하는 고난의 자리, 내가 감수해야 되는 사명의 자리 때로는 슬픔과 아픔의 자리이다“고 했다.
나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모든 죗값을 예수님의 생명으로 감당하게 해주셨다. 주님께서 십자가 고난을 겪으시고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모든 죄의 사슬을 끊어주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해주셨다. 십자가를 지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또 다른 십자가가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십자가가 바로 내가 지고 가야 할 십자가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맡겨주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고 주님은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의 십자가는 무엇인지를 자신에게 질문하고 그 십자가를 바로 알고 분별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내가 붙잡아야 할 십자가는 내 신앙의 자리, 내 삶의 자리, 때로는 우리의 가정의 자리에 내 뜻과 상관없이 하나님이 맡겨주신 십자가의 자리이다. 내가 짊어져야 할 사명의 십자가를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하고 미루고 있는 십자가도 있다. 십자가를 지고 있지만, 너무 작은 십자가를 지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길 바란다“며 ”주님은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저마다 짊어져야 할 자기 십자가가 있다고 말씀하신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본심, 십자가를 향한 하나님의 섭리하심을 다시금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 우리가 믿음을 지키며 나아가고 있는 십자가의 길은 절대 미련한 것이 아니다. 이 길에 대해 부끄러워하지 말고 초라하거나 작다고 여기지 말길 바란다. 우리가 십자가를 붙드는 자리에서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난다. 주님의 십자가의 능력이 나의 능력이 되어 십자가의 은혜를 경험하는 복된 삶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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