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한국VOM, 대표 현숙 폴리)는 과거 무슬림 총기 밀수업자였다가 감옥에서 교도관들에게 구타당하면서 예수님을 믿게 된 자미르 이야기를 14일 전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자미르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잃고 20대 초반에 결혼했지만, 아내가 출산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고 난산으로 낳은 첫 아들도 숨을 거뒀다”며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으로 고생하며 알라에게 분노하던 자미르는 가산이 탕진하자 생계를 위해 예멘 내전이 한창이던 1994년 무렵, 무기 밀수에 동원됐다”고 했다.
자미르는 25세 때 무기 밀수 혐의로 체포돼 징역 8개월을 받았다. 자미르의 범죄 사실을 안 그의 형제들은 그와 말을 섞으려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미르는 수감 중 교도관으로부터 잔인하게 구타를 당했다. 자미르는 교도관들에게 계속 구타당해 상처를 치료받아야 했고, 당국은 교도관의 감시 아래 자원봉사를 하러 온 의사와 간호사들이 일주일에 한 번 수감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허용했다. 자미르에 따르면,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지역 교회와 연결되어 있었다.
현숙 폴리는 “자미르의 경우, 의료 선교사들이 상처만 치료해 준 것이 아니”라며 “그들은 자미르의 보석금까지 마련해줬고, 그가 석방되자 교회에 출석하도록 격려했다”고 했다.
이어 “자미르는 무슬림으로서 배운 교회란 술판이 벌어지고 난잡한 여자들이 판치는 파티 장소였고, 재밌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저녁 예배에 참석한 자미르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곳임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교회 목사님은 교회에 계속 머물면서 교회가 운영하는 진료소와 약국에서 일을 도와도 된다고 자미르에게 말했다”며 “교회는 자미르에게 머물 곳 이상의 아랍어 신약성경을 줬다”고 했다.
자미르는 예멘에서는 성경이 불법이었기 때문에 그 성경을 받고 기뻐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성경을 펴고, 원수 사랑을 가르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산상 수훈 한 구절을 읽었던 때를 회상했다.
자미르는 성경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서 이슬람의 가르침이 혼란스러웠다. 자미르는 한국VOM에 “전에는 알라를 두려워했다. 알라는 인간을 죽이고 지옥에 던졌기 때문”이라며 “저는 하나님이 사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나님은 저의 죄를 용서해주신다. 그 전엔 죄를 많이 지으면 아무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음날 아침 자미르는 동료에게 기독교인이 되고 싶다며 “나는 예수님을 사랑해. 난 그분의 성품이 좋아. 그 이상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그분 성품은 정말 대단해”라고 고백했다고 한다.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 동료에게 자세히 설명을 들은 뒤, 자미르는 예수님을 믿기 시작했다. 자미르는 자신의 기독교 신앙이 알려질 위험에도 불구하고, 곧 정기적으로 교회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숙 폴리 대표는 “예멘에서는 이슬람을 떠나 다른 종교를 갖는 것은 배교로 간주돼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어느 날 병원으로 걸어가던 자미르는 자동차 한 대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찰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자미르는 달리기 시작했고 차를 따돌릴 수 있었다. 그 순간 자미르는 함께 사역했던 외국인 동역자 몇 명이 국외로 추방됐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기독교인이 된 이상 당국의 감시와 추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 자미르는 어렸을 때 살던 집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 자미르의 큰 형이 동생의 신앙고백을 듣고 격분했고, 이슬람으로 개종하지 않으면 죽이겠다며 자미르를 위협했다. 전에 동역하던 외국인 동료들 도움으로 자미르는 인근의 다른 나라로 피신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자미르는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은 중동 어디를 가든지 죽음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았다. 자미르는 성경 대학에 다니고, 기독교인 아랍 여성과 결혼하며, 자녀를 낳고 단기간 내, 아내와 함께 여러 나라로 이주해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미르는 자신의 고국인 예멘에서의 복음 전파 사역을 마음에 뒀고, 자미르는 중동 국가에서 기독교 라디오 사역을 하는 기독교인 몇 명을 만났을 때 무척 기뻤다고 한다. 그들은 예멘어로 녹음된 라디오 전파를 예멘에 송출할 계획을 자미르에게 말한 뒤 그 자리에서 자미르에게 일자리를 제안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자미르는 오늘날에도 계속 성경을 읽어주고 질문을 받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라디오 방송은 예멘 국내의 시민들이 하나님 말씀을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주고, 예멘을 떠나 인근 국가로 피신한 자미르 같은 기독교인들에게 유익을 준다”고 했다.
자미르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새 신자와 대화할 때마다 기독교인이 되면 핍박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실히 인식 시킨다”며 “예수 그리스도는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고……와서 나를 따르라’고 그 관원에게 말씀하셨다. 예수님께 오지 않을 때 여러분의 삶은 아름답다. 그러나 기독교인의 삶은 전혀 다르다. 예수님께 나오려면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어깨에 십자가를 짊어져야 한다.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자미르는 라디오 사역을 하기 때문에 특별히 더 핍박받을 위험에 처해 있다. 그러면서 자미르를 위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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